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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주간동아 공동기획 | 이제는 ‘도시재생’ 시대! |

인터뷰 | 건축가 승효상

"문재인의 도시재생, 성과 탐내지 말아야"

  •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인터뷰 | 건축가 승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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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원순표 서울 도시재생 이끈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
    ● 재생이란 기억 보존하며 하나씩 고쳐나가는 ‘침술’
    ● 전주한옥마을은 실패 사례…“민간에 돈 쓰지 말라”
    ● 팽창 대신 네트워크…도시 간 협력 꾀할 때
    ● 4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서울…“북악산에서 남산까지 ‘서울워크’ 만들자”
 건축가 승효상 [박해윤 기자]

건축가 승효상 [박해윤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부활한 청와대 상춘포럼이 택한 첫 번째 강연자는 건축가 승효상(66) 이로재 대표였다. 지난해 ‘장미 대선’ 때 청와대 이전 및 개방을 약속하고, 1호 공약으로 전국적인 도시재생을 내건 문재인 정부다운 선택이었다. 

승효상은 이전부터 청와대 이전·개방을 주장해왔고, 2014년 9월부터 2년간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한 ‘서울로 7017’,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리모델링 등 굵직한 프로젝트는 모두 그의 지휘하에 진행됐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경남고 동기이며,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측 멘토단에도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대상지 68곳을 확정 발표한 며칠 후 서울 종로구 이로재 사무실에서 승효상 대표를 만났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도시재생이 (문재인 정부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게 됐다”고 말한 적 있는데, 서울의 도시재생을 이끈 승효상에게 전국화된 도시재생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듣고 싶어서다. 그는 “건축가와 도시계획 전문가가 협업해야 한다” “재정 지원은 공공 영역에만 하고, 민간 영역은 스스로 나서게끔 해라” “공동개발·공동발주 등 도시 간 협력이 중요하다” 등 약이 될 만한 말들을 1시간 30분에 걸쳐 풀어놓았다. 

왜 이렇게 오래 해외에 나가 있는 건가요(승효상은 지난해 10월 상춘포럼 강연을 마치자마자 출국해 12월 중순에 귀국했다). 

“1년간 오스트리아 빈(Wien) 공과대학에 객원교수로 나가 있어요. 지금은 크리스마스 방학이라 잠깐 들어온 거고, 오는 2월 아예 귀국합니다. 좋은 시절 다 끝났죠(웃음). 일주일에 하루 강의하고 나머지 시간은 빈 시내를 산책하고 여행 다니며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연임 거절한 속사정

빈 공과대학에서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설계 지도를 하는 승효상(가운데). 그는 서울시 총괄건축가 임기를 끝낸 뒤 이 대학에서 1년간 객원교수로 지내고 있다. [이로재 제공]

빈 공과대학에서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설계 지도를 하는 승효상(가운데). 그는 서울시 총괄건축가 임기를 끝낸 뒤 이 대학에서 1년간 객원교수로 지내고 있다. [이로재 제공]

빈 공과대학은 그의 모교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가 김수근의 공간연구소에서 일하던 그는 1980년 신군부의 탄압이 시작되자 ‘이 땅에서 살기 싫어’ 빈으로 유학 갔다. 그는 거기서 만난, “장식은 죄악”이라고 선언한 모더니즘 건축가 아돌프 로스에게서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학위를 끝내지 못하고 1년 만에 귀국해 다시 공간연구소로 돌아갔다. 그는 “빈에서 첫아이를 낳게 돼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번에 첫 강의를 하려고 강단에 섰을 때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더라”고 했다. 

2년 임기의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연임이 가능한데도 단임으로 끝내버린 이유는 뭔가요. 

“한국에서 처음 있는 직위였고, 적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개발업자, 건설회사, 대형 설계사무소 등과 많이 싸웠고 상처받은 일도 상당했지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총괄건축가를 제도로 보지 않고 승효상으로 여깁디다. 제도 보전을 위해 다른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박원순 시장을 설득했어요.” 

총괄건축가(city architecture)는 시에서 발주하는 모든 건축물과 건축·도시계획·조경·공공디자인 분야 사업을 총괄 기획하고 자문·조율·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다. 한 마디로 도시 건축의 지휘자다. 유럽 도시들에선 보편화된 제도이나 국내에선 서울시가 처음 도입했다. 승효상은 “시의 각 부서가 추진하는 건축·도시 관련 프로젝트가 굉장히 많은데, 이를 총괄하는 사람이 없으면 각종 프로젝트가 파편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유럽 도시들에선 총괄건축가가 시장과 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승효상 뒤를 이어 2대 서울시 총괄건축가가 된 이는 건축가 김영준이다. 공간연구소와 이로재에서 함께 일한 승효상의 후배다. 승효상과 김영준은 총괄건축가와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도시 간 네트워크 시대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시민의 쉼터가 되었다. [박해윤 기자]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시민의 쉼터가 되었다. [박해윤 기자]

상춘포럼에서 ‘메타시티’에 대해 강의했다고요. 

