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호

검색, 그 무한 확장

  • 김지현│ IT 칼럼니스트 http://oojoo.co.kr│

    입력2009-07-29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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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 그 무한 확장

    세상의 실시간 이슈를 검색할 수 있는 트위터

    대한민국에서 검색어 입력창에 궁금한 그 무엇을 채워 넣는 횟수는 얼마나 될까? 그것을 가리켜 검색쿼리라고 하는데 한국의 사용자들은 하루 약 2억번의 검색쿼리를 날린다. 우리는 무엇인가 찾기 위해 검색 기능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 검색은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지식검색에서 시작한 검색은 점점 영역을 넓혀 삶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있다. 우리 머릿속과 책, 뉴스, 잡지에 저장된 지식은 물론 이미지, 동영상, 사전, 쇼핑, 지도, 음악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것이 검색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블랙홀 같은 검색의 내일을 고찰해본다.

    Real time을 중시하는 검색

    과거 검색은 정확도와 속도만을 우선시했다. 구글의 검색은 전세계 모든 웹페이지를 대상으로 1초 이내에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웹문서를 찾아주는 게 핵심이었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올린 질문과 답변을 검색 범주로 해 사용자가 궁금한 내용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것을 검색엔진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의 검색 서비스는 신뢰도와 최신 이슈를 발굴해내는 기술이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절대적인 검색 최강자인 구글의 대항마인 MS가 최근 Bing이라는 검색 서비스를 론칭하며 캐치 프레이즈로 ‘Decision Engine’이라는 신조어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에는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도록 검색 결과를 스마트하게 분류하고 추천해준다. 실제 bing.com에서 ‘weather’를 검색하면 현재 사용자의 IP 등을 체크해서 한국 사용자들이 자주 검색한 키워드를 좌측의 ‘관련 검색’ 메뉴에 표시해준다. 즉,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에 좀 더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seoul weather’ 같은 키워드를 추천해준다. 또한, ‘Obama’로 검색을 하면 이미지, 이슈, 뉴스, 비디오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검색 결과를 분류해준다.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속성에 따라 카테고리의 출력 순서는 달라진다. 이처럼 신뢰도와 최신 이슈 트래킹 중심으로 검색엔진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 MS 등이 주목하는 검색의 트렌드는 ‘Real time 이슈 트래킹’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내고 이를 검색의 범주로 삼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에 대한 최신성을 보장하는 것이 최근 검색의 발전상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중요하다. 그런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트위터에는 전세계의 뜨거운 이슈들이 재잘대고 있다. 트위터에 모인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는 Real time 이슈 검색의 훌륭한 소재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들 속에서 정제된 결과물을 추출하는 것이 최신 검색의 중요한 가치다. 그런 이유로 구글에서도 트위터에 올라온 콘텐츠를 검색 범주로 삼았다.

    트위터를 검색 범주로 삼는 것은 트위터가 모바일과의 연계성이 뛰어나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최신 소식과 주요 이슈들을 게재하고 지인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전파하기 위해 올리는 콘텐츠이기에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실시간 이슈가 게재되어 검색의 범주로서 훌륭한 자산이다. 이렇다 보니 세계적인 이슈와 속보가 신문보다 오히려 트위터에 가장 먼저 게재되고 세계에 타전된다.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소식,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과 위구르 사태 등도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그간의 검색이 과거 지향적인 데이터를 범주로 했다면, 앞으로의 검색은 지금 세상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실시간성 데이터를 범주로 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아마 미래의 검색은 과거와 현재가 아닌 앞으로 발생할 미래를 범주로 삼을 것이다.

    검색, 그 무한 확장

    다음의 지도 검색 서비스

    검색의 범주가 된 시공간과 쇼핑

    검색의 범주가 되는 대상은 TEXT(글자)에서 이미지, 동영상, 사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확장돼왔다. 최근 검색엔진은 단지 글자만 검색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 속 사람과 건물, 상품까지 그 대상이 다양하다. 동영상에 포함된 특정한 장면만을 검색할 수도 있으며 검색을 통해 사람도 찾을 수 있다. 국내의 네이버, 다음 검색엔진에서도 이미지, 동영상, 음악은 물론 부동산, 인물(연예인과 공인 등), 영화, 공연 등을 전문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면 이미지 용량별, 형태별, 출처별로 인터넷에 등록된 사진을 검색할 수 있다.

    검색은 이제 우리가 발 디디고 사는 공간까지 대상으로 한다. 구글은 전세계를 스캔한 뒤 구글맵이라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이 공간을 모두 디지털 공간으로 변환했다. 한국 역시 다음이 항공사진을 통해서 대한민국 전역을 촬영하는 것(스카이뷰)도 모자라 주요 대도시 곳곳의 거리를 카메라로 촬영해(로드뷰) 서비스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과 파리의 개선문을 안방에 앉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하늘과 땅에서 촬영한 공간의 사진은 장소 기반 검색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다음의 로드뷰를 이용해서 집 근처 중국집의 간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 하기도 한다. 또한 이사 갈 아파트의 주변 전경과 공원, 학교의 위치를 스카이뷰를 통해 확인하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지도 서비스가 PC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옮겨가면서 모바일 지도 검색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휴대전화에서 현재 내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의 맛집 정보는 물론 특정 위치까지 가는 길 찾기, 대중교통정보를 볼 수 있다. 움직이면서 휴대전화에 나타난 지도 속에서 내 위치를 알고 특정 위치까지의 대중교통 정보와 도보 길 찾기 정보를 제공하기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이렇게 촬영된 공간자료는 매년 갱신되고 연도별로 축적되면서 시공간의 모든 것이 검색의 범주가 되고 있다. 2008년 광화문 주변과 2009년 광화문 주변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소실된 숭례문의 과거 사진을 검색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우리의 시공간이 검색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적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검색은 쇼핑이다.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욕구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가며 물건을 비교하고 가격을 흥정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다. 검색은 발품을 최소화해준다. 쇼핑검색을 통해서 단 수초 만에 인터넷을 통해 구매 가능한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는 물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을 단숨에 찾아볼 수 있다. 신발을 고르더라도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을 비교해가며 궁극에는 가장 저렴한 판매처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쇼핑검색이다.

    이제 검색은 생활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와 지식뿐 아니라 시공간과 삶이 디지털화를 통해 인터넷에 축적되면서 검색의 훌륭한 거름이 되고 있다. 검색의 무궁무진한 진화와 발전은 앞으로도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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