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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미끼매물’ 대신 ‘확실매물’ 찾아준다

부동산 O2O 서비스 시대

  • 최덕수 | 앱스토리매거진 기자 dschoi@appstory.co.kr

포털 ‘미끼매물’ 대신 ‘확실매물’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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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법원, 에어비앤비 임대인에게 벌금 선고
  • ● 사회초년생 타깃으로 점유율 확보한 ‘직방’
  • ● 부동산 O2O 이용자 월 200만 명 넘어서
  • ● 허위 매물 보는 헛걸음 보상제 보완해야
스마트폰 바람이 불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웹 기반에서 스마트폰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PC 기반 메신저는 그 기세가 꺾였다. 이제는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환경 모두 모바일 메신저들이 점령하고 있고, 온라인 기반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시장도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됐다. 단순히 온라인 서비스가 모바일 기반으로 전환을 꾀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움직임이 데스크톱과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을 넘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제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서비스, 즉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으로 실물이 제공되는 서비스가 시장을 움직인다. 온·오프라인 시장의 접점에서 나타나는 서비스 형태를 시장은 O2O(Online-to-Offline) 서비스라고 한다. O2O 서비스는 좁은 개념으로는 온디맨드 경제(On-demand economy, 수요자가 요구하는 대로 서비스와 물품 등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경제 시스템)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서비스를 통칭한다. 이용자의 요구를 바로 받아들이고 또 정보를 출력해 실물이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동성을 극대화한 플랫폼인 스마트폰을 만나 비로소 제대로 구현되는 것이다.
현재 O2O 서비스는 카카오택시로 대표되는 택시 등의 운송업, 배달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얹은 배달음식업, 집 청소를 대리하는 가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여기에 바야흐로 부동산 시장이 가세했다. O2O를 등에 업고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부동산 서비스는 시장에 돌풍을 불러왔다.



부동산 시장에 적합한 O2O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소재로 삼은 O2O 서비스는 많다. 그중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서비스는 ‘에어비앤비’다. 2008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유휴 공간이 있는 사람이 타인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빌린 사람이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월세를 고민하던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디자인 콘퍼런스 참가자들에게 요금을 받고 거실을 빌려주면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여행자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비롯한 190여 개 나라 3만4000여 개 도시, 60만여 개 숙소가 등록된 에어비앤비는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를 자랑하며, 거주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O2O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자신의 공간을 신원이 보증되지 않은 제3자에게 빌려준다는 점 때문에 한국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형태라는 지적을 받는다. 급기야 지난해 9월에는 에어비앤비로 국내 집을 빌려준 영리 행위를 한 임대인에게 법원이 벌금을 선고한 바 있다. 이처럼 에어비앤비 같은 형태의 O2O 서비스는 국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신 다른 형태의 주거 관련 O2O 서비스인 부동산 O2O가 자리를 잡았다. 1인 가구 증가와 ‘전세(傳貰)’라는, 한국 등 몇몇 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형태의 임대차계약제도 등에 따라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는 형태의 O2O 서비스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직방, 380억 투자 유치

부동산 중개 O2O 서비스가 자리 잡기 전 온라인의 부동산 관련 정보는 포털사이트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부동산 서비스로 직접적 영리를 취하지 않는 포털사이트에 허위 매물이 넘쳐나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부동산 매물 위주인 포털사이트 부동산 정보에 만족하지 못하는 ‘싱글족’이 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초로 시장에 포문을 연 것은 ‘직방’이다. 대학생,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은 서비스 개시 후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갔다. 직방은 원룸, 오피스텔 등의 소규모 방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명확한 ‘타깃팅’, 매물들을 직접 검증해서 제공하는 ‘신뢰성’을 무기로 사세를 넓혀갔다. 직방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1200만 건을 돌파했으며, 하루 평균 1만5000개의 매물이 업데이트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비스 개시 후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중심으로 한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컨소시엄으로부터 38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단숨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후 직방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다양한 서비스가 줄줄이 선보였다. 직방에 이어 두각을 드러낸 서비스는 ‘다방’. 생활정보지 ‘벼룩시장’을 발행하는 미디어월그룹은 직방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뒤 다방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방은 미디어월그룹 인수 이후 3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연예인을 활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직방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직방과 다방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부동산 중개 O2O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에 모바일 O2O 서비스를 통해 집을 구하는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앱들의 전체 월 이용자(MAU, Monthly Active User)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60만 명이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이 늘었다.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린 직방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직방의 부동산 O2O 시장점유율은 50.54%. 2위 다방(19.42%)을 압도하는 수치다. 또한 모바일 앱 데이터 통계업체 앱랭커에 따르면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O2O 열풍 이전까지 부동의 이용률 1위이던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 이용자가 직방 서비스 이용자의 32.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이제 부동산에 관해서는 O2O 서비스가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을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일정 분야에 특화된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산114에서 서비스하는 ‘방콜’은 단순히 등록된 매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를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방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말 그대로 ‘방’을 ‘콜’하면, 그에 부합하는 방을 찾아준다. ‘두꺼비세상’은 부동산 매물을 계약하는 이용자에게 중개수수료를 적립금으로 되돌려주는 서비스로 특화했다. 방을 계약하는 이용자가 새로 입주한 방을 보수하는 데 소요될 비용을 보전해준다는 개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싱글족을 겨냥한 소규모 매물이 아니라 덩치 큰 부동산을 주요 상품으로 삼는 서비스도 있다. 서울 전역에 있는 아파트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추천해주는 O2O 서비스 ‘부동산다이어트’가 그것. 부동산다이어트는 매물이 있는 지역의 학군 정보 및 아파트 실거주자 리뷰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학교의 순위를 정리해 보여주고, 아파트에 거주했거나 거주하는 주민들의 리뷰도 수집해 공개한다.




