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 방지, 각종 성인병과 암 예방법이 따로 있나. 부부가 신선한 제철 과일을 나눠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이종임·박영요 부부는 1년 전부터 매일 아침 토마토주스를 꼭 챙겨 먹는다.
“암 환자나 성인병 환자를 자주 접하는데, 진찰을 받고 돌아서면서 ‘뭘 먹으면 좋을까요? 가려야 할 음식은 없습니까?’ 하고 묻는 환자가 많아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데, 건강한 사람이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기란 쉽지 않죠.”
박 교수 스스로 위기감을 가지니 이 원장이 공략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외식 횟수를 줄이고, 외식을 하더라도 고깃집 대신 일식집을 찾는다. 밥상에 육류보다 조개류나 생선류가 오르는 날이 많아졌고, 육류를 먹더라도 반드시 양념하지 않고 불에 구워 기름을 쫙 뺀 다음 각종 쌈, 채소와 함께 먹는다. 육식 비중을 줄였지만 단백질 섭취 걱정은 없다. 두부를 부치거나 전날 불려놓은 검은콩을 믹서에 갈아 비지찌개를 끓이는 등 끼니마다 반드시 콩요리를 밥상에 올리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장을 지낸 박영요 교수는 고전음악 마니아다. 거실에 자리잡은 육중한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열 스피커와 1940~50년대에 만들어진 진공관앰프, 그리고 방 한쪽 벽을 가득 메운 LP판과 CD, 공연 실황을 담은 DVD가 박 교수의 오랜 취미를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