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호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 창안한 공학박사 원동연

“공부 잘하는 비결? 공부하는 방법부터 가르쳐야죠”

  • 입력2006-09-07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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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은 즐겁고, 교사와 교육 공무원은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의 다양한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을 만들어가겠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송자 교육부 장관이 취임에 즈음하여 내놓은 포부다. 교육정책 담당 부처의 수장인 그로서는 아주 당연히 지향해야 할 바를 피력한 셈이다. 하지만 신장개업한 음식점 주인이 ‘값싸고 맛있고 깔끔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얘기하는 것만큼이나 지당하면서도 공허하게 들린다. 그러나 송자 장관의 말은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본연(本然)을 언급한 것일 게다.

    공학도 출신의 교육 운동가

    장관이 아니라도 그런 교육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21세기 초의 대한민국에서, 학생과 교사와 교육 공무원과 학부모들에게 즐거움과 보람과 충족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그런 요술 방망이 같은 교육(정책)이 있을 수 있을까.

    공급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대상(수요자)의 수용능력과 개성과 환경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방식이 있다면 그 방식이야말로 가장 반(反) 교육적’이라는 역설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국민 모두는 교육과 관련 있는 당사자들이면서, 동시에 이 나라의 교육정책, 혹은 각급 교육기관의 교육방식에 대한 불평분자들일 수밖에 없다. 불평이 만연한 곳엔 으레 해결책도 백가쟁명식으로 분분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 인식을 전제로 하여, 조금은 색다른 사람에 의해서 주창되고 있는, 또 조금은 색다른 교육방법론 하나를 탐색해 보려고 한다.

    ‘색다른 사람’은 최근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김영사 刊)이라는 저서를 낸 원동연(46)이라는 사람이고, ‘색다른 교육방법론’이란 그의 저서 제목인 바로 그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다.

    사람이 색다르다고 표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공과대학(서울대)을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사도 하고 박사도 했다.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소에 10여 년 간 근무하면서 초전도체연구실장과 한국과학기술원 겸직교수를 역임했다.

    원자력연구소 시절 우라늄 합금 및 신소재 개발에 공헌한 바가 컸고, 초전도체 합성의 권위자로 인정받아 과학기술처 연구개발상을 받기도 했다. 92년에는 한국일보에서 뽑은 ‘21세기 한국을 대표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외에 100여 편의 논문과 10여 개의 특허를 발표한 바도 있다. 그러니까 그는 그렇고 그런 공학자가 아니라 재료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남겨 일가를 이룬 과학자다.

    그런 그가 갑자기 교육운동가로 변신했다. 들고 나온 이론도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달고 있다. 이 땅에는 교육 이론가도 많고 학자도 많다. 원동연이 들고 나온 그 교육법이라는 게 다분히 공학자로서의 현학(衒學) 취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누군가 그를 ‘야단쳐서’ 재료공학 연구실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것이 국가를 위해서 도움되는 길일 텐데, 그의 방법론은 심상찮게도 그 체계가 복잡하고도 방대하다.

    “5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또한 “우리 교육,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식의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이론만 툭 던져놓고 마는 게 아니라, 학습현장에서의 실천 요령을 놀라울만치 꼼꼼하게 담고 있다. 실제로 그는 학교 하나를 맡아서(교장) 자신의 이론대로 학생들을 지도해오고 있고, 그의 주장과 이론에 공감한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그의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은 상당한 규모의 네트워크를 형성해가고 있다.

