2007년 4월호

일본 부활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입력2007-04-12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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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부활 외
    일본 부활 빌 에모트 지음, 유강은 옮김

    1990년부터 불황의 늪에 빠져든 일본 경제가 다시 성장일로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책. 저자는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출신으로 전 세계가 일본의 성장을 주목하던 1989년, ‘The Sun Also Sets’라는 책을 통해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를 확신한 바 있다. 그런 그가 15년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일본 경제의 부활을 예단한다. 저자는 일본 경제의 고질이던 디플레가 완화되고 버블 붕괴의 주범이던 금융권도 완전히 정상화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이렇게 되기까지 정치권과 기업의 과감한 개혁, 젊은 층의 정치 참여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저하, 한국·중국·북한과의 개운치 않은 관계를 극복하지 않으면 장밋빛 미래에 어둠이 드리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랜덤하우스코리아/176쪽/1만원

    플라스틱 여인 김비 지음

    제39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미용실 보조로 일하는 트랜스젠더 ‘연’과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인태’의 꿈같은 연애가 갖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상황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들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이 작품은 1998년 성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월간지 ‘버디’에 단편소설을 써 창작활동을 시작한 트랜스젠더 김비씨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씨는 이 작품에 대해 “여성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세밀한 심리 묘사”가 이 책의 장점이라고 평가하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트랜스젠더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버릴 수 있게 하는 시금석과도 같은 소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아일보사/288쪽/9800원

    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널드 트럼프 지음, 김재영·김성미 옮김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과 부자들이 압박해오는 현실 사이에 낀 현대인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부자인 저자들은 한술 더 떠 부자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양극화가 심화되어 중산층이 몰락할 게 뻔한데, 국가는 더 이상 가난을 구제할 힘이 없으니 부자가 되는 것만이 재정 위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저축하고, 절대 빚은 지지 않으며, 장기투자를 하되 위험을 분산하라”는 조언은 잘못된 것이며 “소득 범위 안에서 아끼며 열심히 사는 것”이 안전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금융 IQ를 높여라.” 부자가 되는 지름길은 종자돈이 아니라 금융교육이니 당장 기업법과 회계학을 공부하라고 강조한다. 리더스북/392쪽/1만5000원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 박지원 지음, 김명호 편역

    고전은 서사시다 강대진 지음

    조선의 대표적인 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대표작과 희랍 로마 서사시에 대한 해설서가 나란히 출판됐다.

    먼저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는 성균관대 한문학과 김명호 교수가 연암의 대표작 100편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사상보다 문예성이 앞서고, 역사성보다는 현대성에 치중하며, 작가의 개성과 인간미가 진솔하게 드러나 있으면서 인생의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을, 장르별·시기별로 안배해 연암의 작품세계를 다채롭고도 균형 있게 조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김명호 교수가 앞서 번역한 ‘연암집’을 저본으로 하고, ‘열하일기’에서 ‘호질’ ‘허생전’ ‘일야구도하기’ 등 6편의 글을 골라 소설 10편, 산문 75편, 시 15수 총 100편의 대표작을 실었다. 작품 이해를 돕는 주석을 적재적소에 넣었다.

    ‘고전은 서사시다’는 서양고전을 전공한 강대진씨가 격월간지 ‘안티쿠스’에 연재했던 글을 보강해 엮은 것으로 희랍과 로마의 서사시 일곱 작품에 대한 해설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처럼 잘 알려진 것도 있고,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 호 이야기’처럼 다소 생소한 것도 있으며,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나 ‘일들과 날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같은 제목만 익숙한 작품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저자는 각 작품의 구조를 짚어주고, ‘장면 중심으로 읽어라’ ‘시인의 과거의 행복과 현재의 고통을 대조하고 있다’ 같은 힌트로 독자가 방대한 서사시를 헤매지 않고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 돌베개/554쪽/1만8000원, 안티쿠스/284쪽/1만8000원

