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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심리학 外

전쟁의 심리학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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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전쟁의 심리학 | 이윤구 지음, 살림, 98쪽, 4800원

전쟁의 심리학 外
인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전쟁은 끊임없이 지속돼왔다. 인간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의 주체는 인간이다. 전쟁의 목적이 상대의 정책의지를 굴복시키는 것이며, 전쟁 원인도 인간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심리와 전쟁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다. 또한 불가피한 게 전쟁이라면, 최소의 전투로 전쟁 목적을 달성하는 방안은 없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서 인명중시사상을 구현할 수 있는 전쟁 수행 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 한 방안으로 심리학이 전쟁에 응용된 사례를 분석했다. 부전승(不戰勝)과 최소피해 전승전략의 핵심 영역이 심리전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전쟁의 당사자가 될 수 있지만 통일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남북 관계는 통일이든 전쟁이든 간에 부전승과 최소피해 전승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쟁을 하지 않고 통일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염원이고, 만약 전쟁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의 피해로 승리를 이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복 이후부터 지금까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계속되는 심리전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안보·통일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와 지혜의 전략을 발전시켜야 한다.

아울러 전투 현장에 있는 지휘관은 전장의 특성과 인간 심리를 간파해 부하의 전의를 고취하고 상대의 전장 심리를 공략해 무력화함으로써 치열한 전투 없이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전투 현장에 있는 지휘관(자)과 전투원은 물론, 작전을 지휘하고 전쟁을 지도하는 군 고위간부와 국가지도자에게 전투와 전쟁을 준비하고 수행할 때 사고의 전환과 전략적 패러다임을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2년 대선 때 국정원의 댓글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정치공작’ ‘국정원의 고유 임무인 대북심리전의 일환’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심리전은 전시보다 평시에 더 공세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된다. 심리전은 전쟁을 하지 않고 자국이 추구하는 정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고 전략이기 때문이다. 2004년 6·15공동선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남북한 심리전은 중지됐다. 그러나 북한은 ‘구국전선’ ‘우리민족끼리’ 등의 사이트를 활용해 사이버 심리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사이버 심리전은 남남갈등 증폭, 반미·반정부 투쟁 선동, 통일전선 형성, 김정은 우상화, 왕재산 간첩사건에서와 같은 지령 하달, 첩보 및 정보 수집 수단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 심리전의 실체를 간파해 이를 차단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데 이 책은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독일은 20여 년간 동방정책이라는 전략적 심리전으로 싸우지 않고 평화통일을 이뤄낸 대표적인 사례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은 절대적인 양적 우세와 최첨단 무기를 갖췄음에도 공산당 혁명요원들의 심리전에 의해 패했음을 상기하며 우리의 안보 및 통일정책에서 심리전의 중요성과 위상을 강조했다.

이윤구 | 국방대 합동참모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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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의 격 | 홍순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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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는 그저 돈 많고 권력 센 족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여러 대를 이어 뛰어난 인물을 배출하고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세인의 존경을 받으며 사회의 역할모델을 하는 가문을 일컫는다. 저자가 3년간 발로 취재한 중국의 대표적인 명문가 11가문을 담았다. 중국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의 아들딸이 권력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며 소박한 생활을 한 것을 알면 놀랄 것이다. 또한 중국 근대사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송애령, 경령, 미령 자매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섰는지, 이를 위해 아버지 송가수가 어떤 인생역정을 거쳤는지도 흥미롭게 읽힌다. 이외에도 중국 역사가들이 최고의 가문으로 꼽은 하동 배씨 가문, 유려한 글 솜씨와 달리 삶이 유배와 좌천으로 이어진 三蘇(소순, 소식, 소철)의 부침, 유교 사상의 전범을 보여주는 안진경 가문 일화도 눈길을 끈다. 유유출판사, 294쪽, 1만5000원

소설 개마고원 | 고승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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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1회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한 언론인 출신 작가 고승철의 장편소설. 남북 정상이 비공식적으로 밀회를 즐기고, 북한 지도자가 강경 군부와의 갈등 속에서 비핵화를 고민하고, 남북 정상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을 극비 추진한다? 정전 60년이 되는 지금,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저자의 문학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제목 ‘개마고원’엔 평화에 대한 저자의 바람이 녹아 있다.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로 엄청난 사상자를 냈던 개마고원을 소설 제목으로 가져와 역설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다는 게 저자의 설명. 그는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등 한반도에 좌시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고 중대한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급박한 현실과 미래에 현존할 위험을 생각해 사명감을 가지고 썼다”고 말한다. 나남, 408쪽, 1만2800원

북학의 | 박제가 지음, 안대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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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실학자인 박제가가 청나라 풍속을 시찰한 견문을 담은 책이다. 선진적인 중국 문물을 배워서 부국강병을 이루자는 계몽 의식과 조선 사회 현실에 대한 통렬한 분석과 자기부정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려 한 지식인의 뼈아픈 자각과 통찰이 담겨 있다. 그런데 정식 출판된 것이 아니라 필사본으로만 전해져 지금까지 정본이라 할 만한 표준 텍스트가 없었다. 필사본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이본(異本) 20여 종을 비교해 차이 나는 내용을 바로잡고 원문을 확정하는 교감(校勘)을 거쳐 한문 원본과 한글 풀이, 방대한 주석까지 달았다. 안 교수는 “정본이라 자부할 만큼 학술적으로 엄밀히 작업했다”며 “새 이본들이 또 발견되면 10년 뒤 다시 교감과 역주를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돌베개, 544쪽.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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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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