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음악학과 김현옥 교수가 작곡한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이 11월12일과 16일 러시아 사하 국립오페라극장과 하바로프스크 국립극장에서 한·러 합작으로 공연된다. 뒤이어 춘천과 서울에서도 공연될 이 작품의 최종 목적지는 북한. 이 땅이 둘로 갈리기 전인1930년대에 씌어져 한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메밀꽃 필 무렵’이 노래로도 남과 북에서 같은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 김 교수의 바람이다.
여름 끝자락이 되면 강원도 평창엔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가을을 맞는다. 달의 숨소리마저 들릴 듯 고요한 밤,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밭은 장돌뱅이 허생원의 발목을 붙잡았다. 단 한번 맺은 사랑은 평생 잊히지 않고, 메밀꽃 필 무렵마다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오페라로 만들어 러시아로 간다. 러시아 사하공화국에도 메밀꽃은 피고,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은가.메밀꽃 여린 감성으로 북녘 언 가슴 녹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