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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외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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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김용석 외 42인 지음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외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문사 ‘왜?’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운다. 대표저자인 김용석 교수는 “질문과 대답은 교양을 쌓아가는 방법”이며 “질문과 대답의 양적 격차가 클수록(물론 대답의 양이 많을수록) 교육적”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철학, 과학·기술, 예술·문화, 사건·역사, 사회·정치, 인생 등 6개 분야에서 43개의 질문을 뽑아 43인의 전문가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입견 없는 사유는 가능한가’ 같은 철학적 질문에서부터 ‘학벌 없는 사회가 바람직한가’ 같은 현실적 질문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따져 묻고 생각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주제들을 망라했다. 질문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논술교재다. 휴머니스트/340쪽/1만2000원

불량배들 자크 데리다 지음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2002년 8월 프랑스 니스 대학에서 한 ‘도래할 계몽주의의 세계’라는 강연 내용을 엮었다. 책 제목인 불량배(voyou)란 말은 냉전 종식 후 미국이 거론하기 시작한 ‘불량국가(rogue states)’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불량국가가 비난받고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지만, 데리다는 주권 자체가 권력남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주권국가가 불량국가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민주정치는 민주적 자유를 손상시킬 적(敵)에게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정당하게 권력을 제공할 우려가 있고(일종의 ‘자살’), 그 자살을 막기 위해 민주적 절차를 중단하면 또 민주정치를 침해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휴머니스트/328쪽/1만8000원

한국 근대의 공업화 호리 가즈오 지음/주익종 옮김



또다시 ‘식민지근대화론’인가. 교토대 호리 교수는 식민지지배기에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경제권이 급성장했고, 그 일환으로 조선의 경제도 급성장·급팽창했다고 주장한다. 또 농촌에서 도시로의 노동력 이동, 회사자본의 축적 등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구축되고 결국 이런 것들이 조선사회를 근저에서부터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한국의 ‘내재적 근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무디게 만들 수도 있으나 한국이 어떤 국제환경 속에서 근대화를 경험했는지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식민지 시대 한국 공업화의 실태를 잘 정리해놓은 보고서기도 하다. 전통과현대/400쪽/2만5000원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박원순 지음

‘인권변호사’라는 말에는 하기 어려운 일을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돈벌이도 안 되는 데다 골치 아프고, 별 성과도 없고 간혹 유·무형의 압력까지 받아야 하는 ‘반체제사건’ ‘노사분규’ ‘학생사건’ 등을 맡아 최선을 다해도 돌아오는 건 ‘불량한 변호사’ ‘빨갱이변호사’ ‘정치변호사’라는 험담과 눈총, 핍박뿐이다. 인권변호사로 1980~90년대를 살아온 박원순 변호사가 한국 인권변론사를 총정리했다. 일제시대 대쪽 변호사로 활약한 김병로 등 독립운동사와 같이한 변론의 역사와 이승만 정권 암흑기에 자라난 인권변론의 씨앗들, 유신체제 4인방 변호사, 전두환 정권 후반기 인권변호사들이 걸어온 길을 당시 주요사건과 함께 보여준다. 두레/576쪽/2만3800원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 김석철 지음

여의도 마스터플랜, 서울대 마스터플랜, 예술의전당 도시화계획, 한강 마스터플랜, 사대문 안 서울구조개혁, 새만금 개발 대안론, 황해도시 공동체안 등 지난 36년간 건축가 김석철이 해온 작업은 곧 한국 도시계획의 역사다. 그는 “건축이 스스로의 미학에만 몰두하면 도시의 윤리는 타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600년 전 세계 최고의 ‘에코 폴리스’였던 서울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든 도시로 전락했는지 분석한다. 또 “도시설계의 대상은 인간이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서울을 비롯, 국가적인 공간전략 문제에 천착했다. 회고집 형태의 이 책은 현재 진행중인 청계천 복원사업, 강북개발, 문화도시, 교육도시에 대해서도 귀중한 ‘힌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각의나무/384쪽/3만5000원

사람의 산 박인식 지음

‘산’이라는 화두를 품고 살아가는 산사람의 에세이다. 1984년 2월 설악산 토왕성 빙폭을 단독 초등에 성공한 이태식은 당시 월간 ‘산’지의 기자였던 저자에게 “토왕폭 좌우 암벽을 연결한 1200m 벽을 14시간 안에 단독 등반할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는 산에서 죽는다. 사람들은 이씨가 하지도 않은 말을 기사에 썼다며 “이태식씨는 당신이 죽였어!”라고 했다. 그럴까. 고인은 세 권의 일기장에 자신의 등반계획을 꼼꼼히 적어놓았다. 유기수와 박영배의 토왕폭 초등경쟁, 세계적 알피니스트로 거듭난 허영호, 샤모니 알프스에 묻힌 유재원 등 1970~80년대 알피니스트들의 삶이 기록돼 있다. 바움/556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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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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