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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 6인 경선 필승 비책

자신감 - 콘텐츠로 무장 영남후보론? 中原후보가 승리

‘저녁 있는 삶’ 인기몰이 손학규

  • 이승헌│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dr@donga.com

자신감 - 콘텐츠로 무장 영남후보론? 中原후보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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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출신 언급 말라”_ 자신감

손 고문 주변에선 더 이상 “한나라당 탈당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는 없다”고 단언한다. 최측근인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아직도 손 고문에 대해 ‘한나라당 탈당’ 이력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손 고문이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손 고문은 필자에게 “내가 민주당이 수권(受權)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나에게 탈당 이력을 거론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손 고문이 최근 들어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도 다름 아닌‘탈당 트라우마’에서 스스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영남후보론’과 ‘비욘드 노무현’을 주장하며 당내 유력 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물론 장외 강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잇따라 새누리당 논평을 연상케 하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는 문 고문에 대해 “우리는 힘이 없으니 누구(안 원장)와 연대해 공동정부를 하겠다고 하는 자신 없는 지도자를 국민이 왜 찍어주느냐” “한번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린 물은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 국민의 생각, 의식도 바뀌었다”며 수시로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조금 더 숙성되어야 한다”며 아예 ‘어린아이’ 취급하기도 했다.



손 고문의 자신감은 그의 바뀐 말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여야를 떠나 대표적인 ‘장문(長文)형’ 정치인이었다. 사용하는 문장이 길다보니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 때문에 ‘교수 출신 정치인’이란 평가가 늘 따라다녔다. 그런 손 고문이 최근에는 문장을 짧게 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똥’ ‘주홍글씨’ ‘불쏘시개’ 등 이전에 사용하지 않던 직설적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다. ‘똥’이란 표현은 민생 대통령을 표방한 그가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하다’는 뜻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종북 논란과 관련해선 “(이 의원의)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며 “나에게까지 색깔론을 얘기하면 그 사람은 정신 이상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 고문 스스로는 화법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앞두고 화법에 대해 따로 연구했느냐”고 묻자 정색하고 화부터 냈다. “내가 그런 거나 연구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한 사람처럼 보이느냐. 연구 이런 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절실해진 것 아닐까. (대통령직에 대한) 권력의지가 강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 더 생겼다는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기도 했다.

손 고문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주자 중 안철수 원장, 문재인 고문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이 순위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어찌 보면 위기다. 그러나 손 고문은 이를 ‘이미지 정치가 만든 허상(虛像)’이라고 주장한다. “나라고 지지율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면 곧 이미지로 흥한 주자와 콘텐츠를 갖춘 주자 간에 차이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승패는 내용에서 갈린다”_ 콘텐츠

사실 손 고문은 여야를 떠나 대선 주자 중 가장 화려한 국정 경험과 이력을 자랑한다. 당 대표는 물론 4선 의원, 경기도지사에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펙’이다. 그만큼 나름의 준비를 해왔다.

실제로 최근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자주 회자되는 대선 주자의 슬로건은 손 고문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데 정치권 내 이견이 거의 없다. 꾸준한 경제성장과 보편적 복지, 가족 중심의 삶 등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을 때의 총체적 모습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는 게 손 고문의 주장이다.

얼마 전부터는 ‘저녁이 있는 삶’에 ‘맘(mom) 편한 세상’이란 슬로건을 얹었다. 엄마가 편해야 보육 문제가 해결되고 그에 따라 여성 경제인구가 자연스레 증가하면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는 논리다. 손 고문은 이 밖에도 노동, 비정규직, 복지 분야의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노동 분야 주요 정책은 △정시퇴근제 도입 △법·제도 정비를 통한 연장·휴일 근로 제한 △노동시간상한제 도입 등이고, 비정규직 분야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입법화 △특수고용직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이 대표적이다. 복지 분야 정책으로는 △청춘연금(부모와 정부가 함께 저축해 아이가 성인이 될 때 목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 달성 △남성 육아휴직 2개월 할당제 △지역별 표준임대료 산정을 통한 공정 전·월세 제도 정착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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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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