    8월 초,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강연차 상경한 원씨를 만났다. 앉자마자, 그가 수도 없이 들어서 이미 머리 속에 정리돼 있을 법한 질문부터 툭 던졌다.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 지향하는 근본 방향은 뭡니까?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목적은 간단합니다. ‘우리 아이 잘 가르쳐서 높은 곳에 올려놓겠다’는 거지요. 모두가 그 ‘높은 곳’에 가려고 하는데,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 목표점에 도달하기나 합니까? 또한 실제로 ‘높은 곳’에 올라갔다 하더라도 거기에 계속 머무는 사람은 없어요. 이게 현실인데도 누구나 높은 곳에만 가겠다는 겁니다. 거기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 교육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대상 중 능력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 높은 곳에 도달하도록 가르쳐야 되지만,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여러 여건 때문에 낮은 곳으로 떨어진 사람들에게 그걸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심어줘야 합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는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야 인생에서 성공합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주자는 것, 그것이 5차원 전면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입니다.”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의 도입 부분에 이 학습법의 바탕이론을 펼치면서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그리고 ‘골드칼라’를 거론하시고, 그것들의 상위개념으로 ‘다이아몬드 칼라’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또 아까 말씀하신 것에서도 교육 대상자 모두가 지향해야 할 궁극의 목표점이 ‘높은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다이아몬드 칼라’나 ‘높은 곳’은 사회 계급적인 의미에서 소위 엘리트계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중요한 점을 지적하셨는데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주어진 소질과 역량이 다릅니다. 5차원 전면교육이 지향하는 목표는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공부 잘 하는 것? 그건 다섯 가지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이쯤에서 원동연 박사가 주창하는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 무엇인지 그 개요를 알아보고 그와의 대화를 계속하는 편이 독자들에 대한 예의일 성싶다.

    원씨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를 심력·체력·지력·자기관리 능력·인간관계의 다섯으로 분류한다.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 다섯 가지의 본질적 요소들을 골고루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학습효율이 저조한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단지 지력이 모자라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10시간 수업을 받는 고등학생의 경우 학생에 따라서 그중 8∼9 시간을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2∼3 시간밖에 못하는 학생도 있다. 똑같이 10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에 비해 3분의 1 정도 효율밖에 거두지 못하는 학생은, 마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목표가 분명치 않다거나, 학습의욕이나 동기가 부족하거나, 자기확신이 미약하다. 이런 학생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기 삶에 대한 목표의식을 확립하도록 해줘야 한다. 지력이 아니라 즉 심력(心力)부터 강화해야 한다.

    둘째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건강상태다. 공부하려는 의지는 있는데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졸리고, 인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운동부족과 나쁜 자세,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변비나 축농증 노이로제 등에 시달린다. 이런 경우는 자세를 교정하고, 몸 상태를 항상 부드럽게 유지하며, 원활한 배설과 숙면이 가능하도록 지도하는 (체육)교육이 필요하다.

    학습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원씨가 개발한 ‘지혜위주의 다섯 가지 학습방법’으로 교정하여 지력(知力)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과 재능들을 가치 있게 관리하고 사용하는 요령을 몰라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적정한 양의 시간을 우선순위에 따라 재배열하는 방법부터 가르쳐서 자기관리력을 키우게 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학습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모와의 관계, 교사·교우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 특정과목(혹은 학업 전체)의 공부를 아예 포기해버리는 학생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확인케 하고 자존감을 갖게 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학생이 ‘공부 못하는 이유’는 기실 공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원씨의 분석이다. 심력·체력·지력·자기관리능력·인간관계능력 중 어느 하나가 약하면 그것만이 약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것들에 영향을 끼쳐서 전체의 능력을 약화시킨다. 모름지기 교육이란 인간이 지닌 이 다섯 가지 능력을 전면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분석 끝에 나온 것이 그의 5차원(여기서 ‘차원’은 단계나 등급이 아닌 5가지 ‘요소‘를 일컫는다) 전면교육 학습법이다.

