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호

프로축구 대구FC 초대 감독 박종환

  • 글: 황일도 기자 사진: 한국일보

    입력2003-02-04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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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대구FC 초대 감독 박종환
    “반세기 축구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을 작정입니다.”

    지난해 12월 K리그 참가가 확정된 신생팀 대구FC의 사령탑 박종환 감독(67)의 취임 소감이다. 대구FC는 국내 최초로 모기업 없이 지자체와 지역 팬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시민구단. 타 구단에서 퇴출당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외인부대’다. 평생 승부사의 길을 걸어온 백전노장다운 선택이다.

    1996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여자실업축구팀 숭민원더스 총감독과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을 지내며 여자축구 육성에 애써왔던 박감독은 지난해 11월 모기업이 어려움에 빠져 팀이 해체되면서 다시 한번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런 만큼 새 팀을 맡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아직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팀을 이끌고 지난 1월6일부터 강원도 삼척에서 ‘지옥훈련’을 갖기도 했다. 혹독한 스파르타식 체력훈련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박감독에게 올해 목표성적을 묻자 “꼴찌만 안 하면 다행”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질 때 지더라도 화끈한 축구를 하는 팀을 만들겠습니다. 팬들이 세운 팀이니만큼 화려하고 활기찬 플레이로 보답해야죠.”



    부족한 재정 탓에 몸값 비싼 스타선수는 없지만 대신 시민구단의 정체성에 맞게 끈끈한 팀워크로 다져진 ‘토털 사커’를 선보이겠다는 게 박감독의 각오다.



    He & 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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