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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와 스캔들 나면 기분 좋아요”

‘국민 戀人’ 김태희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남자배우와 스캔들 나면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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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와 스캔들 나면 기분 좋아요”

SBS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한 장면.

▼ 유아인(27) 씨와는 호흡이 잘 맞던가요.

“처음엔 걱정됐어요. ‘아이리스’의 (이)병헌 오빠, ‘마프’의 (송)승헌 오빠, 영화 ‘중천’의 (정)우성 오빠, ‘싸움’의 (설)경구 오빠처럼 대개 열 살 연상인 베테랑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왔으니까요. 그분들이 많은 부분을 리드해 그냥 가서 기대면 되니까 든든했죠. 그러다 저를 ‘누나’라고 부르는 유아인 씨와 호흡을 맞추려니까 고민스러웠는데 의외로 잘 맞았어요. 유아인 씨가 어려운 사극 대사를 자기 입에 맞게 잘 고쳐서 후딱 외우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에너지와 감정의 디테일을 다 살려내고. 재능을 타고난 것 같아요.”

김태희의 연기를 놓고는 초반엔 혹평도 나왔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첫 사극치고 훌륭하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연기력 논란을 잠재웠다. “대본을 받으면 휴대전화 동영상카메라를 세팅해놓고 한 신당 수십 번씩 연습했다”는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연습 분량이 엄청나 지우고 지웠는데도 그의 휴대전화엔 아직 그 흔적이 남아 있다.

▼ 작품이 끝나도 캐릭터에서 헤어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배우가 많던데.

“저는 안 그래요. 촬영할 때도 ‘컷’ 하면 바로 빠져나오는 느낌이에요. 육체적으로 힘들어선지 끝나면 홀가분하고요. 물론 출연하는 동안에는 캐릭터를 껴안고 있어요. 그래서 순서를 바꿔 찍더라도 감정에 빨리 몰입하고 빨리 빠져나와요. 대신 촬영 초반에는 캐릭터가 몸에 배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3~4부까지는 찍어야 그게 되더라고요.”



배우가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떠나보낼 때의 습성이 이성을 대할 때의 그것과 흡사한 경우가 많다. 그 역시 캐릭터를 대할 때처럼 이성에게도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스타일이냐고 묻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좀 시간이 걸리죠. 떠난 사람은 절대 기억하지 않고요. 여자들이 다 그렇지 않나요. 마음을 쉽게 안 주고, 지나간 사랑에 대해서는 금방 잊어버리고…(웃음).”

‘엄친딸’의 일탈

사랑 이야기는 잠깐 접어두고 이른바 ‘엄친딸’로 지내던 그의 과거로 거슬러올라가보자.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유치원생일 때 부모를 따라 울산으로 이사했다. 울산여고를 나와 서울대 의류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1학년 때인 2000년 ‘화이트’ CF로 데뷔한다. 이후 3년 만에 일약 톱스타로 발돋움한 데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스펙’이 크게 작용했다. 광고주들이 앞다퉈 그의 ‘일류’ 이미지로 신상품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단숨에 CF 여왕 자리에 올랐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학창시절 비화(秘話)까지 화제를 모았다. 연예 프로그램에선 그가 다닌 중학교에 찾아가 “3년 내내 전 과목 100점을 받았다”며 성적표를 공개했다.

▼ 원래 부잣집 딸이라면서요.

“하하…, 아니에요. 아버지가 울산에서 중장비 운수업을 하시는데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하셨죠. 지금은 탄탄하게 꾸려가고 계시지만 어릴 때부터 유복하진 않았어요. 엄마가 정말 알뜰하고 검소하셔서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누리면서 자라진 않았어요. 그런데도 엄마한테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고 떼를 쓴 적이 거의 없어요. 결핍에 대한 갈증이 없었어요. 물욕이 없는 편이에요. 어릴 때도 언니는 옷 욕심이 많았는데 저는 좀 수더분했어요.”

▼ 정말 ‘엄친딸’이었나요?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모범적인….

“모범생이었던 건 맞아요. 학교에서 사고 안 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딴것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요. 울산은 워낙 학구열이 높은 동네고, 학교에 ‘날라리’도 별로 없고…. 대학 다닐 때 서울에서 자란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정말 차이가 크더라고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확실히 순박한 구석이 있어요. 논밭을 보며 자라서 그런가?”

▼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던데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 화이트데이 같은 날 선물 한두 개 받아본 정도예요. 조용히 지냈어요. 같은 학번 서울 토박이 친구들은 같은 세대인데도 고등학교 때부터 남자친구 사귀고 그랬대요. 고등학교 때 클럽이나 동아리 활동도 하고. 제가 다닌 여고는 교육환경이 엄해서 공부만 하는 분위기였어요. 체벌도 하고….”

▼ 매도 맞아봤나요.

“그럼요. 지각을 해서 많이 맞았어요. 엎드려 뻗쳐 한 채로 엉덩이도 맞고 손바닥도 맞고. 저희 때는 머리도 때리고 그랬어요. 비평준화 지역 학교라 다들 열심히 공부했죠. 남자친구 사귀면 대학 포기하고 인생 포기한 아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어요.”

▼ 일탈을 해봤나요.

“일탈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일탈하는 학생이 있긴 했어요. 전교에서 한두 명? 그 친구들은 정말 유명했죠.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담을 넘어서 떡볶이 사 먹고 오는 정도의 일탈은 저도 해봤죠, 하하.”

골목대장의 소원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그는 동네 골목대장이었다. 외모도 선머슴 같았다.

“대학 가기 전까진 단발머리 이상 길러본 적이 없어요. 옷차림도 늘 쫄바지에 운동화여서, 머리 예쁘게 땋고 공주 원피스 입은 친구들을 선망했죠.”

▼ 부모님이 일부러 아들처럼 키우신 건가요.

“그런 건 아니고…그냥 형편 되는 대로 키운 것 같아요(웃음). 아이니까 활동하기 편한 옷 입힌 거고, 긴 머리는 손이 많이 가지만 커트 쳐서 파마하면 손질하기 편하잖아요.”

▼ 머리를 길러보고 싶었겠네요.

“긴 웨이브 머리를 한 친구들을 보면 예쁘다, 부럽다 생각하면서도 엄마한테 표현을 안 했어요. 어릴 때부터 소원이어서 대학 가서는 머리부터 길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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