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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격도 존중해달라 정말 유쾌하지 않다” (좌장 김용환)

‘7인회’는 朴정권 슈퍼 파워그룹?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우리 인격도 존중해달라 정말 유쾌하지 않다” (좌장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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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이나 이 실장의 말처럼 박 대통령이 김 실장에게 비서실을 맡기고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기용한 것은 아버지 시대에 활동했던 원로들의 경륜을 빌리기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6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원로급을 중용하는 경향이다.

청와대에는 김 실장 외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65), 박흥렬 경호실장(64), 주철기 외교안보수석(67)이 이에 해당된다. 박근혜 정부 1기 청와대 참모진을 이끈 허태열 전 비서실장도 68세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71), 남재준 국정원장(69),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72),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71),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76) 등도 고령이다. 한 여권 인사는 “박 대통령이 70대 전후 인사를 많이 중용하자 여권 내 60대 인사들 사이에선 ‘박근혜 정권의 공직 정년은 80세’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아버지 시대 원로들을 잇달아 중용하는 배경에 대해선 ‘배신론’에 입각한 해석도 있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대선 때까지 곁에 뒀던 참모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에게 등을 돌리거나 결정적인 하자가 드러나 낙마했기 때문에 검증이 완료된 원로그룹에 기댄다는 것.

“朴정권 공직 정년은 80세”

한때 박 대통령의 ‘책사’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대선 때 적진인 민주당으로 갔다. 박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할 때 대변인이던 전여옥 전 의원은 친(親)이명박으로 돌아서면서 박 전 대통령과 완전히 멀어졌다.



윤 전 장관은 이번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두고 언론에 “박근혜 대통령의 초조함이 배어 있다”고 혹평했다. 또 방송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현안에 침묵하는 것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보여야 될 마땅한 태도가 아니다. 사정이 어려우면 국민에게 솔직히 보고해야 된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대선 전 출간한 자서전에서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며 박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지난해 대선 때 영입한 김종인 전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나 이상돈 전 비대위원도 지금은 박 대통령에게 상당히 비판적이다. 이 전 위원은 사석에서 박 대통령의 태생적 한계를 거론하면서 “박근혜 정권이 이대로 가면 성공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친박계 핵심이던 김무성 의원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도 친박계에서 이탈했다가 복귀한 경우다. ‘원조 친박’인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운다.

김용준 전 총리 내정자,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등은 박 대통령이 야심 차게 기용했지만 결정적 하자가 드러나 사퇴했다. 특히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발탁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방미 때 성추행 사건을 일으켜 박 대통령 본인에게 커다란 정치적 피해를 주었다. 여기에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라고 했던 허태열 비서실장 체제는 반 년도 못 채우고 허물어졌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박 대통령 인사 스타일의 핵심은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를 않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인데 비서실장을 임명 6개월도 되지 않아 교체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용인불의’는 버렸지만 ‘의인불용’까지 버린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강화한 측면도 있다. 이 과정에서 김기춘 실장이 소속된 7인회가 주목받는 것이다. 7인회는 한사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많은 이가 이 모임이 ‘현대판 원로원’이 되는 건 아닌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동아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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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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