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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청중 앞에서 ‘진심으로 노래하기’ 터득”

물오른 ‘발라드 뮤즈’ 다비치 강민경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열린 청중 앞에서 ‘진심으로 노래하기’ 터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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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때 코어콘텐츠미디어 연습생으로 들어간 그는 이듬해 이해리를 만나 데뷔 준비를 한다. 이때부터 동고동락하며 2년여 동안 손발을 맞춘 두 사람은 2008년 다비치로 세상에 나온다. 같은 소속사 남성듀오 바이브의 윤재현이 만든 ‘미워도 사랑하니까’가 데뷔곡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무대에 선 그의 심정은 복잡했다.

“연습생으로 지내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게, 저희보다 늦게 들어오고도 더 빨리 데뷔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거였어요. 지금은 활동이 뜸한 그룹들이라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저희는 골방에서 만날 고생스럽게 연습만 하는데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데뷔하는 팀을 보면 부럽고 속상했어요. 다행히 잘돼서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거예요.”

▼ 골방에서 뭘 했나요.

“그래도 지금은 시스템이 잘 돼 있어요. 랩 선생님, 노래 선생님, 춤 선생님이 다 회사로 와서 가르쳐주거든요. 그때는 그런 게 없었어요. 연습실이래야 방음장치 된 골방에 마이크랑 피아노밖에 없었어요. 저희더러 알아서 연습하라고 했는데 뭘 해야 할지 몰랐죠. 언니 반주에 맞춰 다른 가수의 노래를 우리 식으로 바꿔 부르는 연습을 했어요. ‘불후의 명곡’ 연습을 그때 다 한 셈이죠.”

▼ 학교에서 편의를 봐줬나요.



“강남 8학군에 있는 세화여고에 다녔는데, 학구열이 대단해서 연예인이 되려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어요. 연습생이 저뿐이라 선생님이 나름대로 편의를 봐주셨지만, 다들 공부에 열중하는 분위기라서 열심히 안 하면 창피한 느낌이 들 것 같았어요. 공부를 잘하진 못했어도 열심히는 했어요.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정규수업도 웬만하면 빼먹지 않았어요. 방학 때는 정오부터 새벽 2시까지 매일 14시간씩 연습했죠.”

▼ 공부도, 노래연습도 열심히 했다?

“그때는 이도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학생인지, 아니면 가수 될 준비를 하는 사람인지 헷갈렸어요. 그래도 연습생만 하다가 가수가 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안 했어요. 반드시 가수가 될 거라 믿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연예인이 되기 위한 준비라고 여겼기 때문이죠.”

신승훈의 선물

▼ 그토록 가수를 열망하도록 영감을 준 사람이 있나요.

“신승훈 선배님 콘서트에 간 적이 있어요. 1만 명 넘는 관객이 모인 곳엔 처음 가봤죠. 신승훈 선배님이 ‘그 후로 오랫동안’이란 노래를 부를 때였어요. 무반주 상태에서 객석에 마이크를 갖다대니까 1만여 명이 일제히 ‘하늘이여 나를 도와줘 이렇게 울고 있지 말고~’ 하면서 노래를 끝까지 따라 했어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제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깨달았죠. 그때부터 관객에게 소름 끼칠 정도로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이후 그는 흘러간 노래를 닥치는 대로 들었다. 1990년생인 그가 1980~90년대를 풍미한 가수 김광석, 유재하, 김현식, 들국화, 장필순, 변진섭, 김건모의 히트곡을 훤히 꿰고 있는 이유다. 그는 “옛 노래를 들으며 발라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 덕에 ‘불후의 명곡’에서도 더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 전까진 노래 실력이 그 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사실 노래를 그렇게 잘하지 않았어요. 나쁘지 않네, 하는 정도였죠. 그러다 ‘불후의 명곡’이 저를 많이 발전시켰어요. 첫 무대에서 김국환 선배님의 ‘타타타’를 불렀는데 제 기준에서는 망친 무대였어요. 혼자 노래한 건 처음이라 심적 부담이 컸어요. 다음엔 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계속 출연하다보니 좋은 평가를 얻게 됐죠. 저 나름대로는 잘하려고 늘 노력했어요. 해리 언니에게 폐가 안 되려고요. 그래도 평가는 언제나 ‘이해리는 노래 잘하고, 쟤는 얼굴로 들어왔겠지’였어요. 연습생일 때도 언니가 나 때문에 낭패 볼까봐 노력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만큼 실력이 안 따라줬죠.”

▼ 어떤 면이 발전했다고 보나요.

“진심으로 노래하게 됐어요. 선배님들이 가수는 항상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불후의 명곡’ 덕분에 알게 됐어요. 지상파 3사의 가요 프로그램에 나가면 ‘쟤네 노래 빨리 끝나고 우리 오빠들이 나오면 좋겠다’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근데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서면 관객이 귀를 쫑긋 세우는 게 보여요. 눈길도 가수한테 집중해 있고. ‘노래 열심히 들어드릴게요’ 하는 것 같아요. 청중의 마음이 열려 있으니 저도 진심을 다해 노래하게 돼요. 그런 분들 앞에서 가사 한 구절, 음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진심으로 노래하는 법을 배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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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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