“인류 역사를 보면 국가 이전에 도시가 있었습니다. 국가는 정치적 결사체로 근대에 이르러서야 등장했습니다. 국가는 없어질 수 있지만 도시는 멸망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요. 국가와 달리 도시끼리는 서로 연합하고 교류하는 것이 굉장히 잘되고 실제로 활발합니다. 그것이 시민들에게 주는 효용도 크고요. 지금은 도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시대입니다. UN(Union of Nation)보다는 UC(Union of City)인 거죠. 

메타시티는 메가시티와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메타시티에서는 성장이나 팽창보다 내적인 질적 성장이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은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각 도시가 공존하고 협력하며 발전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관점에서 건축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건축의 역할은 뭡니까.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축이야말로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그와 더불어 도시는 사회가 지향하는 바를 나타냅니다. 도시 구조를 어떻게 조직하느냐에 따라 사회의 비전이 달라지기 마련이에요. 도시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를 전제해야 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를 제시할 수 있어요.” 

도시 간에 어떤 협력이 가능합니까. 

“어젠다가 굉장히 많지요. 도시 정책을 교류할 수 있고, 도로나 지하철 등 인프라를 공동개발·공동발주할 수도 있습니다. 유럽에선 이게 활발한데, 한국에선 아직 낯선 일이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국가적 의제로 삼자는 게 제 주장입니다. 

이걸 하려면 우선 각 도시가 팽창하겠다는 정책을 버려야 해요. 메트로폴리탄의 ‘메트로(metro)’는 라틴어로 ‘마더(mother)’란 뜻입니다. 번식과 팽창을 그간의 도시 정책의 목표로 삼아온 거죠. 이제는 네트워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각 도시가 서로 나눠 가지며 장점을 더 심화시키며 자주 교류하는 겁니다. 예컨대 부산의 국제영화제가 매우 잘돼 있는데, 그렇다면 서울의 환경영화제도 부산으로 보내는 거죠.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하면서 다른 도시에 갈 때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다른 도시에도 총괄건축가 제도가 생겨 총괄건축가끼리 모여 의논하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연말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대상지로 전국 68곳을 선정하고 전국적인 도시재생에 나섰다. 앞으로 매년 90~100곳의 사업지를 선정해 5년간 50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재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게 됐습니다. 

“우려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요. 무엇보다 도시재생은 성과를 목표로 할 일이 아닙니다. 개발이 옛 기억을 싹 지우고 새롭게 하는 것이라면, 재생은 기억을 보존하며 하나씩 고쳐나가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개발은 외과 수술이고, 재생은 침술이에요. 

도시는 사람과 같은 생명체입니다. 유효한 때와 장소에 침을 놓고 작용이 퍼져나가길 기다렸다가, 반응을 보고 또 침을 놓는 거예요. 도시 침술(urban acupuncture)이죠. 시간과 주변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일이에요. 오래 걸리죠. 그러나 확실한 치유입니다. 목표 연도를 정하고 성과를 따지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건축’과 ‘도시’ 협업 필요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둔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16명의 정부위원(관계부처 장관 및 청장)과 여러 분야 민간위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성을 가진 민간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요. 

“도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이 있어요. 도시계획(city planning)과 도시 디자인(urban design)입니다. 도시계획은 경제와 관련이 깊고, 도시 디자인은 건축 분야입니다. 이 둘이 협업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구분돼 있고 서로 교류를 안 해요. 항상 토지이용계획만 그릴 뿐이지, 한 사람이 책임을 가지고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게끔 하지 않습니다. 브라질의 행정수도 브라질리아는 건축 거장 오스카르 니에메예르가 설계했습니다. 콘셉트부터 가로등 디자인까지 그가 맡아서 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분당을, 일산을 만든 사람은 누구다 하고 얘기할 수 없지요.”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각 지자체에 조언한다면. 

“도시재생을 하면서 가장 나쁜 것이 민간 영역에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겁니다. 이는 마약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지방 정부는 공공 영역에만 투자하면 됩니다. 그것이 민간에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 도시재생에 참여하게 만듭니다. 민간에 직접 지원해서 실패한 사례가 국내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예컨대 전주한옥마을은 한옥 기와 올리는 데만 열중한 나머지 쇼 비즈니스하는 마을처럼 변하고 말았어요.” 

