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표지, 시원한 편집, 유명 필자들 ‘눈길’,
어린이와 만화 심층분석
일제강점기 어린이에겐 ‘만화’ 이상의 ‘지적 가치’
웹툰 시장으로의 이동! 어린이 만화가 나아갈 길
‘안녕 자두야’ 이빈 작가, 서범강 ‘아이나무툰’ 이사 인터뷰
‘유식이 형’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의 ‘한 칸’ 등 다채
‘지금, 만화’ 22호 표지.
‘어린이+만화’를 조명한 ‘지금, 만화’ 22호는 어린이 만화의 장르적 특성과 현재 어린이 만화의 현주소를 짚어보면서 오늘날 어린이 만화의 종횡적 지형도를 함께 분석했다. 어린이들이 웹툰과 출판 만화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어린이만의 심미적 감수성을 담은 어린이 만화의 현주소와 미래를 다뤘다.
최근 만화 시장의 중심이 웹툰으로 옮겨졌다고 하지만 출판 매체를 중심으로 한 어린이 만화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지금, 만화’ 22호는 일제 강점기 시절 문맹률이 높았던 조선의 어린이들에겐 세상과 소통하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자 무형의 지적(知的)가치였던 초창기 한국 만화부터 조명한다.
‘지금, 만화’ 22호는 대표적 어린이 만화인 ‘명랑 만화’를 중심으로 한국 만화의 황금기인 1970년대부터 현재의 웹툰에 이르기까지 만화 속에서 어린이가 어떻게 재현되는지 그 변천을 짚었다. 아울러 콘텐츠 소비 시장이 출판계에서 웹툰계로 이동하는 현 상황이 어린이 만화의 위기 혹은 기회일지, 어린이 만화가 나아갈 미래는 어떤 방향일지 살폈다. 아울러 서로 다른 콘텐츠이지만 ‘어린이’라는 공통의 독자를 가진 만화와 아동문학 간의 최근 동향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작품 비평인 ‘크리틱’에서는 어린이가 주체성을 갖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소개했다. 하민석 작가의 ‘기동물기’, 맥 바넷‧숀 해리슨 작가의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 피자를 맛보다’, 반반 작가의 ‘알앓이’, 김보통 작가의 ‘나비의 모험’을 분석해 어린이 만화의 매력과 사회적 필요성에 대해 짚었고, 정원 작가의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를 통해선 열한 살 정훈이와 친구들의 모습에서 ‘사회적 시민’으로서의 어린이에 대해 살폈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어린이와 뗄 수 없는 ‘힙’한 인터뷰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유일 어린이 웹툰 플랫폼인 ‘아이나무툰’을 설립하고 총괄 이사를 맡고 있는 서범강 이사(한국웹툰산업협회장)는 국내에서 어린이 웹툰이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세계 웹툰 산업의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인기 만화 ‘안녕 자두야’를 그린 이빈 만화가 인터뷰에서는 1997년 세상에 나타난 ‘안녕 자두야’의 성장 스토리와 올해 8월로 27주년을 맞이해 스토리에 변화를 준 ‘안녕 자두야 시즌2’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어린이 만화 출판 시장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콘텐츠 속에서 만화의 상상력과 어린이의 감성이 만나는 중요성도 전달한다.
‘이럴 땐 이런 만화’에선 ‘여름’이란 주제로 명사들의 만화 추천 큐레이션을 담았고, ‘나의 한 칸’에선 ‘유식이 형’으로 유명한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가 ‘시마 과장’에 대한 에피소드를, 허서현 월간객석 기자는 웹툰 ‘Ho!’에 대한 에세이를 통해 필자가 삶에서 느낀 통찰을 소개했다. 또 ‘만화 × ____’에선 만화 ‘먼지행성’, ‘선명한 거리’와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1937) OST를 조명해 만화와 음악의 조화 및 시너지 효과에 대해 논했다. ‘《지금 만화》 Pick’에선 만화 평론가들이 《지금 만화》 독자들을 위해 선정한 ‘힙’한 만화를 소개했다.
‘지금, 만화’ 22호는 전국 대형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기타 세부내용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아카이브 사업팀(032-310-305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금, 만화’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이 만화평론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펴내는 전문 비평지(계간지)다. 활발한 만화비평을 통해 만화 소비를 진작하고, 만화비평 향유의 문화적 기반 조성을 위해 2018년부터 발간해오고 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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