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낮에는 테헤란로 사람들을 만나고 저녁이면 연탄 한 장, 쌀 한 말이 없어 굶는다는 이웃들을 접하는 일이 어울리지 않지요. 하지만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고민하는 대목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이렇게 분열된 사회를 ‘나눔’을 통해 화해시키고 싶은 게 제 꿈이기도 하고요.”
처음 벤처기업의 기금이 그의 손으로 오게 된 경위를 들어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벤처기업에 진출한 운동권 출신 동료들이 지난해 말 부의 사회환원을 위해 불우 청소년 시설 ‘나눔의 집’을 운영하던 그를 찾아온 것.
몇 달간 준비를 거쳐 지난 3월30일 출범식을 가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이사장 손봉호)는 첫 사업으로 관악장애인직업재활센터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에 7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안에 기금을 3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고, 한국사회에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