    원씨는 과학자답게 자신의 5차원 전면교육의 필요성을 독일의 리비히(Liebig)가 주창한 생물학 이론인 ‘최소량의 법칙’을 응용하여 풀어낸다. 식물의 생육은 필요로 하는 무기·유기질 양분 중에서 가장 소량으로 존재하는 것에 의해서 지배된다는 이론이다. 그는 나무 물통을 예로 든다. 나무 조각을 잇대 물통을 만들 때, 한 나무조각이 부러지면 아무리 물을 많이 부어도 통 속의 물은 부러진 나무조각의 높이까지만 채우고 다 새나간다. 마찬가지로 심력·체력·지력 등 5가지 요소 중에서 어느 것 하나가 부족해도 전체의 능력을 약화시키므로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원씨는 5차원 전면교육은 궁극적으로는 ‘다이아몬드 칼라’의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법이라고 말한다. 체력을 중시하던 블루칼라의 시대와,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이 대우받던 화이트 칼라의 시대가 가고, 21세기는 지적인 힘과 ‘마음의 힘’을 겸비한 골드칼라를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그의 교육이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 知·心·體에다 자기관리력과 인간관계능력까지 조화롭게 갖춘 ‘다이아몬드 칼라’의 인간이다.

    여기까지가 전부라면,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교실 벽에 걸려 있는 ‘정직·근면·성실’ 따위의 교훈처럼 아주 추상적인 개념제시에 불과하다.

    그는 다섯 분야에 5가지씩 25가지의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각각의 코드번호를 매겨놓았다. 하나하나의 코드에는 학습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부적인 학습법들이 낱낱이 열거돼 있고 열거된 학습법에는 실천요령들이 첨부돼 있다. 예를 들어 ‘지력(知力)’ 분야의 제1코드는 ‘지혜 위주의 5가지 학습방법’이고, 그 첫 번째 항목이 ‘학문의 9단계’이다 9단계의 첫 번째 항목은 ‘속해독서법’인데 이 란에 들어가면 속해독서법을 통해서 개인의 정보처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 헌법을 만들 때, 헌법의 각 조와 항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세부항목을 가진 법률을 따로 만들어 놓은 격이다.

    “아빠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

    이제 다시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초전도체 합성의 권위자로서 공학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과학자가 무슨 연유로 교육운동에 뛰어들게 됐습니까. 내가 나서지 않으면 한국 교육 이거 큰일 나겠구나, 이런 걱정 때문이었나요?

    “제 아이 동진이(현 대학 2년) 때문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중학 2학년 때였는데, 장차 뭐가 될 거냐고 물었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되고 싶은 건 아무것도 없는데, 안 되고 싶은 사람은 딱 하나가 있다는 거예요. 그게 뭐냐고 재차 물었더니 ‘아빠 같은 사람 안 되는 게 내 꿈이다’ 이러는 겁니다.”

    ―당시에 동진군이 안 되기를 갈망한 ‘아빠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당시 저는 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는 자부심에 차 있었습니다. 논문도 100여 편 썼고, 특허도 10개나 가지고 있고, 과학자로서 입지도 탄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불현듯 그 말을 듣고 보니까, 나 혼자만 폼나게 잘 사는 것으로 여겨지더란 말입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아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어요. 형편없고 심각한 사람이었어요. 내 아들이 평소에 속으로 이랬을 것 아닙니까. ‘그래, 너 잘 났다’…”

    ―정도 차이야 있겠지만 질문하고 있는 제 경우를 포함해서 자식의 눈에 만족한 아버지로 살아낸다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아뇨, 굉장히 큰 충격이었어요. 나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노라고 제 멋에 취해 있었는데, 나하고 가장 가까운 자식이 면전에서 ‘너 같은 인간은 안 되겠다’고 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내 아이를 여태까지와는 다른 마음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그때까지는 과학자로서 ‘물질’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는데, ‘인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거지요. 그래서 아이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연구하기 시작한 겁니다.”

    빨리 읽는 것이 이해가 빠르다

    당시 동진군은 전국적으로 따지면 10%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머리 좋다는 아이들이 몰려 있는 대덕 연구단지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바람에 학업에 대한 중압감에 짓눌려 있었던 것이다.

    “거창하게 국가 교육을 생각하는 데까지는 못 갔어요. 내 아이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이란 놈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연구에 몰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나름의 방식을 발견하게 됐지요.”