    일본 부활 외
    빈이 사랑한 천재들 조성관 지음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최고의 예술가와 지성인들이 교유하고 경쟁하는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였던 오스트리아 수도 빈. 그곳을 무대로 절정의 삶을 산 클림트, 프로이트, 모차르트, 베토벤, 아돌프 로스, 오토 바그너 등 여섯 거장의 삶과 그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빈이라는 도시를 재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주간지 기자인 저자가 빈을 세 차례 방문해 취재한 기록이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됐다. 클림트의 마지막 아틀리에, 프로이트 박물관의 진료실과 대기실, 모차르트와 코스탄체가 사랑에 빠졌던 하숙집 베버하우스, 베토벤이 즐겨 찾은 산책길, 아돌프 로스의 로스하우스, 오토 바그너가 설계한 멋스러운 지하철역사 등에 대해 현장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열대림/264쪽/1만6000원

    에퀴티 코리 로젠 외 지음, 이동한·곽주원 옮김

    책 제목 ‘에퀴티(Equity)’는 공정함을 뜻하는 동시에 (주식)지분을 의미한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 기업을 연구한 저자들은 “회사에 공헌한 사람들이 마땅히 그 회사의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종업원 소유 기업을 ‘에퀴티 기업’이라 이름짓고 종업원소유제를 ‘에퀴티 모델’이라 명명했다. 이 책은 에퀴티 모델을 자본주의의 가장 발전된 형태로 본다. 종업원소유제를 도입한 기업이 매년 4~5%의 높은 생산 증가를 기록했다는 미국의 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종업원의 주인의식 향상이 자발적인 근무강도 강화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미국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업원소유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많다. 외국의 값싼 장비들에 밀려 경쟁사들이 모두 문을 닫을 때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톤건설장비회사를 비롯해 10여 개 종업원 소유 기업의 사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러나 에퀴티 기업을 ‘주인 없는 회사’와 다름없다고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실제로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종업원소유제를 도입한 후 조종사들이 초과근무를 거부하거나 하찮은 이유로 비행시간을 지연시키곤 했는데 결국 9·11테러 후 항공업계에 불황이 닥쳐오자 파산하고 말았다. 저자들은 몇 주씩 나눠가졌다고 종업원소유제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종업원이 보유한 회사 주식은 실제 그들의 미래 금융자산을 좌우할 만큼 충분한 금액이어야 하고,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공작소/342쪽/1만5000원

    현실주의 국제정치학 이춘근 지음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한국은 국제정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국제정치 관련 글을 쓰고, 강의를 해온 저자가 우리 국민에게 국제정치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호소하기 위해 쓴 것이다. 저자는 우리 국민은 물론 지도자급 인사들도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단적인 예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걸핏하면 “전쟁이냐 평화냐” 양자택일을 강조하는 행태다. 전쟁은 수단이고 평화는 목표이니 지도자라면 평화를 위해 전쟁도 이용할 수 있다는 각오와 전략을 지녀야 한다는 것. 저자는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오늘날 국제정치체제의 특징, 국가안보와 관련된 현실주의 이론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남출판/561쪽/2만8000원

    민주시민교육의 전략과 과제 박재창·B.J. 젤리거 공편

    우리 사회가 절차적 민주화 이후 실체적 민주주의 구현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과 세계 여러 나라의 민주시민교육 사례를 비교 검토한 책. 박재창 숙명여대 정치행정학부 교수는 이미 우리 사회 전역에서 노사 갈등, 지역 대립, 이념 대결 같은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민주적 역량이 개발되지 않으면 갈등의 확산 속도와 그 정도는 더 심각해질 것임을 경고하며 각계각층에서 지구중심국가의 시민에게 요청되는 안목과 역할 및 과제 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민주시민교육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글이 여러 편 실려 있다. 오름/352쪽/1만4000원

