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애에 기초한 경영학 이론을 세운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資生堂)의 후쿠하라 요시하루 명예회장은 차기 경영자 선발 문제로 고민할 때 드러커의 “조직은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보다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되새겼다고 한다. 그는 “드러커의 책은 나를 위해서 쓰여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의 나카무라 구니오 회장도 “드러커를 생애의 은사로서 존경한다”면서 그의 이론 중 ‘1)자기관리: 자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공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목표관리: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공헌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3)자기분석: 자신의 장점을 키운다. 4)시간관리: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장 중요한 일부터 처리한다. 5)정세분석: 환경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의 다섯 가지를 20대부터 실천해왔다고 밝힌 적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시에 있는 ‘드러커 스쿨’에 많은 기부를 한 이토 마사토시 세븐일레븐 명예회장도 평생 드러커의 경영 철학을 실천해 ‘대담한 경영’으로 성공했다고 한다.
지금 일본의 경영자들은 금융위기 이후의 폐색(閉塞)상황을 어떻게 하면 타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드러커의 경영 철학을 재발견하고자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드러커 붐은 경영자들의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기도 하다. 일본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우리나라 경영자들도 조직 혁신에 앞서 드러커의 경영 철학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드러커의 경영 이론을 실천적으로 제시한 소설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