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습 행정 아닌 ‘새 행정’ 보여드리려 시장 출마
‘해양수도’ ‘낙동강’ ‘청년’ 세 키워드에 집중할 것
예산과 정책에 전권 가진 ‘북극항로청’ 신설 필요
부산시 살림, 돈 구설 없는 ‘깨끗한 손’이 맡아야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것은 ‘변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주진우 의원실 제공
3월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주 의원과 마주 앉았다. 주 의원은 “‘해양수도’ ‘낙동강’ ‘청년’ 세 키워드를 중심으로 부산을 재도약시킬 비전을 가다듬고 있다”며 ‘준비된 부산시장’이란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원과 부산 시민은 6·3지방선거에서 주 의원을 새 부산시장으로 선택할 것인가.
청년 유출 막는 게 최우선 과제
정치 입문 기간이 길지 않은데 부산시장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두 가지다. 첫째, 정치의 본질인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지금 부산은 해양수도 도약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통합 등 거대 어젠다가 필요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부산 시민들은 ‘안정’보다 ‘변화’를 원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부산이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새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둘째, 현실적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서다. 부산시장 선거가 단독 추대 방식으로 흘러간다면 본선 승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경쟁 없이 추대하는 것은 당 전체가 침체되는 길이다. 부산의 미래와 당의 상황을 종합해 출마를 결심했다.”
5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박형준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박 시장이 시정 활동을 열심히 했고 성과도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 성과를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다. 다만 객관적 성과와 별개로 현재 부산 시민들의 마음이 중요하다. 부산 경제가 처한 상황을 볼 때 시민들은 기존 방식을 잘 마무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획기적 변화를 원한다.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아무래도 기존 틀에 갇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전하는 나는 그 틀을 깨고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경선 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내가 가진 비전을 당원과 시민들에게 전달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초선의원으로서 거대 도시 부산의 행정을 맡기에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51세다. 민간에서도 조직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핵심 세대다. 국회 경험은 짧지만 정책 경험은 누구보다 밀도가 높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2년 6개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1년 8개월 등 도합 4~5년을 근무하며 국가 예산과 정책 시스템 전반을 다뤘다. 또한 법무부·금융위원회 근무와 3년의 변호사 생활을 통해 민간 경제의 생리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의 행정은 민간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민간의 발목을 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경력 단절 없이 민간과 공공을 두루 경험했기에 답습하는 행정이 아닌 ‘새로운 행정’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주 의원이 진단하는 부산의 핵심 현안과 해결책은 무엇인가.
“부산 경제를 다시 뛰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해양수도’ ‘낙동강’ ‘청년’ 세 키워드에 집중하려고 한다. 첫째는 해양수도다. 부산이 제2의 도시 위상을 잃은 지 꽤 됐다. 단순히 이름만 해양수도가 아니라 북극항로 개척 같은 거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러시아의 원자력 쇄빙선 운영 사례처럼 우리도 기술개발과 시험선 제작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과정 자체가 부산의 산업과 경기를 살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낙동강이다. 그간 부산은 바다 위주로 발달했다. 낙동강은 한강 이상의 잠재력을 가졌다. 해양수산부 등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낙동강변을 개발한다면 동서 격차 해소는 물론 부산의 제2 경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다와 강 양쪽에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 셋째는 청년이다. 수도권의 인력 빨아들이기 현상은 특정 정치인 탓을 넘어 구조적 문제다. 청년 주거와 일자리에 집중해 청년 유출을 막는 게 부산의 생존과 직결된 최우선 과제다.”
해양수도, 북극항로 비전과 관련해 최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행보를 비판했는데….
“해양수산부 이전은 당연히 환영할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경기가 살아난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는 곤란하다. 전 의원은 장관직을 5개월 만에 개인 신상 의혹으로 그만뒀다. 수장이 공백인 사이 북극항로추진본부 등 핵심 사업이 표류했다. 현재의 추진본부 방식은 10개 부처 칸막이에 막혀 아무 결정권이 없다. 러시아처럼 전권을 가진 ‘북극항로청’ 신설이 필요하다. 예산과 정책을 집중해 외교 협상, 쇄빙선 개발, 물류체계 신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중앙정부에서 하사품을 받는 식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큰 판을 짜는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
해양수도, 낙동강, 그리고 청년
야당이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중앙정부와 부딪쳐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야당 국회의원은 정부 견제가 주 업무지만, 야당 시장은 실용주의자가 돼야 한다. 중앙정부와 치열하고 치밀하게 협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20조 원이 지원된다면, 인구가 2.5배인 부울경은 형평성 차원에서 훨씬 더 많은 국비를 요구해야 한다. 합리적 논리로 무장해 시민을 등에 업고 협상한다면 중앙정부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중앙정부와의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는 ‘실용 시장’이 되겠다.”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전재수 전 장관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인품은 훌륭하나 정치 방식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현금 봉투가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회의원도 청탁금지법의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 그런데 시장이 되겠다는 분이 출판기념회에서 돈봉투를 받는 것은 개혁과 거리가 멀다. 나는 출판기념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고, 이른바 ‘검은 봉투법’을 발의해 정치개혁을 외치고 있다. 부산시 살림은 돈에서도 구설조차 없는 ‘깨끗한 손’이 맡아야 한다.”
‘대여 공격수’ 이미지가 강해 부산시정이 정쟁에 휘말릴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제 소임은 정부의 잘못을 견제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역할이 바뀌면 오로지 부산 시민의 삶과 경제 비전에만 충실할 것이다. 나의 빈자리는 훌륭한 동료 의원들이 충분히 메울 것이다. 실용주의 원칙하에 부산 시민을 위해 중앙정부와 협상하고, 부산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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