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어느 유력주자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20~30대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선 이들의 주된 활동무대 중 하나인 SNS를 잘 이해해야 하고 SNS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에 능해야 할 것이다. 역으로 현재 SNS에서 유력주자의 영향력은 그의 12월 운명을 예측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특히 SNS 중에서도 ‘트위터’는 여론 확산력에서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는 ‘지저귀다(twitter)’는 뜻 그대로 140자 이내 단문으로 의견이나 생각을 공유하게 하는 매개체다. 휴대전화로도 손쉽게 글을 올릴 수 있으며 리트윗(retweet·퍼 나르기)을 통해 특정한 정보나 관점을 다수에게 급속도로 전파시키는 점이 특징적이다.
트위터 용어들이 영어에서 온 신조어여서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아직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트윗은 트위터의 글쓰기 화면에 쓰는 글, 리트윗은 다른 사람의 트윗을 내가 다시 트윗함으로써 내 팔로어들에게 전파시키는 글, 팔로어는 내 트윗을 읽고 따르는 사람, 팔로잉은 반대로 내가 읽고 따르는 사람이다.
타 언론보도와 차별화된 새 시도
‘신동아’는 ㈜트리움과 공동으로 4·11 총선 기간 중 트위터 공간 내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위원장과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어떤 평판을 얻어왔는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는지를 분석했다.
여론 지지율 1~3위권 내 유력 대선주자로는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 외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있지만 안 원장은 다른 두 사람과 달리 비공개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어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기간은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로 했고 분석대상 텍스트는 이 기간에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 본인이 작성한 트윗,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의 트위터 관리자가 작성한 트윗, 네티즌들이 박 위원장이나 문 이사장에게 쓴 트윗, 이들 트윗에 대한 네티즌들의 리트윗(이상 9만3589건),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에 대해 네티즌들이 작성한 트윗, 이들 트윗에 대한 다른 네티즌들의 리트윗(159만511건)으로 했다. 분석 대상 트위터 글은 총 168만4100건이었다.
분석 처리에는 사회연결망분석(SNA·Social Network Analysis)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트리움의 김도훈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비교대상들 간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시각적으로 간명하게 드러내준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트위터와 정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타 언론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다. 기존 언론보도는 주로 트윗과 리트윗 건수를 단순 비교해 정치인의 영향력을 측정했다. 즉, 트윗과 리트윗 건수가 많으면 대개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정치인의 지지자들이 주로 올린 트윗과 리트윗이라면 아무리 건수가 많아도 진정한 의미의 영향력이라고 하기 어렵다. 기존 보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맹점을 가진다.
반면 이번 분석은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트윗과 리트윗의 총량을 산출할 뿐만 아니라 이 트윗과 리트윗이 특정 정치인의 지지그룹을 넘어 일반 네티즌에게까지 얼마나 깊게 파고들고 있는지까지 측정하고 있다. 즉, ‘확산의 폭과 깊이’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영향력을 산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기존 지지층 넘어서느냐’가 관건
분석 결과, 문재인 이사장(본인 및 트위터 관리자 포함)의 트윗량은 박근혜 위원장의 트윗량에 비해 현저히 많았다. 여기서 문재인 이사장의 트윗량이란 문 이사장이 쓴 트윗 및 네티즌들이 문 이사장에게 쓴 트윗을 합한 양이다. 네티즌들이 문 이사장에 대해 쓴 트윗보다는 문 이사장과 네티즌 간 연결의 밀도가 높다고 하겠다.
에서 문 이사장의 트윗량 곡선은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내내 박 위원장의 트윗량 곡선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그 격차도 비교적 크게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의사소통의 양적 측면에서 문 이사장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