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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먼저 알아챌 운명의 짝 기다리는 중”

‘응사 여걸’ 고아라

“심장이 먼저 알아챌 운명의 짝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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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친구 도우려 오디션 백댄서 나섰다 데뷔
  • ● ‘응사’ 명장면은 ‘쓰레기’의 프러포즈 신
  • ● 취하면 눈 풀리는 습성 ‘나정’ 닮아
  • ● 서른 살 넘어 시집 내고 싶다
“심장이 먼저 알아챌 운명의 짝 기다리는 중”
말이 참 빠르다. 그야말로 속사포다. 서울 말씨에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간간이 섞인다. 그래서일까. 기자와 마주한 사람은 배우 고아라(24)지만 마치 ‘성나정’과 인터뷰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성나정은 지난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케이블방송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여주인공. 털털하면서도 까칠하고 꼼꼼하면서도 덜렁대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응사’는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농구대잔치 열풍이 몰아치던 1994년, 전국 각지에서 상경해 성나정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신촌하숙’에 모여 사는 연세대학교 94학번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2.5%로 출발한 ‘응사’의 시청률은 마지막 21회에서 10.4%를 기록했다. 케이블방송 드라마가 시청률 1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 고아라는 이 작품에서 그간의 여성적인 이미지를 벗고 선머슴 같은 캐릭터로 연예계 데뷔 10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고아라가 인기를 끌자 그의 연기력뿐 아니라 외모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네티즌들은 그의 2003년 데뷔 시절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며 “10년 동안 변치 않은 방부제 미모” “타고난 자연미인” 등 호평을 쏟아냈다. 1월 3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과연 10년 세월을 무색게 하는 ‘천연미인’이었다.

목발 투혼의 힘



▼ 실물이 화면보다 더 곱네요.

“아이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젖살이 빠지면서 얼굴 윤곽이 좀 더 또렷해지긴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은 외모예요. 사실 이마가 굉장히 납작해요. (앞머리를 들어올리며) 이봐요. 밋밋하죠(웃음)?”

▼ 눈동자가 한국인에겐 흔치 않은 밝은 갈색이라 볼 때마다 신비한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렌즈의 힘?

“안 그래도 렌즈 끼었느냐는 말을 자주 들어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원래 눈 색깔이 이래요. 우리 가족 중에서도 저만요. 엄마 눈동자도 약간 밝은 갈색이긴 한데 저 정도는 아니에요.”

▼ ‘응사’가 끝난 지 엿새밖에 안 됐네요. 이 드라마로 열렬한 사랑을 받아 2013년을 보낸 소감이 특별할 것 같아요.

“되게 행복했어요. ‘응사’는 촬영 현장에서 배울 것도 많고, 배우들과의 유대감도 남다른 작품이었어요. 제 부모 역을 연기하신 성동일, 이일화 선배님은 진짜 가족 같았어요. 특히 성동일 선배님은 애드리브(즉흥 대사)를 많이 하셨는데 극 흐름에 방해가 되기는커녕 적기에 활력을 불어넣었어요.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같은 배우로서 부럽고 존경스러웠어요.

‘응사’ 덕에 소중한 인연을 여럿 만났고, 평생 잊지 못할 대표작을 얻었어요. 이런 기회를 제게 주신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 드라마에 공감해준 모든 시청자에게 감사해요. 나정이와 쓰레기(정우 분)를 가리키는 ‘나레기 커플’, 칠봉이(유연석 분)와 성나정을 일컫는 ‘사이다 커플’ 같은 애칭이 다 시청자가 붙여준 거예요. 그런 별칭이 캐릭터를 좀 더 폭넓게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고아라는 촬영 도중 다쳐 한쪽 발에 깁스를 한 상태였다. 부상이 심각한지 묻자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복사뼈 부분의 인대가 끊어졌어요. 18회에서 성동일 선배님(성나정 아버지)이 주차장 하수구에 빠져서 실려 간 병원에 칠봉이가 절 데려다주는 장면을 찍을 때, 화면에는 안 나오지만 전력질주를 했어요. 사실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 먼 거리여서 전력질주까진 안 해도 됐는데 제 딴엔 다급한 심정을 표현하려다 그만…. 추운 날에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더라고요. 잠깐 삐끗했는데 인대가 파열돼서 수술을 해야 해요. 우선 ‘명동 공약’부터 지키고 나서 수술 날짜를 잡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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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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