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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르포

충격! 여대생 성매매 현장보고서

“교수님 반가워요, 저랑 꼭 ‘2차’ 가실 거죠?”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충격! 여대생 성매매 현장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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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자로서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학생이 이런 일을 한다는 건 망신스럽죠. 하지만 뭐든지 처음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룸살롱에서도 처음 2차를 나갔다 와서는 펑펑 울었어요. 하지만 그 후로는 2차 지명을 못 받으면 아쉬웠어요. 한번만 눈 질끈 감으면 30만원이 들어오니까요. 조건 만남도 비슷해요. 특히 첫 번째 파트너가 괜찮은 사람이어서 그런지 별로 거부감이 안 생겼어요.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어요. 조건 만남은 룸살롱처럼 매일 출퇴근하지 않고 돈이 필요할 때만 저 스스로 선택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술을 안 마셔도 되고요.”

대학교수가 꿈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돈이 필요하면 조건 만남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만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너 폰섹스 해봤니?”

“우리 야한 얘기하자. 나 지금 옷 벗고 있는데 너도 벗어. 너 폰섹스 해봤니?”

“그럼요. 아주 좋아해요. 먼저 말해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서울 강남구의 한 전화방에서 만난 여대생 강수민(22·가명)씨는 성인전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 달밖에 안됐지만 전화 받는 투가 꽤 노련하다.

“2시간 정도 전화를 받으면 1만원 정도 들어와요. 전화하는 남자들은 다들 야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죠. 오늘도 15통인가 받았는데 1통 빼놓고는 다 폰섹스를 하자고 했어요. 처음에는 너무 놀랐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옷 벗었냐’고 물으면 자연스레 ‘그렇다’고 대답하고, 신음소리 내달라면 내주죠. 전화를 길게 하면 할수록 돈을 많이 받는데, 제가 야하게 나가야 남자들이 오래 전화를 하거든요.”

전화방은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가 모두 가능하다. 강씨는 “부모님이 눈치챌까봐 귀찮아도 사무실에 나와 일하는 쪽을 택했다”고 했다. 출근하면 사방이 막힌 작은 방에 들어가 컴퓨터와 수신용 헤드폰이 놓인 책상에서 일한다. 그는 “전화를 기다릴 때는 MSN 메신저로 친구들이랑 채팅도 하고 인터넷 서핑도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면서 “가끔은 여기서 리포트를 작성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일종의 퇴폐 아르바이트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

“전화만 하는 건데요, 뭐. 술집에 나가는 것보다야 훨씬 건전하지 않나요?”

이 업체 김모(30) 대리는 “하루에 6시간씩 전화를 받으면 한 달에 최소 100만원을 벌 수 있고, 18시간 이상 받으면 300만원도 거뜬히 번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는 늦은 오후부터는 대학생들도 꽤 많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옵니다. 방학 때는 특히 많이 찾아오죠. 처음 시작한 친구들은 짓궂은 전화가 오면 당황하는데, 그냥 무시해버리면 돼요. 통화한 고객과 만나게 되는 경우는 전혀 없으니까요. 개인 신상이 노출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돈은 필요한데 술집 같은 데 나가는 건 꺼리는 대학생들이 많이 오죠.”

성인전화 아르바이트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에 든다. 그만큼 돈벌이도 시원치 않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하는 대학생들은 주점 바텐더나 한정식집 시중, 노래방 도우미 등으로 나가기도 한다. 이 업소들은 공식적으로 성매매를 의미하는 2차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 홈페이지에도 술집 광고 등장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노래방. 저녁 9시가 넘자 ‘노래방 도우미’를 찾는 손님들이 생겨났다. 그러자 노래방 주인 조모(37)씨는 곧장 ‘보도방’에 전화를 걸었다. “20대 초반 ‘뿅 가는’ 아가씨 둘!”이라고 주문한 지 5분 만에 두 아가씨가 도착했다. 두 사람은 손님 방에 들어가 선곡을 해주고 노래를 부르며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저녁 8시부터 3시간여 동안 손님 가운데 네 그룹이 도우미를 요구했다.

“노래방에 도우미들이 상주하진 않아요. 그랬다간 영락없이 불법영업에 걸리니까. 그 대신 보도방 사무실이나 차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전화를 받으면 바로 달려옵니다. 보통 한 시간에 2만∼3만원씩 받는데, 한 달 꼬박 하면 300만원 이상 벌어요.”

조씨는 노래방 도우미 중 여대생이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그냥 노래 불러주고 분위기만 띄워주면 되는 일이라 학생들도 쉽게 시작해요. 무엇보다 2차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손님 중에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고 심지어는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 사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처음 일하는 아이들은 이걸 못 견디고 뛰쳐나오죠. 하지만 제가 ‘손님 접대하며 돈 벌겠다면서 자존심이 대수냐. 그 정도는 참아내야지’ 하고 달래면 대개는 수긍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노래방 도우미 대다수가 30대 주부였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여자를 찾는 손님이 늘면서 요즘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주를 이룬다. ‘벼룩시장’ 등 생활정보지의 노래방 도우미 광고에도 ‘대학생 환영’이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한 무리의 손님들을 접대하고 방을 나온 두 명의 도우미와 자리를 함께했다. 한 명은 모델 일을 하는 대학 졸업생이었고, 한 명은 지방 출신 대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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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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