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정작 이 원장은 집안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7년 열애 끝에 이 원장과 결혼한 박영요(57)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몸에 밴 식습관 때문이다.
“전 육식을 별로 하지 않는데, 남편은 고기를 즐겨 먹고, 흰쌀밥에 간이 센 반찬을 좋아해요. 그뿐인가요. 인스턴트 음식 많이 먹고, 회식도 자주하고요.”
습관은 이성보다 강한 모양이다. 요리연구가와 의사가 만났으니 건강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최상의 궁합일 것 같은데, 박 교수의 고집스러운 입은 이 원장의 건강하고 소박한 손맛에 선선히 혀를 내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20년 넘게 이틀에 한 번꼴로 밥상에 고기를 올리는 등 남편 입맛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