    순전히 ‘아들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촉발되었던 원씨의 연구 결과는 94년도에 ‘DY학습법’이라는 책으로 엮여 나왔는데 3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려나갔다. 폭발적인 관심이었다. 이 학습법은 전인교육 프로그램인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과 같은 얼개로 돼 있다.

    1996년, 원씨는 연변과기대로부터 부총장으로 와달라는 초빙을 받는다. 연변과기대는 설립 당시부터 그가 관계해온 대학이었다. 원씨는 기왕에 ‘교육’에 관심을 가진 터라(과학기술대학이라 전공과도 관련이 있었다) 원자력 연구소에 사표를 내고 연길시로 떠났다. 그의 ‘DY학습법’을 대학교육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름을 ‘연구학습방법론’이라고 붙였어요. DY학습법을 처음으로 커리큘럼화한 거지요.”

    ―일반적인 대학의 커리큘럼과 크게 차이나는 부분은 어떤 겁니까?

    “한 마디로 어떤 공부든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는 겁니다. 역사수업 시간에는 역사책 꺼내게 해서 당장 역사공부를 시키지 않습니까. 저는 우선 책을 보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면 분당 500∼600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독서능력이 있답니다. 이것은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나온 통계입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보면 정상적인 한국인이라면 1200∼1300 자를 읽고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정보처리 능력이 절반도 개발이 안 된다는 얘기지요.”

    그는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 중 ‘지력’을 키우기 위한 분야에 나오는 ‘속해독서법’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가기 전에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빨리 읽고 빨리 이해하기 위한 기본훈련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500자 읽던 학생들이 1200자를 읽게 되면 정보처리능력이 배로 늘어나는데, 이것은 특별한 능력을 갖추는 게 아니라 ‘정상인의 능력을 찾는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속해 독서법은 한 가지 예에 불과하고, 앞서 소개했던 전면교육학습법의 각 실천항목을 연변과기대의 커리큘럼에 응용하여 교육했더니 그 성과가 놀랄 정도였다고 했다.

    ―얘기 나온 김에 속해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좀 소개해 주시죠. 일반적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정독’을 해야 하는 걸로 인식돼 있잖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를 빨리 입수시키는 게 훨씬 이해가 빠릅니다. 같은 문장을 느릿느릿 읽어보고, 또 한 번은 아주 빨리 읽어보세요. 오히려 빨리 읽는 쪽이 이해가 훨씬 빠릅니다. 단위시간에 정보가 많이 들어올수록 이해력이 높아집니다. 속해법은 어떤 말이 덩어리로 들어온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영어 문장이든 한글 문장이든 모든 정보는 그루핑(grouping) 되어 들어오게 돼 있습니다. 그루핑 된 걸 쪼개놓으면 이해가 더 안 되지요.”

    그는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 말고도 ‘5차원 영어학습법’이라는 저서도 내놓았는데, 그 책에서 영어 문장에 대한 속해(速解)를 위해, 문장을 그룹으로 나눠(사선 치기) 읽는 습관을 기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변과기대에서 학습현장의 커리큘럼으로 처음 도입했던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은 이제는 연길 시내의 여러 중고등학교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전교에서 10등 하던 반이 이 학습방법으로 6개월을 교육하고 나니 4등으로 뛰어오른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아이들을 일단 건강하게 만들어야 돼요. 건강해야 공부 잘 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을 잘 관리하게 해야 하고, 무엇보다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게 해야 잘 하지요. 그 다음에 인간관계를 회복하게 하고, 그러면서 좋은 공부방법을 제시해줘야 개인의 능력이 최고로 발휘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늦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에 간 첫해인 96년에 한 초등학교에서 이 방법을 도입했는데, 굉장한 변화가 와서 중국 연길 사회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연변 인민출판사에서 조선어판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 나왔고, 북경의 과학기술문원 정보센터에서는 중국어판도 나왔습니다.”

    ‘DY학습법’은 원씨가 중국 현지의 학습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 미비점을 보완해 최근에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으로 체계를 잡았다. 한글판 외에도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지에서 현지어로 번역 출간됐고 영어로도 번역되어 나왔다.

