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호

국립중앙극장장 김명곤

  • 서영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입력2006-10-10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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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극장장 김명곤
    ‘왕년의 재야예술인이 국립극장을 접수했다?’ 지난 1월부터 국립중앙극장의 살림을 맡은 김명곤(金明坤·48) 국립극장장은 이런 시각을 가장 경계한다. 인사 재정 등에서 독립적인 책임운영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국립극장을 바로 세우는 데는 포용적인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배우노릇을 잠시 접어둬야 할 정도로 행정과 사람 관리, 전에 없던 모임 등에 쫓기고 있지만, ‘찾아가면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는 국립극장’을 목표로 뛰는 극장장이라는 직책이 꽤나 재미있단다.























    국립중앙극장장 김명곤

    가족과 함께.

    “아니지, 거기선 우는 소리가 제대로 나야지! 다시!”

    그는 연습실에서 물 만난 고기가 된다. 몸짓도 목소리도 순식간에 편안해진다. 연습실에서만은 극장장이 아니라 ‘선배’ 광대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00여명이 모여 국립극장 50주년 기념 완판창극 수궁가를 연습하는 장면은 말그대로 장관. 그러나 이들이 내뿜던 열기도 김씨가 ‘뜨면’ 아연 새로운 긴장감으로 충만된다. 엄하기로 소문난 김씨의 연출은 그만큼 꼼꼼하고 혼신이 실려 있다. 10살 연하인 부인 정선옥씨(38)는 김명곤이 아니라 연극과 결혼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연극팬이다. 김명곤 극장장이 독일어 교사로 부임했던 배화여고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났다는 점도 널리 알려진 얘깃거리. 대학시절부터 공연이 열릴 때마다 도우미를 자처하던 정씨는 김씨가 국립극장장이 되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늘 빠듯한 살림에 시달리다가 “결혼 이후 처음으로 월급을 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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