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의 진동계곡. 맑은 계곡물이 20㎞에 달하는 거리를 굽이굽이 흘러간다.
인제를 대표하는 먹을거리는 황태구이와 산채정식. 겨울에 잡아들인 생태를 내설악 산자락의 매서운 겨울추위로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면 이듬해 4월경 속살이 포실포실한 황태가 된다. 이 황태에 매콤새콤한 찹쌀고추장 양념을 듬뿍 먹여 구워낸다. 용대리 황태마을에 자리한 진부령 식당(033-462-1877)은 이 일대 30여개 황태 전문식당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김승호씨가 식당 앞 덕장에서 생태를 널어 말려 황태를 만들고 부인 이민희씨가 요리를 맡아 한 지 벌써 15년째다.
내설악에서 쑥쑥 자란 산나물을 양념에 버무려내는 산채정식. 그 중에서도 좀더 특별하다는 산채정식을 맛보려 귀둔리 필례약수터 앞에 자리잡은 필례식당(033-463-4665)에 들렀다. 필례약수터에서 솟는 물에는 구리 성분이 있어 톡 쏘는 맛이 느껴지는데,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노란 빛깔이 난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식당을 해온 김월영씨는 “필례약수로 3개월만 밥을 지어먹으면 위장병이 싹 낫는다”고 장담한다.
모험 레포츠로 성황을 이루는 인제가 생기발랄한 ‘젊은 강원도’라면, 이웃한 양구군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는 ‘역사 속의 강원도’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소재로 활용된 전투가 바로 1951년 8월 양구군 두밀령에서 벌어진 이른바 ‘피의 능선’ 전투다.

1. 깊은 산중에 오롯이 들어선 백담사. 2. 서민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박수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