    ―지·심·체·자기관리·인간관계 등 각 분야마다 학습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대단히 세부적인 실천사항들을 담고 있는데, 이 학습법의 집대성 과정에 관련 전문가로부터의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까?

    “체력을 예를 들면, 저는 어렸을 때 몸이 굉장히 약했습니다. 제가 안 걸리고 지나가면 그건 감기도 아니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펜싱에서 차력술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운동은 안 해본 게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아주 건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건강하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왜 건강하지 않은지를 찾아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바른 자세를 가지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근육보다는 눈, 코, 귀 같은 5관을 강화해야 하고…”

    세부 방법론을 세울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느냐고 물으면서, 내심으로는 그의 전공인 공학과 거리가 먼 ‘체(體)’의 경우를 다그쳐볼 계산이었는데, 그의 입에서 한바탕 건강 강의가 실타래처럼 풀려 나온다. 그의 얘기가 “‘DY 건강법’이라는 별도의 책을 내기도 했다”는 대목에 이르자 더이상 할 말이 없어져버렸다.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경험과 연구에 의해서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을 집대성했다는 얘기다.

    아주 공학적인 교육방법

    그의 ‘학습법’에는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한다. 다이아몬드 칼라를 비롯하여, 지·심·체 등의 개별능력을 측정하는 DQ(Diamond-collar Qoutient),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전체를 바라본다는 의미의 고공학습법, 사고구조변환학습법, 발성구조변환학습법, 상관관계학습법, 속해독서법 등이 그것이다.

    “어떤 개념이 있을 때 그것을 하나의 단어로 함축시켜 놓으면 교육효과가 굉장히 커집니다. 가령 ‘허리는 곧게 펴고 팔다리는 붙이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이렇게 길게 설명해야 할 것을 ‘차렷!’이라는 한 마디에 담는 것과 같죠. 제가 만들어 사용한 모든 용어들은 이미 특허를 받아놨습니다. 그 용어들을 나쁜 쪽에 쓰면 안 되지 않습니까.”

    요즘 그는 자신의 독특한 학습법을 바탕으로 한 교육운동에 여념이 없다지만 그의 사고체계는 다분히 ‘공학적’인 듯하다. 학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학생 아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개요를 세우고, 그걸 다섯 갈래로 나눠 갈래마다 거기에 맞는 방법론을 연구했다. 그런 개념들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용어를 만들고, 그것들을 특허청에 등록하고…. 그 자신도 긍정적인 측면에서 그걸 인정한다. 복잡다기한 이론을 체계화하는 데에, 엄격한 논리를 중시하는 자연과학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인 것이다.

    연변과기대 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도 그는 부지런히 한국을 드나들며 교사·교수·목사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차에 걸쳐 ‘전면교육학습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2박3일씩의 일정을 잡아 상당히 심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는데, 그 중에는 개신교 목사들도 있었다.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이재문 목사 등 10여 명의 목사들은 원동연씨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 그로부터 교육받은 사람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던 것인데,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들을 현장에서 적용해보자는 쪽으로 얘기가 진행되었다.

    목사들은 전라북도 교육청에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는 고등학생들을 우리에게 맡겨달라”고 의뢰하여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 실험에 들어갔다. 아이들의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고 컸다. 무엇보다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 소문을 듣고 98년 12월에 전라북도 교육감이 연변에 있던 원동연씨를 초청하여 전북 관내 900여 명의 교장 교감들을 모은 가운데 특강을 마련했다. 이후 전북의 목사들을 중심으로 학교를 세우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신뢰부터 쌓는 것이 최고의 교육법

    전북 완주의 폐교된 초등학교에 학력을 인정받는 새로운 고등학교가 들어섰다. 요즘 대안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의 세인고등학교다. 원동연씨의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 국내 처음으로 공교육에 도입된 것이다. 연변에서 귀국한 원동연씨가 이 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99학년도 신입생 40 명을 모집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7 대 1이었다. 그런데, 입학자격 규정이 특이했다. 첫째 중학교 때의 성적이 중하위권 이하일 것. 둘째 학교 다니면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할 것 등이다.

