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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노하우

‘100세 현역’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의 건강 인생

“부부관계 가능하냐고? 40세 어린 아내가 먼저 다운돼”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100세 현역’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의 건강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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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99세까지는 매일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집 근처 야산을 4㎞ 정도 속보로 걸은 뒤 7시30분까지 회사로 출근했다. 하루 1만 보에서 1만5000보를 걸었다.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작년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여름엔 너무 더운 날이 많아서 걷기운동을 제대로 못했더니 다리 힘이 많이 약해졌다. 건강이 많이 약해진 걸 느낀다. 올해는 어떻게든 다리 힘을 키울 생각이다.”

▼ 집안에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운동을 하면 되지 않나.

“좋다는 운동기구는 다 사다놓았지만, 한두 번 사용하면 실증이 나서 안 하게 되더라. 밖에서 걷는 게 최고다. 동네 헬스장을 다니려고 했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 자기들이 책임질 수 없다며 거부당했다. 늙으면 운동도 마음대로 못 하는구나 싶었다.”

▼ 지금도 회사에 매일 출근하나.



“당연하다. 주로 연구개발을 하지만, 주문량이 많으면 기계조립도 하고 완성품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도 거든다.”

“장수 비결, 실천이 중요”

‘100세 현역’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의 건강 인생

2011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변경삼 대표.

“건강 비결이 뭐냐”고 묻자 “모든 사람이 장수 비결을 안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장수 비결을 실천하는 게 장수 비결”이라고 말한다. 건강 비법을 아는 건 소용없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많이 걸으면 좋다는 건 다 알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난 환갑이 넘어서부터 매일 실천했다. 여든이 넘어서는 타고 다니던 자동차도 없애고 매일 걷는다. 아들이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하면 ‘내가 일찍 죽었으면 좋겠느냐’며 거절한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소홀히 했더니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게 느껴진다. 많이 걷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인체의 각 조직이 퇴화하는 걸 지연하고, 젊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 건강식이 따로 있나.

“특별한 건 없고,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게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을 보면 하나같이 빨리 먹는다. 빨리 먹으니 많이 먹게 되고, 그래서 뚱뚱해지는 거다. 아침으로 김밥 한 줄을 먹는데, 45분이 걸린다. 오래오래 씹어 먹는다. 나도 빨리 먹으면 30분에 3개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빨리 먹으면 3개를 먹어도 배가 안 부르다. 반면, 천천히 먹으면 하나로도 배가 부른다. 천천히 먹으면 자연히 소식을 하게 된다.”

그는 일주일 전부터 생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미와 찹쌀을 반반 섞어 이틀 동안 물에 불린 뒤, 한 끼에 3숟가락씩 먹는다고 했다. 채소를 곁들여서.

“한 달 동안 가슴이 아픈 게 낫질 않았는데 생식을 하니까 며칠 만에 통증이 사라졌다. 피로감도 없어지고, 혈당도 뚝 떨어졌다. 열흘 정도 더 먹으면 완전히 정상이 될 것 같다. 전엔 당뇨 때문에 하룻밤에 화장실을 5번씩 가곤 했는데 지금은 하루 한 번만 일어난다. 소변의 짙은 거품도 사라지고…. 생식의 효과를 직접 확인했으니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그는 아무리 늦어도 오후 10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그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특히 남성 호르몬이 만들어진다는 것.

“스트레스도 노화의 큰 적이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물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돼 있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 그러려면 뭐든지 과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쉽게 흥분하지 않는 정신, 평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평상심을 갖는 순간,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수차례 죽을 고비 극복

함경도 출신인 그는 경성의전 의예과에 입학했지만, 해부학 실습에 질려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일본 경도제국대학 철학과로 옮겼다. 제2차 세계대전 말에 학도병으로 끌려갔다 광복을 맞았다.

광복이 되자 출판사인 양문사를 설립했다. 양문문고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큰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사업이 기울었다. 좌절감에 빠져 하루에 담배를 3, 4갑씩 피우고, 양주를 2병씩 비우는 방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쿵하고 쓰러졌다. 의사는 ‘5개월 시한부’를 선고했다. 의식을 회복한 그날 이후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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