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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文정부 운명 가를 지방선거 大해부 |

이재명과 가까운 사람이 시장 된다?

격전 현장 취재 | 성남

  • | 김재민 경기일보 기자 kl1077@daum.net

이재명과 가까운 사람이 시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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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재명 후광’ 원하는 민주당
    ● ‘복수혈전’ 벼르는 한국당
    ● “‘이재명 거부감’도 상당”
왼쪽 상단부터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신영수 전 국회의원, 변환봉 변호사.

왼쪽 상단부터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신영수 전 국회의원, 변환봉 변호사.

‘포스트 이재명’은 누굴까.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 도전을 시사하면서 후임 성남시장을 놓고 예비주자들의 각축이 시작됐다. ‘성남시장=대선주자=유력 경기지사 후보’라는 소위 ‘이재명 효과’로 인해 성남시장의 가치가 부쩍 높아졌다. 그래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현재 분위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해 보이지만 이들도 안심하긴 이르다. 자유한국당에 유력 후보가 없다는 건 거물인사 영입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내홍이 불거지면 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 

성남시장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2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 김병욱 국회의원(분당을), 은수미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전 국회의원) 등 7~8명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경선에 대비해 조직 보강에 나서고 있다.

윤영찬 “출마 생각 없다”

관심의 초점은 윤영찬 수석의 출마 여부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그는 19대 대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한 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맡고 있다. 윤 수석의 출마 여부는 문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충남지사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윤 수석마저 나올 경우 청와대는 대(對)언론 창구의 두 축이 모두 바뀌게 돼 신중을 기할 것으로 여겨진다. 윤 수석은 성남시장 출마 의향을 묻는 기자에게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윤영찬 카드’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와 관련, ‘이재명 시장의 의중이 누구에게 있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다. 8년간 인구 100만(2017년 12월 말 96만7510명)에 육박하는 성남을 이끌어오며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역 조직을 얻은 이 시장은 본인의 도지사 도전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성남시장 선거에 중립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특정 인물을 거부하거나 지지하고 나설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벌써부터 일부 주자들은 이 시장과의 친분을 은근히 부각하는 모습이다. 20대 총선 때도 일부 예비후보들은 이 시장과 다정하게 악수하는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후광 효과를 기대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김병욱 의원의 출마 문제를 놓고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1만1000여 표차로 전하진 전 새누리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태희 후보가 2만3000여 표를 가져간 것을 감안하면, 보수 분열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김 의원의 시장 출마에 대해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 

출마를 지지하는 쪽은 “오랜 지역 활동을 감안하면 승산이 높다”고 말한다. 반면 출마를 반대하는 쪽은 “어렵게 분당을에서 당선됐는데 임기도 마치지 않고 광역단체장도 아닌 기초단체장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김 의원의 출마로 분당을 보궐선거가 열릴 경우 여당이 과연 승리할 수 있겠느냐? 여당 의석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김 의원 측은 “가능성은 열어두고 지역의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라고 했다.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대 총선 때 성남 중원에 출마해 낙선한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도 성남시장 후보군으로 올라 있다. 20대 총선 공천에서 밀린 안성욱·이헌욱 변호사, 조광주 경기도의원, 지관근 성남시의원,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조신 노무현재단 운영위원도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천추의 한’

자유한국당의 관점에서, 2010년 성남시장 선거 패배는 ‘천추의 한’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재선인 이대엽 성남시장 대신 황준기 후보를 전략 공천하자 이 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가 분열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오면서 당선했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성남 국회의원 4명(신영수, 신상진, 고흥길, 임태희)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8년이 지난 올해에도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조용히 복수혈전을 벼른다. 

윤종필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하진·신영수 전 국회의원, 변환봉 변호사(수정 당협위원장), 이상호 시의회 부의장, 박권종·장대훈 전 시의회 의장, 박정오 전 부시장이 거론된다. 

윤종필 의원은 본인의 의사보다는 주위에서 출마 권유를 많이 받는 편이다. 윤 의원은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지 1년이 되지 않았다. 신상진 의원(4선, 중원)과 함께 성남 지역 조직 정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한다. 전하진 전 의원은 지난해 말 분당을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났다. 그는 정치보다는 첨단자족도시인 ‘Siti(첨단 자급자족도시) 활성화’에 더 관심을 쏟는 듯하다. 

신영수 전 의원은 2014년 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정오 전 부시장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지만 본선에서 이재명 시장에게 완패했다. 바른정당에 갔다가 2017년 12월 복당했다. 한국당 지지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신영수 전 의원을 제치고 수정 선거구 공천을 받았으나 민주당 김태년 의원에게 패한 변환봉 변호사는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설움을 시장 도전으로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40대 초반의 젊은 패기, 평론가로서의 인지도가 장점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재명도 처음엔 무명의 젊은 변호사였다”고 말했다.

“중요 기초단체장도 전략 공천”

이상호 시의회 부의장, 박권종 전 의장, 장대훈 전 의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정오 전 부시장도 2014년에 이어 재도전에 나섰다. 그는 한국당 후보 중 유일한 행정가 출신이란 점을 내세운다. 한국당 내에서는 “광역단체장 후보뿐만 아니라 주요 기초단체장 후보도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원, 용인, 고양, 성남 같은 인구 100만 안팎 지역이 우선 꼽힌다. 한국당 성남시장 후보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국당 관계자는 “성남시민들 사이에선 ‘이재명 거부감’도 상당하다. 시민들은 급진적이고 불안한 시장보다는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시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선 김유석 시의회 의장, 장영하 변호사, 정환석 중원 지역위원장, 박윤희 당 부대변인 등이 움직이고 있고, 바른정당에선 이종훈 전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장은 ‘의장 프리미엄’을 활용해 공식 행사장 곳곳을 누빈다. 이 전 의원은 양당의 통합 진척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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