    “평소 잘하는 학생들을 5차원 전면학습교육법으로 가르치면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다 자기가 잘 나서 잘 됐다는 식이에요. 이 학습법으로 성공했다는 소리 들으려면 남들이나 자기로부터 포기했다는 평을 들을 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부 사람들이 그들을 ‘문제아’라고 부르는데 그건 큰일 날 소립니다. 5차원 전면교육을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그들도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애들인데,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추지 못한 피해자들입니다. 제가 처음 그들을 뽑았을 때 언론에서 왕따를 뽑았느니 뭐니 해서 야단했는데, 아닙니다. 문제 있는 애들이오? 그들은 ‘문제’에 괴로움을 당했던 사람들이지 문제아들이 아니에요.”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 각 교과 학습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영돼 있습니까?

    “지력·체력·심력·자기관리·인간관계 등의 항목이 교과목에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첫시간을 묵상으로 시작합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매일 긍정적인 글을 읽고 느낀 점을 적어보게 하고 토론도 하는 시간이죠. 이걸 매일 되풀이하다 보면 사고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매일 체육시간이 편성돼 있습니다. 일반 학교의 체육시간은 운동하는 것이 위주겠지만 우리는 철저히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의 ‘체력’ 부분에 제시돼 있는 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가보다는 척추를 측정해서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 주는 등의 건강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이지요. 체육시간뿐 아니라 다른 과목시간도 교과서 내용은 일반학교와 같지만 가르치는 방법은 많이 다릅니다.”

    특별활동도 활발하여 1학기 때에는 시작(詩作)을 중점적으로 지도했고, 2학기 때에는 영화반을 만들었다. 지난 6월25일에 열렸던 통일영상축제에서는 세인고 영화반이 출품한 작품 ‘우정’이 가작을 받았다. 일부는 스스로 진학할 대학을 정해두고 밤12시가 넘도록 교실을 지키는 학생들도 있다.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이 그런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은 대단히 복잡한 내용들인데, 이것들을 학습에 적용해나가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간섭이나 통제로 받아들여져서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을 텐데요?

    “아이들이 통제받을 때 반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데 그 반발을 언제 하느냐 하면 신뢰가 없을 때 합니다. 학생과 교사 간에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외쳐도 믿지 않습니다. 학기 초에는 신뢰를 쌓는 일이 수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신뢰는 교사들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됩니다.”

    5차원 전면교육이라는 학습방법이 아무리 흘륭하다 해도 세인고 학생들을 변화의 길로 이끈 주역은 교사들이다. 세인고 교직원들의 출신성분은 상당히 특이하다. 교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임한 김용문씨(68)가 이 학교에서 맡은 직책은 놀랍게도 정문 수위다. 교사 시절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서울대학에도 많이 보냈다는 그는,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 세미나 참석 후 상대적으로 ‘사람 만드는 일’에 소홀했던 자신의 교육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세인고에 참여하기로 작정했다.

    원동연 교장이 이런 제안을 했다.

    “교장이 교장 선생님으로 오시면 존경을 받기 어렵습니다. 교장이셨던 분이 수위로 오신다면 다르겠지요.”

    원씨의 제안에 그가 “바로 그거요!”라며 흔쾌히 받아들여 수위가 되었다.

    벤처 부사장 출신의 교무주임

    교무주임인 김기남(35) 선생이 세인고로 흘러든 과정도 특이하다. 그는 잘 나가는 한 벤처기업의 부사장으로 일하다 이 학교로 부임한 케이스다. 마침 원동연씨와 동반 상경한 교무주임 김씨의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원동연 박사님하고는 86년도에 제가 과학기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사제지간으로 관계를 맺어왔지요. 과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인터시스’라는 벤처기업이 있었는데, 98년도에 2200만 달러짜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을 정도로 아주 잘 나가는 회사였고, 자금도 잘 되고 있는 회삽니다.”

