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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다리’도 ‘올챙이배’도 이렇게 입으면 ‘레옹 오빠’

중년 남성 패션 가이드

  • 나영훈 │패션칼럼니스트, natu84@naver.com

‘숏다리’도 ‘올챙이배’도 이렇게 입으면 ‘레옹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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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다리’도 ‘올챙이배’도 이렇게 입으면 ‘레옹 오빠’

셔츠 소매 길이는 손목을 조금 넘는 것이 좋다.

셔츠의 원단은 면이 최고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면/폴리 혼용도 인기다. 면 100%에 비해 구김이 덜해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폴리 외 우리가 흔히 아는 스판은 ‘PU’라고 표기되는데, 면 98%에 폴리 2%가 섞인 신축성 원단이다. 이 성분이 들어간 셔츠는 기존 원단보다 신축성이 높아 딱 맞는 셔츠를 입었을 때 활동성을 보장한다. 만약 치수에 비해 몸이 큰 편이라면 PU가 들어간 원단을 추천한다.

계절에 따라 셔츠 컬러나 디자인 선택은 달라질 수 있지만, 재킷이나 점퍼 같은 아우터와의 조합을 고려했을 때도 이 두 요소의 선택은 달라진다. 재킷이나 점퍼와 코디할 때는 되도록 컬러는 화이트나 블루 계열을 선택하고 디자인 요소가 적은 단순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셔츠다.

그러나 셔츠를 단독으로 입을 때는 컬러가 다소 짙은 네이비나 카키 계열이 좋다. 재킷이 잡아주던 컬러의 조화를 셔츠가 대신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가슴 포켓이 있으면 아우터 대용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어깨 견장이나 소매 디테일이 있으면 자칫 난잡해 보일 수 있다.

중년 남성이 셔츠를 입을 때 가장 고민스러운 것이 내의다. 특히 여름에는 셔츠만 입으면 몸이 비칠까 염려해서 내의를 입는데, 오히려 내의가 선명하게 외부로 드러남으로써 민망한 아저씨 느낌을 낸다. 가슴 포켓의 디자인이나 짙은 컬러의 셔츠는 안에 내의를 입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캐주얼한 디자인의 셔츠를 입을 때는 안에 민소매 내의가 아닌 반팔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셔츠 안에 내의를 입는 것은 민망한 부분을 가리려는 의도도 있지만 땀을 흡수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얇은 반팔 티셔츠를 입으면 겨드랑이의 땀까지 대신 흡수해 민소매 내의보다 훨씬 효과를 볼 수 있다.

팁을 하나 더 준다면, 반팔 셔츠는 되도록 입지 말라는 것이다. 뉴욕의 대표적인 패션디렉터 ‘닉 우스터’처럼 소화할 수 없다면 말이다. 반팔 셔츠의 소매 너비는 세련된 실루엣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어색하게 붕 떠서 남는 부분은 누가 봐도 멋지지 못한 ‘아저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차라리 긴팔 셔츠의 소매 부분을 정갈하게 접어 입는 것이 좋다. 긴팔과 반팔 셔츠의 소재 차이는 거의 없다. 여름에 맞는 얇은 리넨 소재 긴팔 셔츠도 많다. 게다가 많은 여성이 긴팔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려 입은 남자를 매력적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물론 여기서 하와이언 셔츠는 제외다.

셔츠를 가장 멋지게 입는 방법은 잘 다려 입는 것이다. 캐주얼 셔츠도 마찬가지다. 말끔하게 다린 셔츠는 깔끔한 인상을 준다. 아무리 캐주얼 셔츠라지만 원래 링클(주름) 가공된 제품이 아니고서야 구겨진 셔츠를 입은 모습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셔츠는 말끔한 인상을 주기 위한 최적의 아이템이다. 그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하자.

브라운 스웨이드 로퍼

‘숏다리’도 ‘올챙이배’도 이렇게 입으면 ‘레옹 오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로퍼.

검정이나 브라운 구두 아니면 샌들과 화려한 운동화가 전부였을 중년 남성에게 신발은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새로운 소재와 컬러를 제한해 선택한다면 다른 아이템보다 쉽고 활용도는 오히려 높은 것이 신발이다.

우선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면서 격식을 잃고 싶지 않다면 스웨이드 로퍼를 추천한다. 기모가 살짝 올라간 스웨이드 가죽은 우리가 보통 신는 구두의 가죽보다 관리하기쉽다. 비 오는 날에는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되고 평소에는 구둣솔로 먼지를 쓱쓱 털어주면 된다. 태슬이 달린 디자인도 좋지만 시작은 디자인이 간소한 페니 로퍼가 좋겠다. 브라운 계열 중에서 골라 신다보면 다양한 바지나 재킷과 어울림을 알게 될 것이다. 브라운 스웨이드 로퍼를 경험했다면 이후부터는 더 다양한 디자인의 로퍼 혹은 컬러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스웨이드 로퍼 외에 또 하나의 대안은 운동화다. 다만 기존에 신던 운동화와는 다른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농구화나 조깅화가 아닌 스니커즈 유의 단순한 디자인과 제한된 컬러의 운동화다. 컬러는 가능한 한 2가지를 넘지 않아야 한다. 보디(몸통) 부분과 밑창 부분의 컬러 2가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재는 가죽이나 스웨이드 종류가 좋다. 운동화이지만 격식을 잃지 않게끔 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디자인은 간결해야 하는데 브랜드의 로고나 심볼이 크게 새겨져 있지 않은 말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웨이드 로퍼나 스니커즈 모두 하나 사두면 여러 룩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천후 아이템이다. 특히 중년 남성에게는 검정 구두 외에 편안하면서 젊은 감성을 보여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중년 남성에게 옷이란 어려운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어렵게만 생각하면 모든 게 어려운 것처럼 쉽게 생각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옷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겠다거나 한번에 변하겠다는 마음보다는 하나씩 바뀌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즐기면 좋겠다. 처음에는 하나씩 변화하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겠지만 분명 달라질 모습에 주변의 칭찬이 이어질 것이다.

옷을 통해 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키가 크건 작건 뚱뚱하건 말랐건 중요한 건 몸매가 아니라 옷 자체를 얼마나 자신에게 잘 맞춰 입느냐다. 멋쟁이 되기에 대한 마지막 조언은 최대한 많이 입어보고 많이 구매해보고 실패해보라는 것이다. 경험 축적이야말로 진짜 멋쟁이가 되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신동아 201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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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훈 │패션칼럼니스트, natu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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