‘안심직방시스템’ ‘헛걸음보상제’  

현재 부동산 O2O 서비스, 혹은 그와 유사한 중개 서비스는 250여 개, 시장 규모는 2조 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또 서비스업체가 난립하면서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허위 매물. 소비자는 게재된 매물과 실제 매물이 가격과 품질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부동산 중개 서비스의 대안을 갈구해왔다. 아울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싼 매물을 올려서 소비자를 유혹한 뒤 다른 매물을 보여주는 식의 ‘미끼 매물’도 많은 지탄을 받아왔다.
이전 세대의 서비스가 매물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의 신임을 잃었기에 현재의 서비스는 이전의 실패를 답보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방은 ‘안심직방시스템’과 ‘헛걸음보상제’라는 보증제도를 운영한다. 매물을 내놓은 공인중개사 혹은 임대인과의 통화, 중개인 명함, 실제 매물 사진을 소비자가 제출해 허위 매물임을 증명하면 직방이 소비자에게 일정액을 보상하고, 정식 신고된 공인중개사만 매물광고를 올릴 수 있으며 허위 매물이 3회 적발된 공인중개사에게 3개월간 매물 표기 우선순위에 페널티를 가하는 제도다. 다방 또한 올해 1분기 내에 비약적으로 가격이 낮은 매물을 검증하는 시스템과 공인중개사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방콜은 등록일 기준으로 45일이 지나면 매물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한편 O2O 서비스의 성장에 따라 공인중개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인중개사들이 플랫폼 지배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동산 O2O 서비스를 이용하며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들이 ‘배달 앱들이 지적받아온 ‘수수료 갈취’에 대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전망이다.
허위 매물에 따른 헛걸음에 대해 보상받기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직방이 초기에 사세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서비스사가 직접 매물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기존의 서비스와는 확연히 다른 매물의 신뢰성을 보증해온 덕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서비스사의 직접 검증이 물리적으로 힘들어져 이전과 같은 신뢰성을 보증할 수가 없게 됐다.
공인중개사나 매물 소유주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허위 매물에 대한 증거 자료를 얻기 어려운 현실이다. 소비자가 허위 매물로 피해를 보더라도 그에 따른 페널티가 매물을 게재한 이들의 처지에선 소비자의 피해만큼 크지 않으며, 오히려 허위 매물을 통한 영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동산의 O2O 서비스 전환으로, 포털사이트의 지배력 아래에서 움직여야 했던 부동산 관련 서비스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해졌다. 그럼에도 서비스는 완벽한 체계를 갖추진 못했다. 문제점이 불거짐에 따라 그에 따른 해결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개편되고 있다.



눈으로 확인하는 게 최선

시장이 바뀌어나가고 지속적인 개·보수가 이뤄지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중개 서비스의 제공 정보를 무작정 믿는 것은 위험하다. 아직까지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주변 시세를 확인하고 매물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소비자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길이다.

직방
원룸, 오피스텔 등의 소규모 방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명확한 ‘타깃팅’, 매물을 직접 검증해서 제공하는 ‘신뢰성’을 무기로 내세움.
다방
소형 전·월세 매물을 연결하는 중개 역할. 이사, 인테리어, 금융 등 부동산이라는 카테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인접 산업으로 확장 예정.

방콜
이용자가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를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방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제공.
부동산다이어트
이용자가 원하는 서울 전역의 아파트를 추천. 매물 지역의 학군 정보 및 아파트 실거주자 리뷰 서비스까지 제공.
두꺼비세상
이용자의 비용을 보전해줌. 부동산 매물을 계약하는 이용자에게 중개수수료를 적립금으로 되돌려주는 서비스로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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