승효상은 “이런 얘길 서울시에 하도 많이 해서 이제 서울시는 민간에 돈을 거의 대지 않는다”고 했다. 세운상가도 공중보행로, 데크, 옥상 등 공공 영역에만 서울시가 투자했다. 그는 “현재 1단계가 끝났고 2단계 사업으로 남산까지 공중보행로가 연결되면 그 주변 상인들이 ‘스스로 고치고 가꿔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건강한 도시재생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의 바람직한 예로 콜롬비아 제2 도시, 메데인(Medellin)을 들었다. 마약 카르텔 등 최악의 범죄율을 보였던 이 절망의 도시는 2000년 들어 빈민가에 학교, 도서관 등 좋은 공공시설을 하나씩 지어나가는 식으로 ‘침술적’ 도시재생에 나섰다. 케이블카를 설치해 산악지대 주민들의 교통 불편도 해소했다. 변화는 서서히 나타났다. 이러한 공공시설의 혜택을 받은 주민들은 스스로 주변 환경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십수년 만에 메데인의 범죄율은 70%에서 10%로 크게 낮아졌다.

북악산을 시민에게

승효상이 최근 설계를 끝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대통령기념관 조감도. [이로재 제공]

승효상이 최근 설계를 끝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대통령기념관 조감도. [이로재 제공]

도시재생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도시는 살아 있는 생물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다른 지역을 살려내고, 살아났던 곳이 사람들이 떠나 쇠퇴했다가 새로 유입된 사람들로 인해 다시 살아나고…. 이러한 순환이 도시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면서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측면도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다 나쁘다고만 볼 필요는 없어요. 물론 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초과이익환수제로 이익을 세금으로 환수하거나 공공에서 땅을 계속 사들임으로써 임대료 인상 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승효상은 예전부터 청와대를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상춘포럼에서도 “청와대 본관을 의전 때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다. 그는 “청와대가 본관 개방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는 관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옮길 것”을 제안했다. 

관저 이전은 왜? 

“우선 관저가 사람 살 만한 집이 아니에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침실에 가본 적 있는데, 여기서 잠이 오겠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높고 넓고 볕도 잘 안 들고…. 붕 떠있어요. 인체에 맞는 공간이 아니에요. 거기 사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관저는 옮기는 게 좋습니다. 또 북악산 위로 걸어 올라가려면 관저 근처를 지나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북악산 올라가기가 굉장히 불편해요. 대통령 내외 살 데야 많잖아요. 몇 군데 안가에 가본 적 있는데, 굉장히 좋던데요?”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북악산을 국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광화문광장에서 집회가 열리면 사람들은 항상 북악산 쪽을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북악산이 권력의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셈입니다. 북악산은 역사 이래 시민이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습니다. 북악산-경복궁의 축은 왕조의 축이면서 암암리에 국가의 축으로 우리는 인식해왔습니다. 이걸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거예요.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면 시대가 바뀌었음을 체감하게 될 겁니다. 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잖아요. 광화문광장이 새롭게 바뀌고 청와대가 개방되면 시대가 정말 근사하게 바뀌었음을 모두가 느끼게 될 겁니다.”

노무현대통령기념관 설계

승효상은 광화문광장을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광장 양쪽으로 차량이 다녀 도시민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일상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유럽에선 대개 오전에만 차가 다니고 오후엔 사람만 쓰게 한다”며 “우리도 세종문화회관 쪽을 오후에는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쓰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다. 

2년간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일하며 어떤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까. 

“서울이란 도시의 귀중한 정체성이 무엇인지 서울시에 확실하게 얘기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인구 천만의 도시, 천년 역사의 도시, 한 나라의 수도로 600년 이상을 존속한 도시, 그리고 산이 있는 도시입니다. 또 특히 사대문 안 서울은 4개의 레이어(layer)를 가진 아주 독특한 도시예요. 런던·뉴욕은 지표면으로, 도쿄·토론토는 지하 구조물로 사람들이 주로 걸어 다닙니다. 서울은 지표면도 많고, 지하 시설도 많고, 세운상가 등 공중보행로도 있고, 또 성곽도로도 있습니다. 이것들을 연결하면 엄청 다이내믹한 도시 활동이 전개됩니다. 그래서 ‘서울워크’란 이름으로 사대문 안을 전면 보행화하자고 누차 주장했습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메타시티 정책이라 꼭 추진됐으면 좋겠습니다.” 

승효상은 다시 본업인 건축가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설립될 노무현대통령기념관 설계 작업을 마쳤다. 작은 마을에 들어서는 1000평 규모의 기념관이 너무 두드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구조물을 지하로 넣는 등 건물이 아닌 ‘장소’로 보이게끔 설계했다고 한다. 봉하마을 인근 밀양시 상촌마을 명례성지를 재정비하는 프로젝트도 그가 맡았다. 명례성지는 19세기 소금장수 신성복이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장소다. 

“빈에 훌훌 털러 갔다”고 했습니다. 다 털고 돌아오는 겁니까. 

“그건 뭐…(웃음). 명작을 만드는 건축가 나이가 60,70대라고 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그 나이가 됐어요. 앞으로 서울시는 접어놓고 개인 작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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