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 보도, 발표 보도, 후보자 마크 보도
뉴스의 취재원인 후보자의 관점이 아니라 뉴스의 소비자인 유권자의 관점에서 선거뉴스를 제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사하여 보도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하의상달 보도는 출입처 중심, 또는 유력 후보자 마크 중심의 전통적인 취재보도 시스템(institution-bases coverage)에 변화를 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미국에서도 1988년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50%를 맴돌자 민주주의에 대해 우려가 팽배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언론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발간되는 ‘위치토 이글(The Wichita Eagle)’의 편집국장 메리트(Merritt)는 1990년 주지사선거 당시 선거보도기획(Your Vote Count)을 통해 유권자들로 하여금 12개 이슈를 선택하게 한 후 이 이슈에 대한 후보자들의 토론과 논의를 보도했다. 선거의 의제가 정당이나 후보자에 의해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에 의해 선정되도록 한 것이다. 언론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이슈를 집중보도함으로써 후보자의 역량 검증과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높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문과 방송 등 이종매체 간 협력보도도 필요하다. 각각의 강점을 살려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후보자의 TV토론에선 생생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고, 이 TV토론의 패널로 참여하는 신문기자의 심층 해설과 분석 기사에선 이중적 검증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유권자는 이를 통해 입체적으로 후보자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선거공약의 다툼과 시민의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는 반성하고 발전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경제, 교육, 문화, 복지, 공동체적 통합과 같은 지역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의사결정행위다. 중앙집권적 행정체제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특유의 역사성, 다양성, 특수성을 배려하고 정체감, 친밀감,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언론은 자유롭고 과학적인 선거보도로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방자치 리더십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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