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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 톱스타 ‘1인 기획사’ 설립 붐 ⓛ

제2의 ‘CEO 배용준’ 꿈꾸는 스타들의 도전

  • 김지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제2의 ‘CEO 배용준’ 꿈꾸는 스타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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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CEO 배용준’ 꿈꾸는 스타들의 도전

윤은혜

윤은혜는 2008년 더하우스컴퍼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아버지 윤여훈씨다. 상근 직원은 4명으로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은 작품이 있을 때만 함께한다.

윤은혜의 매니저인 성재현 실장은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것 같다. 다른 기획사에 있을 때는 윤은혜씨가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회사의 기대치가 높아 여러모로 피곤하고 힘들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전보다 활동을 더 많이 하지 않는데도 수익은 더 나은 걸로 알고 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 윤은혜씨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드라마와 영화 출연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수 자두를 영입해 디지털음원 판매로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드라마 ‘궁’으로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한 윤은혜의 일본 활동과 아이디어 상품 판매도 짭짤한 수입원이다. 성 실장은 “윤은혜씨가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내는 경우가 많다. 추상화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조이너스라는 의류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4년 했는데 1년간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정려원, 전지현, 유재석 매니저와 의기투합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해온 매니저와 의기투합한 예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정려원은 TN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만나 8년간 친분을 다져온 매니저 류훈희씨를 회사 대표로 세웠다. 배우 김민준은 지난해 가을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매니저 우정열씨와 공동 투자해 원웨이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류 대표는 “서로 성격과 성향을 잘 알아 편하게 일하고 있다. 손익을 따질 단계는 아니지만 대형기획사에 있을 때보다 나쁠 게 없다”고 했고, 우 대표는 “1인 기획사는 영화 ‘라디오스타’의 두 주인공처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월급제인 곳도 있지만 매니저와 함께 투자해 공동의 수익을 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전지현도 지난해 9월 IHQ 출신인 임연정, 박진왕씨와 제이앤코(J·Co.)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자신을 발굴해 스타로 키운 정훈탁 싸이더스 IHQ 대표와 14년 만에 결별한 것이다. 임연정 대표는 “해외팀에 4년 정도 근무하며 전지현씨와 친한 언니동생 사이가 됐다”며 “전지현씨는 대형기획사라는 안락한 둥지에서 10여 년을 몸담았지만 독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동경이 더 컸다”고 전했다.

전지현의 독립 배경을 두고 정훈탁 대표가 그녀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만든 일이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임 대표는 “차명계좌의 존재는 회사를 차린 후에 알았다. 1인 기획사 설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JS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된 개그맨 유재석이 한 예다. 유재석은 전 소속사인 스톰이앤에프에서 6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경영진의 비리로 회사 법인통장이 가압류된 탓이다. 이 문제로 그는 지난해 8월 매니저 두 명과 소속사를 나왔다. 유재석의 한 측근은 “JS엔터테인먼트는 사무실도 없고 주소도 유재석씨 집으로 돼 있다. 유명무실한 1인 기획사를 차린 건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출연료를 받으려면 세금계산서 발행을 위한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했다. 사업자등록증을 만들려고 1인 기획사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컴백한 가수 김완선은 전문 매니지먼트사에 적응하지 못해 1인 기획사를 차린 경우다. 회사명은 다온마리엔터테인먼트. 그녀가 직접 대표를 맡아 경영 일선에 나섰다. 김완선은 “데뷔 후 줄곧 매니저인 이모와 2인1조 체제를 유지하다가 전문 매니지먼트사 두 곳을 거쳤는데 적응이 잘 안 됐다. 두 곳 모두 열심히 일을 봐줬는데 성에 차지 않았다. 나중에 있었던 기획사는 1년 계약이 끝난 뒤 연장을 안 했더니 1년간 방송활동을 못하게 했다. 계약 조항에 그런 내용이 있는 걸 미처 몰랐다. 결국 쉬다가 하와이로 건너갔다. 이번에 와서 1인 기획사를 차렸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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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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