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호

특집 | 文정부 운명 가를 지방선거 大해부 |

한국당 텃밭서 ‘무소속 최기문’ 1위 가장 먼저 지방선거 열풍 상륙

격전 현장 취재 | 경북 영천

  • pbeditor@donga.com

    입력2018-01-2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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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시청]

    [영천 시청]

    경북 영천시는 두 가지 측면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 첫째, 자유한국당 텃밭인 경북에서조차 ‘무소속’ 시장 후보가 여론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점이다. 둘째,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방선거 열풍이 상륙해 ‘흑색선전, 돈 선거’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 점이다.

    “여성들이 막말 논란에 실망”

    ‘매일신문’의 영천시장 적합도 조사(2017년 12월 30일)에서 무소속 최기문 전 경찰청장은 24.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하기태 전 영천시 행정자치국장(14.8%), 한국당 소속 정재식 전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12.7%) 순이었다. 

    경북 도시에서의 무소속 강세에 대해 한국당 측은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영천 사정을 잘 아는 한 한국당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가 ‘막말’ 논란을 자주 일으켜서 영천 지역 여성 유권자 중 상당수가 연령대에 관계없이 한국당 지지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천까지 이상하게 하면 한국당이 영천시장 선거에서 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당 측은 중앙당이 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할 듯하다가 당협위원장에게 맡기려 했다가 다시 말을 흐린다고 한다. 영천시 당협위원장인 이만희 국회의원은 초선이다. 당 관계자는 “분위기가 어수선해 이 의원이 공천과 관련해 뭐라 말을 꺼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한다. 

    영천은 지방선거 열기로 이미 후끈 달아올라 있다. 12명이 시장 선거에 뛰어든 상황이다. 한국당 쪽에서 7명, 민주당 쪽에서 3명, 무소속이 2명이다. 



    전국 다른 지역에선 선거 출마 예상자의 이름 정도만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영천에선 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들이 주요 행사장이나 시내 곳곳을 누비면서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출마 예상자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몇몇 행사장에선 공식 선거운동 때와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적폐 지방행정’ 논란

    흑색선전이나 돈 뿌리기 같은 불법·혼탁 논란도 일고 있다고 한다. 한 시장선거 출마 예상자의 부인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남편이 1위이고 경쟁자가 하위권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말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선관위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의 한 가족은 여러 사람에게 돈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문제도 선관위에 신고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시장 출마 예상자인 이종권 전 해병대사령부 기무부대장(신성대 겸임교수)은 “한 영천시청 공무원이 승진 청탁을 하면서 5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최근 징역형을 살고 나온 뒤 시청에서 자기 돈을 돌려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당은 책임을 느껴야 하며, 적폐가 많은 지방행정을 투명하게 개혁할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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