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호

강동윤 후지쓰배 우승 프로기사

  • 글 / 서정보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uhchoi@donga.com 사진 / 한게임

    입력2009-07-28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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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윤 후지쓰배 우승 프로기사
    1989년생. 스무 살 청년 강동윤 9단. 그가 시동을 걸었다.

    그는 7월6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에서 이창호 9단에게 백 2집반 승을 거두고 생애 첫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때 국내용이란 수모를 받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부동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2002년 13세에 입단한 그는 2005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과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 등 두 신예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예상 코스를 성큼성큼 밟아 나갔다.

    2007년엔 전자랜드배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본격기전 첫 우승의 감격도 맛봤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선 영 맥을 못 추었다. 2005년 농심배, 2006년 삼성화재배, 2007년 LG배와 삼성화재배 등에 꾸준히 진출했지만 1, 2회전에서 탈락해 ‘국내용’이란 말을 들었다. 이창호 9단과 비슷한 코스였다. 이 9단도 1990년대 중반 국내 기전을 모두 섭렵할 무렵 세계기전에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강 9단이 징크스를 깬 건 지난해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 남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부터. 중국 주최 대회여서 중국 일류 기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일군 우승이라 의미가 컸다.



    이어 올해 2월엔 당시 맹위를 떨치던 이세돌 9단을 누르고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우승했다. 이세돌 9단이 휴직계를 내고 1년 반 휴직을 선언했고 이창호 9단마저 7차례 연속 세계대회 준우승을 하며 한국의 에이스가 부재한 상황에서 강 9단은 ‘새 에이스’로 주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톡톡 튀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강 9단이지만 이번 우승 소감은 조심스러웠다.

    “세계대회에 한번 우승하고 다시 성적이 안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앞으로의 노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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