    ―그런 직장을 집어치우고 월급 20만 원짜리 세인고등학교 교사로 뛰어들었다는 얘긴가요?

    “제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어요.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지극히 일부분만 소용되고 나머지는 잠재돼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니 그 생활이 행복할 리가 없지요. 그러던 중 원박사님께서 주창하신 5차원 전면교육에 접하자 내가 갈 길이 여기다 하고 미련 없이 뛰쳐나왔습니다.”

    ―글쎄요, 과학자로서의 성가를 인정받고 있던 원 박사님이 느닷없이 교육운동에 뛰어든 것이나, 유망한 벤처기업의 부사장이 학생 40명 짜리의 시골 고등학교 교사를 하겠다고 나선 걸 보면, 자연과학을 공부한 사람들 중엔 그런 엉뚱한 분이 많은 모양이지요?

    “(웃음)제가 좀 특이한 사람이죠.”

    김씨는 교사 노릇도 하면서 원동연씨가 계발한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을 컴퓨터로 체계화하는 일도 맡고 있다. 이 교육방식을 전파하는데 오프라인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최대한 온라인화해 국내외에 전파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인고등학교 교사 25명은 학교 내에 있는 사택에 함께 산다. 교사 월급이 20만원인데 김씨는 처자식이 있다고 5만원을 얹어 주더라며 웃는다. 가족 중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처가에서 반대하는 길이 확실한 길이다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

    김씨를 졸라 학생들과 부대끼며 지내온 얘기를 들으려는데 원동연 교장이 자꾸 가로막고 나선다. “착한 우리 학교 학생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기사가 나가는 날이면 아이들한테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원씨는 자신이 계발한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을 매개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의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큼지막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 내에 3000명 규모의 ‘한국대학’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원의 10%는 해외동포와 입양아들, 그리고 핏줄이 다른 외국인들을 데려다 함께 가르쳐 내보내, 그들이 현지 국가에서 한민족을 한 네트워크로 엮어내는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10년 이내에 3000명을 교육해 내보내는 게 꿈입니다.”

    “세계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성하자”

    교육받은 3000명이 우리 민족만을 한울타리로 묶는 게 아니라 현지의 외국인들과 연결됨으로써 한민족이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고 더불어 우리 민족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교육공동체 네트워크의 꿈들이 시간과 거리의 장벽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21세기에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의 발달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글쎄, 그의 구상이 너무 어머어마해 고개가 갸웃거려졌지만, 그가 공학자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펼치고 있는 교육방법이 궁극적으로 전인적인 인간을 지향한다고 볼 때, 원박사님은 스스로를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절대적인 절대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기에게 주어진 자기의 절대치가 있을 뿐이죠. 나는 1이고 저 사람은 0.9가 아니라, 그 사람도 능력을 최대화하면 1이 되는 거고, 나도 나를 최대화하면 1이 되는 거지요. 어떤 사람도 그 인생에 있어서 1이 된 경우는 없습니다. 그걸 목표로 노력해 나가는 거지요. 하지만 제 경우는 ‘5차원’의 각 부분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발휘하고 있다고 봅니다. 체력도 최대로 쓰고 있고, 제 IQ가 높지 않은데 제 주제에 이 정도로 발휘하고 있다면 이건 굉장한 겁니다. 시간 관리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고 있고, 인간관계나 심력 등으로 봤을 때 내 나름으로 만들어놓은 1에 최대한 근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의 시간관리 스케줄에 따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국리더십센터’로 옮겨가야 했다. 리더십을 전파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5차원 전면학습교육법을 강의하기로 돼 있었던 것이다. 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학습법을 강의해 나갔다.

    공학자로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가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교육방법론으로 개인능력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그가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을 한 두름으로 엮어낼 거창한 계획을 설파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 내 생각은 겨우 이런 것이었다.

    ‘동갑인 그의 “1”은 나의 “1”보다 도대체 몇 배나 더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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