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지방이식술 시술 장면
문제는 이런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불안감이 더 커지고, 그 불안으로 얼굴이 더 핼쑥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 이 경우 미세지방이식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지방이식술은 엉덩이나 허벅지의 남아도는 지방을 빼내 부족한 부분에 채워넣는 시술법. 주사기로 뽑아낸 지방을 정제, 순수지방만 추출해 이를 코, 턱, 뺨, 관자놀이, 이마 등에 주입한다. 중년 남성들은 대개 뺨과 눈두덩의 살이 많이 빠져 있는데, 특히 뺨에 살이 없으면 광대뼈가 돌출된 듯 보이게 마련. 이 부위에 자가지방을 이식하면 광대뼈가 들어가 보이고, 뺨도 도톰해져 한결 패기 있고 젊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눈두덩의 경우에도 지방을 이식하면 눈 모양이 생기 있어 보일 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사라진다. 그밖에 피부노화로 인해 얼굴 살이 처지거나 입술과 볼 사이에 깊은 주름이 팬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이식된 지방이 쉽게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도 있지만, 지방세포는 나이 든 이후엔 잘 빠지지 않아 이식된 후에도 제 모양을 유지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지방이 빠지기보다는 흡수될 우려가 있어 수술시 약간의 지방을 더 이식한다. 시술 후 일정 기간 내에 지방이 흡수된다 해도, 현재 지방추출기술이나 추출한 지방에서 순수지방만을 정제해 냉동보관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으므로 어느 때든 수정보완시술이 가능하다. 뽑아낸 지방은 1년간 보관할 수 있다.
수술은 부위별로 다르지만 보통 1∼3시간이 소요되고, 국소마취하에 이뤄진다. 수술 후엔 특별한 사후관리가 필요 없고 의료용 테이프를 5일 정도 붙여두면 된다. 간혹 수술 후 부기와 멍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특별한 치료 없이 시일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진다.
위험한 것은 지방이 혈관에 흘러들어 혈관이 막히는 ‘지방색전증.’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물 뿐더러 숙련된 전문의의 시술을 받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세지방이식술은 차세대 성형술로 각광받고 있다. 인조보형물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 때문이다. 기존에도 레스틸렌, 콜라겐 등을 사용해 비슷한 시술을 했지만 이 방법들은 지방이식술에 비해 비쌀 뿐더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자신의 지방을 이식하는 것만큼 안전한 성형술은 없다고 봐도 좋다. 더욱이 나이가 들면서 쓸데없이 늘어난 허리, 배, 허벅지의 지방을 주재료로 사용하니 다른 부위에 비해 특히 뱃살이 많이 찐 중년 남성에게 적합한 수술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