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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무안CC

명문골프장 탐방

  • 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무안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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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의 진한 황토와 감미로운 바닷바람에 그만 마음을 내준다. 사방이 탁 트인 이 드넓은 평원에선 누구라도 그러하리라. 인간사 번뇌란 한 줌 흙 부스러기 같은 것. 3개 코스 54홀을 휘감아 도는 장대한 물길은 지상에서 영원으로 흐르는 듯 아득하다. 막 이발을 끝낸 페어웨이에서 상큼한 풀 냄새가 진동한다. 그린 주변 잔디가 어찌나 매끄러운지 에이프런을 한참 벗어난 지점에서도 퍼트를 하고픈 충동이 인다. 웅성거리는 갈대 숲 위로 제비들이 낮게 비행하고, 창공의 백구(白球)는 잠자리 떼의 군무 속으로 사라진다. 늘 그렇듯 바다는 말이 없고.
무안CC
● 톱머리 해수욕장을 낀 무안CC는 국내에서 군산CC(81홀), 스카이72(72홀) 다음으로 홀이 많은 대중제 골프장이다. 동-서-남 세 코스 18홀씩 모두 54홀로 구성돼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1부 리그 진출자를 가리는 드림투어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간척지를 개발한 곳이라 모든 홀이 평지다. 기복도 심하지 않아 37개에 달하는 워터해저드가 난이도의 절대적인 잣대다. 거의 매홀 좌우에서, 혹은 전방에서 워터해저드와 갈대 숲이 압박한다. 그 사이를 뚫고 공을 날려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때의 짜릿함이란. 최대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 카트비 포함해 평일 8만5000원(월요일 7만 원), 주말 12만5000원이다. 골프텔도 4만~5만 원대라 부담 없이 숙박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운동도 하고 바다도 즐기고 머리도 식히는 데 이만한 휴식처가 없다.

무안CC
● 소나무마다 거미줄이 늘어져 있고 날파리와 지렁이가 많다.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적 골프장이라는 징표다. 동코스에는 350m(화이트 티 기준) 이상의 파4홀이 5개다. 동B코스 1번홀(파4, 387m). 티샷 볼을 200m 이상 보내놓지 않으면 우드로도 투 온이 힘들다. 짧은 파5홀인 3번홀(476m)에선 가볍게 버디를 낚다. 연못에 어른 팔뚝만한 가물치가 돌아다닌다. 완만한 오르막인 동A코스 2번홀(파4, 349m). 그린에 오르자 왼쪽으로 바다가, 앞쪽으로 멀리 무안공항 관제탑이 보인다. 언덕에서 아래로 티샷을 하는 3번홀(파3, 178m). 무안CC의 거의 모든 홀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가슴이 확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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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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