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는 최고의 배우자감으로 손꼽히는 한편 무너진 공교육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지목된다. 전두환 정권 시절 교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자는 취지로 세워진 한국교원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초·중등 교원을 한꺼번에 양성한다. 군사정권의 잔재라는 태생적 한계와 교원 양성을 위한 최고의 모델이라는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교직이 직업으로서 인기를 모으면서 교원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쯤 되면 ‘손으로 쓱 문지르면 될 것을’ 하고 혀를 찰지도 모른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만화가 루브 골드버그는 아주 간단한 일을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 해결하는 행정절차를 이렇게 풍자했다. 그의 그림이 화제를 모으면서 미국에서는 ‘골드버그 머신’ 콘테스트가 생기기도 했다. 가장 단순한 일을 가장 복잡하게 해결하는 기계를 만들어 경합을 벌인다. 그야말로 최소의 효율을 추구하는 골드버그 머신이 보는 재미야 주겠지만, 우리의 일상이 그런 식이라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일 것이다.
한국교원대학교(충북 청원군) 권재술 총장은 2008년 취임 이래 ‘골드버그 머신 퇴치운동’을 펴고 있다. 대학 내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하자는 취지다. 행정이 관여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행정 간소화’를 외치고 있으나 실상 실천이 요원한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에게 우리 주변의 골드버그 머신을 찾아 없애자고 한 것이다. 대학 내 사무실마다 골드버그 머신 그림을 걸어놓아, 누구나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골드버그 머신을 닮지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하도록 했다.
체계적인 사도(師道)교육
한국교원대는 유·초등·중등 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1984년에 설립된 국립대다. 중등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과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 그리고 유아교육과가 한 캠퍼스에 모여 있는 유일무이한 대학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교사 리더를 양성해 교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만들어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을 모두 국가에서 부담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더불어 교원 사관학교라고 부르기도 했다. 권재술 총장은 교원대가 신입생을 받은 첫해부터 25년간 교사 양성에 매진해왔다. 복잡한 행정절차를 단순화하려는 골드버그 머신 퇴치 운동은 ‘기초로 돌아가자’고 하는 그의 교육철학과 연결된다.
▼ 1980년대 학번들에게 물으니 당시 최상위 학생들이 교원대에 진학했다고 하더군요. 교직의 인기도에 따라 교원대의 위상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은 물론 교대와 사범대 졸업생을 교사로 의무 발령 내던 시절엔 굉장히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왔습니다만, 임용고사가 실시되면서 졸업만으로 임용이 보장되지 않으니 지원자 수준이 다소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최근 다시 교직이 매력적인 직업으로 각광받으면서 학생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 교직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과거엔 사명감이 더 강했지요. 들어오면 무조건 교사가 되는 것이니까 교직에 대한 자긍심이 있었는데, 요새는 임용시험 준비에 매달리다보니 그런 게 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에선 특별히 사도(師道)교육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 리더십과 사명감을 고양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교원대는 1, 2학년의 기숙사생활을 의무화하고 그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한다. 박배훈 전 총장 시절인 2006년에 사도교육원을 개원해 교사가 지녀야 할 교양과 전문성, 봉사정신, 협동정신 등을 함양하기 위한 강연, 실습,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권 총장은 취임 후 사도교육원 프로그램을 생활관(기숙사) 프로그램과 통합하고 사도교육이 학생들의 일상에 스며들도록 한층 강화했다.
획기적인 교육개혁은 없다
충북 청원군 강내면 다락리에 자리 잡은 한국교원대학교 전경.
▼ ‘교실 친화적’ 교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교사를 말하나요.
“교육에 있어 획기적인 개혁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문제는 해야 할 바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지 새로운 것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게 아니거든요. 제가 25년 넘게 근무하면서 느낀 건, 여기서 아무리 체계적인 교수법을 가르쳐도 학생들이 막상 교단에 서면 자기가 고등학교 때 배운 대로 가르치더란 겁니다. 그래서 교사로서 학생들 앞에 섰을 때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내보내자고 하는 겁니다. 결국 좋은 교사, 학생들을 제대로 이끄는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자는 얘기죠. 실상 모든 교대, 사대가 당연히 했어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했어요.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고요.”
▼ 새로운 걸 제시했다기보다 응당 해야 할 바를 상기시킨 셈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추구하셨습니까.
“교수는 남의 말을 듣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총장이 아무리 소리 질러봐야 대단하게 생각 안 합니다.”
▼ 총장께서도?
