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 _ 고종희 지음, 한길사, 360쪽, 1만7000원
나는 이탈리아에 살면서 그곳의 교수님이나 동료들에게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그런 것은 관심 밖의 일인 듯했다. 아마도 나라 전체가 문화재로 가득하다보니 문화재는 삶의 일부이지 뭔가로 지정해야 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는 전세계에서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다. 게다가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도심의 역사지구 전체가 문화유산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 나라는 웬만한 도시가 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1982년부터 1993년까지 이탈리아의 피사대학에서 서양미술사를 공부했다. 로마시대부터 19세기 이전까지 2000년에 걸쳐 서양미술사의 주인공은 대부분 이탈리아 작가들이다.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있는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등을 작품 공부를 위해 답사해야 했다.
공부를 위해 여행을 해야 하는 미술사는 얼마나 아름다운 학문인지 모른다. 그렇게 나는 유학 기간은 물론 이후에도 거의 매년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이탈리아 여행을 정리한 것이 이 한 권의 책이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에 있는 미술품을 찾아 여행한 기록이다.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처럼 잘 알려진 도시는 최고의 작품이 모여 있는 궁정이나 미술관, 교회 등을 소개했다. 또한 중요하지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대도시의 명소도 안내했다.
로마에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이 대표적인데 그곳에 가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바로크의 거장 베르니니의 화려한 조각 작품을 거의 다 만날 수 있다. 베르니니는 로마의 베드로 성당 광장을 설계했고, 성당 내부의 주요 조각을 제작한 바로크의 거장이다. 그의 작품이 단 한 점만 있어도 전세계 관광객이 찾아올 터인데 이 대가의 작품이 한 미술관에 총망라되어 있다니 꿈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소도시들도 이 책에 소개돼 있다. 이탈리아의 진가는 이러한 소도시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에나, 파도바, 만토바, 아시시, 우르비노, 라벤나와 같은 도시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대도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모두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었거나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작품이 있는 곳이다.
독자가 마치 사이버 여행을 하듯이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를 여행하면서 걸작을 감상하고 위대한 예술 혼과 조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바람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이탈리아를 직접 여행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겠다.
고종희│한양여대 조형일러스트레이션과 교수│
CEO 파워 _ 김강석 지음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이고,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스트는 최고경영자, 즉 CEO이다. 이들의 고통과 아이디어, 추진력 등을 생생히 새겨 벤치마킹할 때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CEO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한국적 상황에서 볼 수 없었던 이들 CEO의 혜안과 승부근성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1인 기업과 일반 사원에 이르기까지 배우고 따라야 할 대목이다.” ‘세계를 바꾼 괴짜 경영인들의 무한도전’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일반적인 CEO의 성공전략 소개서가 아니다. CEO의 드라마틱한 삶과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또 CEO 여덟 명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구체적인 성공 비결을 성공 노트라는 제목의 별도 섹션에 정리해놓았다. 성공 노트에는 어떤 과정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글로벌 CEO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그 성공요인을 분석해놓았다. 향연/272쪽/1만3000원
서남표 천일의 기록 _ 지명훈 지음
서남표 MI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는 “KAIST를 세계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2006년 7월, 5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진정한 변화를 위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KAIST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책에는 3년간 서남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KAIST의 변화가 담겨 있다. 서 총장이 바꾸어놓은 것은 제도가 아닌 두 개의 ‘프레임’이었다. 하나는 문제점보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과감하게 문제에 도전하는 ‘태도의 프레임’이다.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됩니다. 두고 보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문제의 목적과 본질에 충실한 ‘방법의 프레임’이다. 서 총장은 말한다. “나는 개혁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목적을 분명히 했을 뿐이다.” 동아일보사/316쪽/1만3000원
신뢰의 속도 _ 스티븐 M.R. 코비 지음, 김경섭·정병창 옮김
매출 2배 성장, 수익 1200% 향상, 주주가치 240만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54배 증가, 전세계 40개국 진출. CEO 부임 3년 만에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주인공은 누구일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R. 코비가 설립한 코비리더십센터의 CEO로 발탁돼 초고속 성장의 꿈을 현실로 이뤄낸 그는 바로 코비링크월드와이드의 공동창립자 스티븐 M.R. 코비다. 그가 놀라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은 ‘신뢰’에 있다. 이 책은 개인과 조직, 시장과 사회 차원에서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신뢰의 속도는 배울 수 있고, 측정할 수 있으며, 조직의 수익을 높이고, 사람들이 빨리 승진하게 해주며,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술임을 보여준다. 김영사/524쪽/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