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지속되는 요즘, 직장인들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때문인지 손 부장처럼 창업에 관심을 갖는 직장인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창업설명회가 열리면 30~40대 직장인은 물론이고 취업 준비에 한창이어야 할 대학생들까지 넘쳐난다.
그러나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30~40대 가장에게 성급한 창업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특별한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는 재산은 물론이고 자칫 화목한 가정을 깨뜨릴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손 부장처럼 ‘장사나 해볼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흔히 ‘고객은 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남의 비위를 맞추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고객을 높이고, 자신을 몇 배로 낮출 때 비로소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기 마련이다. 창업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시장의 흐름을 앞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한 창업가나 창업 컨설턴트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을 배워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학 강사 출신의 최모씨는 사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기 전 보험회사에 입사해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 영업력을 익히고 인맥을 넓혀갔다. 결국 그는 당시 친분을 쌓아두었던 고객을 단골손님으로 만들어 창업에 성공했다. 이처럼 사업을 하려면, 당장은 허드렛일을 하더라도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
어떤 면에서 사업은 전 재산을 건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의 몇 배 이상 노력을 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경제적 안정감도 보장받을 수 없다.
먼저 자신에게 사업가의 기질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보라. 다음으로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손님을 왕으로 모실 각오가 되어 있는지 체크하라. 그렇지 않다면 ‘장사나 해볼까’라는 말은 입에 담지도 말아야 한다.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직장 생활과 사업 모두에 실패하고 벼랑 끝에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