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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 6인 경선 필승 비책

자신감 - 콘텐츠로 무장 영남후보론? 中原후보가 승리

‘저녁 있는 삶’ 인기몰이 손학규

  • 이승헌│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dr@donga.com

자신감 - 콘텐츠로 무장 영남후보론? 中原후보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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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 콘텐츠로 무장 영남후보론? 中原후보가 승리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7월 5일 출판기념회에서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재수에 나선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상황은 5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을 탈당해 뒤늦게 ‘남의 당’인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합류한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그 후 2년의 강원도 칩거,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 등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정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제 그는 당 대표를 두 차례 지낸 ‘전직 대표’이자, 당내에 ‘손학규계’를 거느린 유력 정치인이다.

지난해엔 동교동계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내 호남 세력의 반대에도 우여곡절 끝에 시민통합당과의 합당을 이뤄내 야권통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만큼 손 고문은 지난 5년을 올해 말 대선에 정조준하며 뛰어왔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삽질 하더라도 제대로”_ 진정성

6월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손 고문은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유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갖췄다는 것이다. 문재인, 김두관 등 당내 라이벌과의 승부에 자신감을 보이는 ‘HQ(손 고문 이름의 영어 이니셜) 대선 비책’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손 고문을 한나라당 출신이라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민주당 내 인사들도 손 고문의 진정성만큼은 높게 평가한다. 그만큼 무슨 일이 생기면 다걸기(올인)하고 끝장을 볼 때까지 뛰어든다. ‘손학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일화도 많다.



손 고문이 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1월, 강원도에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설이 내렸다. 손 고문은 당직자들과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갔다. 막상 도착하니 치울 엄두가 안 날 만큼 눈이 쌓여 있었다. 제설 차량을 부르자는 참모들의 말을 뒤로하고 손 고문은 장갑을 끼고 삽을 들어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지난 뒤 참모들이 “다음 일정이 있다”며 만류했지만 “이왕 한 거 계속하자”며 손 고문은 연신 삽질을 했고 결국 5시간 넘게 눈을 치운 뒤 인부들과 샤워를 하는 것으로 강원도 일정을 마무리했다.

손 고문은 당 대표 시절 지방 투어를 자주 했다. 2008년 당 대표로 총선에서 패배한 뒤 강원도에서 2년간 칩거했던 그는 “서울이 갑갑하다”며 자주 지방행을 택했다. 2011년 2월 어느 날 손 고문은 강릉을 찾았다. 시장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눈 그는 인근 목욕탕에 들어갔다. 손 고문은 홀로 앉아 있던 할아버지의 등을 거리낌 없이 밀더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보는 시민과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었다. 결국 기다리다 못해 목욕탕 안에까지 들어온 참모들은 손 고문이 목욕을 마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손 고문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답답해한다. 참모들의 홍보 부족이라기보다는 주로 자신을 탓하는 편이다. 손 고문은 얼마 전 필자와 인터뷰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진정성도 있고 털털한 사람이다. 그런데 아무리 밤새 일하고 나와도 호텔에서 자다 나온 것 같다고 하고, (소탈한 인상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호텔에서 자고 나와도 밤새 일하고 나온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한다. 이런 게 손학규의 왜곡된 이미지인데 그냥 두기는 참 답답하다.”

실제로 그는 함께 식사를 하다보면 별다른 반찬 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스타일이다. 생선회를 앞에 두고도 종업원에게 “밥 한 공기와 김치를 달라”며 5분 내에 식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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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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