    내 인생을 바꿔줄 행복여정 은영선 지음

    두 차례 연 개인전에서 자연과 영혼, 운명을 주제로 한 그림을 선보여 주목받은 화가 은영선의 색다른 여행기. 화가에서 작가로 분한 저자는 전국 곳곳의 명산과 명소를 여행하면서 얻은 좋은 기운과 신비한 체험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 마니산·태백산·인왕산·건원릉 등은 명예기운이 넘치는 곳이고, 청계산·치악산·안성·금산·화성 등은 경제기운이 그득한 곳이라고 분류했다. 예술을 하려면 군자의 품격으로 인의(仁義)를 알고 자비심을 행하는 기운이 필요하다며 계룡산, 관악산, 조계산, 불암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충무사, 외나로도, 우도, 진도에 가면 안정기운을 얻을 수 있으며 사랑의 기운을 돈독히 하고 싶을 땐 월악산, 소백산, 마이산, 운주사를 가보라고 권한다. 동아일보사/320쪽/9800원

    일본 부활 외
    女大生 살해사건 엄상익 지음

    대도(大盜) 조세형, 탈주범 신창원 등의 변론을 맡아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며 최근 몇 년간 주간지에 자신이 맡은 사건을 소설처럼 재구성해 연재, 글재주를 발휘해온 엄상익 변호사가 쓴 법정소설. 사위에게 과거의 여자가 있다고 의심하고 결국 그 여대생을 청부살해한 여인, 책을 사보고 싶은 나머지 주운 카드를 썼다가 잡혀온 가난한 화가의 아들, 재벌 사위가 됐으나 주변 사람들의 중상모략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선택한 비운의 남자, 그리고 어느 유괴범의 고백에 이르기까지 4편 모두 저자가 참여한 재판이 모티프가 됐다. 세인이 도둑놈의 소리이고 살인범의 발악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죄수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같은 사건을 뒤집어도 보고 기울여도 보는 저자의 고집이 소설로 잘 승화됐다. 조갑제닷컴/292쪽/1만원

    브랜드 매니지먼트 케빈 레인 켈러 지음, 이상민·김준석·최윤희 옮김

    스타벅스의 명성이 단지 커피 맛 때문은 아니라는 걸 이제 많은 사람이 안다. 누군가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니라 감성을 판다’고 얘기했듯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브랜드를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눈에 잘 띄는 곳에 입점하고, 현지의 문화와 맛에 적응하는 전략을 세웠다. 덕분에 요즘은 스타벅스가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살아난다고 할 만큼 브랜드 파워가 막강해졌다. 이 책은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업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브랜드 전반을 다루고 있다. 브랜드 관련 이론과 용어들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비즈니스북스/832쪽/4만원

    남보다 10년 먼저 당당한 노후설계 오종윤·이영주 지음

    요즘 시대를 ‘트리플 30’ 시대라고 한다. 30년간 공부하고 30년간 벌어서 30년간 쓴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금융계에 몸담은 두 저자는 일생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진정한 내 삶을 위해 당장 재무설계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중간 30년, 적어도 20년간 나머지 30년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7년에 내다본 미래엔 ‘고령화’ ‘저출산’ ‘저금리’라는 세 마녀가 길을 막고 서 있어 잘못하면 마지막 30년을 낭떠러지에서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현장 컨설팅 경험에 근거해 ‘주택이 있는 외벌이 가정’ ‘혼자서 부모와 4인 가족을 책임지는 직장인’ ‘은퇴를 앞둔 대기업 임원’ 등 다양한 사례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사/240쪽/9800원

    도시 풍수 최창조 지음

    국토개발연구원 주임 연구원과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풍수 연구가 최창조씨의 에세이집. 책은 머리말을 대신하는 ‘변명’으로 시작된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저자는 풍수 공부에 몰두해온 지난 30여 년을 돌아보니 자신의 사고가 지나치게 경직됐고 교조적 풍수에 치우쳐 있더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땅 때문에 길흉화복이 결정되고 수명과 자손 번성까지 좌우된다면 땅이야말로 전지전능, 무소불위의 신적 권능을 갖는다. …믿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을 계속 공부하지는 않겠다. 나는 이런 풍수에서는 떠나겠다”는 저자는 또한 ‘보지 않은 것은 말하지 말라’는 풍수학계의 금언에 따르며 현대에 유용한 새로운 풍수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판미동/390쪽/1만5000원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 김난도 지음

