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출범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헌금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존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운동. 이들이 우선적으로 선정한 보전대상지역 10곳에는 동강 문회마을,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광주 무등산 등이 포함돼 있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공유지보존운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환경파괴에 위협을 느낀 지식인들이 공동으로 땅을 매입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공동체 사회를 지켜낸 것이다. 한국에서는 1996년 결성된 그린벨트시민연대가 내셔널트러스트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명래 교수(47·단국대)는 영국에서 도시 지역문제를 공부하면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조교수는 “2020년까지 GNP의 1%를 적립해 전국토의 1%를 관리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일종의 ‘자연국민신탁운동’입니다. 우리가 물려받은 환경을 100년 뒤의 후손에게도 물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육성철
◆사진·정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