“그렇죠, 허허. 자기가 최고니까, 누가 뭐라 해도 새겨듣지 않아요. 그런 교수들을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가 관건인데, 특히 국립대 교수들은 국가공무원이라 총장이 쫓아낼 수도 없어요. 그러니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도입한 게 강좌개설권과 강좌선택권이에요. 강좌개설권을 교수에게 전적으로 일임했습니다. 원래 대학은 교육과정을 만들어놓고, 그 교육과정에 있는 과목들을 교수가 강의하도록 합니다. 새 강좌 하나 만들어 넣으려면 교육과정을 뜯어고쳐야 하고, 그러려면 굉장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교수가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해도 쉽지 않아요. 우리 대학은 교육과정의 경직성을 버리고, 교수가 강좌를 개설하면 그게 교육과정이 되도록 바꿨습니다. 비윤리적인 강좌가 아닌 한 무엇이든 가능하도록 열어뒀어요.
그러나 교수가 자기 편의에 맞춰 강의를 하면 곤란하지요. 그걸 막는 장치가 학생의 강좌 선택권입니다. 우리 대학은 필수과목을 모두 없앴어요. 모두 학생의 선택에 맡겼습니다. 교수가 마음대로 강좌를 개설하되, 학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안 되는 겁니다. 학생들에게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느냐가 교수 업적 평가에 반영됩니다. 장기적으로 전체 교육과정이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들로 바뀌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교수님들이 되묻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면 교실 친화적인 강의냐고. 학생들이 학점 따기 쉬운 과목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요. 저는 교실 친화적인 강좌를 완벽하게 구별해낼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강의 중에 교실 친화적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중 80% 이상은 교실 친화적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겁니다. 학생들도 향후 교단에서 활용하기 좋은 내용을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생각으로 강좌개설권과 강좌선택권을 도입해 상호견제하면서 점차적으로 변화를 꾀하도록 시스템을 만든 겁니다.”
유·초등·중등 교원을 양성하는 한국교원대. 학생들의 수업료와 기숙사비는 모두 국가에서 부담한다.
▼ 실제 교수님들의 참여는 어떻습니까.
“교수 업적 평가를 대폭 바꿨어요. 과거엔 논문에 비중을 두고 평가했는데, 이제는 교육에 더 비중을 둡니다. 논문 많이 쓰는 교수보다 잘 가르치는 교수가 더 좋은 평가를 받도록 한 거죠. 인센티브도 강화해서 교수가 개선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하면 거기에 보상이 따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보상체계로 다 되는 건 아닙니다.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교육연구원과 교수학습센터에서 모델 수업을 개발해 보급합니다. 교실 친화적이라고 할 만한 강의를 뽑아 시상도 하고, 실제 강의를 비디오 촬영해 공개하기도 합니다. 올해도 7~8명의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을 촬영했어요. 앞으로는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좋은 강의를 직접 가서 배워오도록 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실 친화적 강의는 실험·실습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이론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습 위주로 학생들이 직접 가르쳐보도록 하는 거죠. 구성주의 학습 이론이 이런 거라고 아무리 얘기해봐야 실제로 교실에서 구성주의 학습을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직접 구성주의적으로 수업을 해보고, 교수가 수정·보완하는 워크숍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 강좌개설권 도입 후 새로 생긴 강좌 중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계신 게 있습니까.
“글쎄요.”
권 총장이 어느 하나를 골라 말하기 곤란했는지 머뭇거리자 기획처장인 류희찬 교수가 나섰다. “기술교육과 교수가 ‘국제사회의 이해’란 과목을 개설했습니다. 강좌개설권이 도입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권 총장이 강좌개설권에 대해 말을 더 이어갔다.
“강좌개설권은 교수가 자기 전공과 상관없이 강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데, 한 전공을 30년 이상 계속하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노력하면 인접 전공을 발굴해낼 수도 있잖아요. 교수가 타과 강좌를 개설해도 해당 과에서 막지 못합니다. 중등교육 교수가 초등교육과 강좌도 개설할 수 있어요. 그 반대도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모든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좌개설권은 아주 획기적인 겁니다.”
교직은 고도의 전문직
▼ ‘교실 친화적’이란 것이 결국은 교직의 전문성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교사는 어느 직업보다 전문성이 요구됩니다만, 그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지요. 문제가 뭐라고 보시나요.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해선 교직이 전문직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교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전문직이지요. 그래서 자격증제도를 도입하고 있고요. 전문직인 것은 분명한데,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전문성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교사 자체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지요. 교사 스스로 전문적 능력을 갖지 못한 면이 있고, 또 사회가 그 전문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겁니다.