    불경기라지만 백화점 ‘명품’ 매장의 매출은 끄떡없다고 한다. 그러니 백화점들이 앞 다퉈 명품관으로 재개장하고 VVIP(초우량 고객) 모시기에 혈안이다. 승용차, 화장품, 의류, 분유도 고급제품이 아니면 안 팔린다는데 사람들은 왜 비싼 명품을 사려고 할까?

    이 책은 소비자의 사치 욕망의 근원을 들여다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IMF 구제금융 이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추긴 소비 활성화, 저금리로 인해 풍부해진 현금 유동성, 부동산과 주식을 통해 양산된 ‘벼락부자’, ‘선소비 후지급’의 신용카드 사용 확산 같은 사회적 요인과 더불어 일부 고가 상품에서 전 소비재로 확산되고 있는 고도의 ‘소비자 마케팅 전략’이 사치품 소비를 조장했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누구나 사치품을 소비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사치품을 소비할까? 저자는 명품 소비 성향이 높은 소비자 12인을 심층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사치 소비의 유형을 분류했다. 압축성장의 수혜자인 신흥부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과시형, 열등감이 강한 중산층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시형, 변신에 대한 열망이 강한 젊은 층에게 많은 환상형, 그리고 자아의식이 약하거나 유행에 민감한 계층에서 잘 나타나는 동조형까지 모두 네 가지 유형이다.

    ‘짝퉁’에서 ‘된장녀’에 이르기까지 명품 선호 현상을 조롱하며 손가락질하면서도 명품 가방, 명품 구두 하나쯤은 갖고 싶어하고, 만나는 사람의 옷 상표에 먼저 눈이 가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미래의창/264쪽/1만1000원

    일본 부활 외
    습관의 심리학 곽금주 지음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이며 직장인과 CEO를 대상으로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심리학 특강을 해온 저자가 심리학계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해 쓴 책. “심리학이란 ‘마음’이란 틀로 개인·조직·사회의 ‘습관’을 분석하고,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지혜’를 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습관이 변화를 가로막는 적(敵)인 동시에 변화를 가능케 하는 물꼬이며 가장 효과적인 변화의 기술이라고 주장하며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시멜로 이야기’에 소개된 ‘마시멜로 실험’과 이후 10여 년간 지속된 심리학 연구를 소개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선순환해 일상의 에너지를 만드는 습관을 일러준다. 갤리온/230쪽/1만2000원

    예수 톰 라이트 지음, 이혜진 옮김

    요한복음 강해/ 기독교성서의 이해 김용옥 지음

    예수는 어떻게 12제자를 위대한 리더로 키웠는가 켄 블랜차드·필 하지스 지음, 조천제 옮김

    출판계에 ‘예수 바람’이 부는가. EBS ‘영어로 읽는 도올의 요한복음’ 강의로 기독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의 단행본 두 권 외에도 ‘예수’를 주제로 한 책들이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출간됐다.

    먼저 도올의 ‘요한복음 강해’와 ‘기독교성서의 이해’는 기성 기독교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희랍어 원문 등을 근거로 성경을 역사적 측면에서 해석한 결과물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자유를 처음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이 오히려 기독교를 ‘황제의 종교’로 왜곡했다고 지적하는 등 기독교계를 불편하게 할 만한 대목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기독교 신앙의 정통적인 기본전제를 조금도 훼손치 않는, 철저히 학구적인 저작”임을 강조한다.

    ‘예수’는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예루살렘을 비롯해 이스라엘 전역을 돌아다니며 특정 시공간에 살고 활동한 인물로서 예수의 발자취를 좇는다. ‘예수는 어떻게 12제자를 위대한 리더로 키웠는가’는 가난했던 열두 제자를 리더로 키워낸 예수의 ‘섬기는 리더십’을 분석한 책이다. 살림/177쪽/1만원, 통나무/각 512쪽, 480쪽/각 1만6000원, 21세기북스/283쪽/1만2000원

    역사에 대한 예의 전진우 지음

    전진우 ‘동아일보’ 대기자(大記者)의 칼럼 모음집. 1976년 12월1일 동아방송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저자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되는 시련을 겪었다. 198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을 모색하는가 했으나 이듬해 ‘동아일보’에 복직했다. 7년 반 만이다. 이 책은 저자가 ‘신동아’ 편집장이던 1997년 말부터 쓴 ‘데스크칼럼’과 1999년 4월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 써온 칼럼들을 엮은 것이다. 1997년 12월19일 새벽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쓴 ‘새벽편지’, 2003년 3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뗏목’을 버려야 한다고 한 직언(直言)에 이르기까지 ‘민주화와 민주화 이후 과도기’로의 시간여행이다. 나남출판/613쪽/3만원

    나는 모나리자를 훔쳤다 마르틴 카파로스 지음, 조일아 옮김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명화 ‘모나리자’가 사라졌다. 2년 만에 범인 페루자가 자수하고 작품도 반환했지만 진범과 배후인물, ‘모나리자’의 진위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나는 모나리자를 훔쳤다’는 아르헨티나의 기자 출신 작가가 도난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남미의 귀족 발피에르노의 행적을 추적해 쓴 작품이다. 이 책은 1800~1900년대 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손꼽힌 아르헨티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소년이 훗날 자신을 ‘위조’해가며 전대미문의 사건을 계획하게 된 전 과정을 파헤친다. 생생하게 재현해낸 아르헨티나와 파리 벨에포크와 위조화가들의 세계가 흥미롭다. 랜덤하우스코리아/428쪽/1만원

    스탈린, 강철 권력 로버트 서비스 지음, 윤길순 옮김

    영국 출신의 러시아 연구자가 치밀하고 방대한 자료 조사 끝에 완성한 책. 복수의 화신이자 무시무시한 전제 권력자였으며, 공포의 조직자였던 스탈린은 실은 성직자를 꿈꾼 독실한 신학도였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독서광이었으며, 섬세한 시인이었다. 저자는 레닌의 후계자 그룹 중 성실과 겸손을 구비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고, 허물없는 혁명가였던 그가 권력세계의 중앙으로 걸어가는 과정, 히틀러처럼 뛰어난 연설가도 아니었고, 레닌처럼 탁월한 이론가도 아니었던 그가 아무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최고 권력을 손아귀에 쥘 수 있었던 이유를 파헤친다. 저자는 세상을 나락으로 몰아넣는 정치인의 재림을 막는 길은 그를 악마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교양인/1120쪽/4만5000원

    PC게임하듯 공부에 미쳐봐 김혜남·신동원 지음

    “컴퓨터 게임하듯 공부하면 벌써 1등 했지.” 만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며 부모가 흔히 하는 말이다. PC게임할 때의 승부욕과 집중력을 공부에 쏟아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은 대부분 부모가 강조하는 공부의 중요성에 공감하지 못한다. PC게임의 전략과 전술은 꿰고 있지만 공부하는 습관은 전혀 몸에 배어 있지 않다. 현직교사이자 입시전문가인 두 저자가 쓴 이 책은 아이들에게 PC게임과 공부의 닮은 점을 일러주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하는지, 그리고 PC게임에서 기록을 깨듯 최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차근차근 안내한다. 알록달록한 일러스트와 큼직한 글씨, 넓은 행간이 초·중학생 눈높이에 맞춤한 책이다. 동아일보사/256쪽/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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