전문가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겁니다. 학생 평가 얘기를 해봅시다.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면, 다른 사람이 그 평가결과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아야 해요. 시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전문성이 보장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해요. 교사가 임의적으로 점수를 올리거나 내리면 난리가 난단 말이지요. 사실 나는 그랬습니다. 어떤 학생이 시험을 잘 못 봐도 평소 성실하게 공부했다면 점수를 올려주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항의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게 바로 전문성인데, 우리 사회는 교사에게 그것을 허용하지 않아요. 교사가 고의적으로 평가를 잘못하는 것은 엄격하게 처벌하더라도, 일단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을 인정해주고 간섭하지 말아야 해요.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소리 지르고 교사 구타하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행태입니다. 판사가 설사 판결을 잘못 내렸다고 해도 문책하지 않잖아요. 그건 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들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우리 사회가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면, 교사는 거기에 합당한 처신을 할 겁니다.
또 교사의 전문성은 다른 지식인들의 전문성과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세밀한 관찰이 없으면 실력만으로 전문성을 갖출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교직은 다른 전문직보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지요. 우리 대학이 교과 교육을 통한 전문성 함양과 더불어 사도교육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기초로 돌아가자
▼ 최근 임용고사가 전면 개편되면서, 객관식시험-논술-수업 시연까지 3차에 걸쳐 치러집니다. 해당 지식을 꿰고 있으면서 가르치는 것도 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특정 부문에 강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경험에 비춰보실 때, 어떤 학생이 나중에 교직을 더 잘 수행합니까.
“제가 과학교육론을 가르쳤는데, 과학이라는 내용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지가 주제지요. 과학교육론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어요. 당신이 교장인데 물리 교사를 뽑아야 한다고 가정하자. 한 사람은 물리에 대해 정말 잘 아는데 가르치는 방법이 신통치 않고, 다른 한 사람은 가르치는 것은 잘하는데 물리 개념이 좋지 않다면 둘 중 누구를 뽑겠느냐. 눈치가 빠른 학생들은 제가 교과교육론 교수니까 잘 가르치는 사람을 뽑겠다고 대답합니다.
교육의 기초를 강조하는 권재술 총장은 교장 연수 때마다 ‘기초로 돌아가자’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세예요. 잘 모르고 좀 서툴더라도 학교에 나가 정말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확실하면, 몇 년 안에 발전합니다. 반면 공부 잘하고 가르치는 방법이 좋은 사람이라도 학생을 사랑하지 않고 가르치는 데 즐거움이 없으면, 처음엔 좋은 교사였더라도 10년 안에 퇴락하고 맙니다. 갈수록 나아지는 교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제가 사도(師道)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임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가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학생들의 자각이 훨씬 중요합니다.”
▼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올바른 교육개혁이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일그러진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 가장 문제되는 게 공교육 아닙니까? 공교육이 제대로 안 되니까 사교육이 판을 치는 겁니다. 그렇다고 심야강습 단속하고 하는 건 지엽적인 처방이에요. 공교육을 살려야죠. 공교육 중에서도 보통 아이들 교육을 살리는 게 시급합니다. 영재교육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재교육 잘한다고 공교육이 살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시도합니다만 잘못 적용하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하게끔 여건을 마련하는 겁니다.
교육에서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큰일을 하고 유명세를 떨치다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 사람들이 미적분을 몰라서 그렇게 된 것 아닙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것, 남을 속이지 말고 정직해야 한다는 걸 실천하지 않아서 그렇죠. 기본이 안 돼서 자기 인생 망치고 나라에 손해를 끼치는 겁니다. 우리 교육도 창의성 교육이다 뭐다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하는데, 모두 기초가 다져진 다음 얘기지요. 누구나 다 받는 기초 교육에 공을 들이고, 그 다음에 창의성 교육 등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여러 모임에 나가보면, 창의성 교육 일색입니다. 기초교육은 말도 못 꺼낼 정도예요.
우리 교육은 기초가 잘못됐습니다. 학생들에게 일반물리를 가르쳐보면, 중학교 때 배우는 관성 개념이 제대로 서 있지 않습니다. 입으로는 어려운 용어들을 나불거리지만 기초가 안 잡혀 있으니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기초를 튼튼히 하는 교육으로 돌아가야지 괜히 헛 건방으로는 공교육 정상화가 어렵습니다. 제가 교장 연수할 때마다 ‘기초로 돌아가자’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교실 친화적이라는 것도 머리에 어려운 이론만 가득해선 안 되고 실제로 잘 가르쳐야 한다, 결국 기초로 돌아가자는 얘기입니다.”
숨은 교사 자원 발굴
▼ 바야흐로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때입니다. 교원대가 첫손에 꼽는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정보공시를 통해 확인해보면, 우리 대학이 정규직 임용률 1위예요. 교직 진출에 유리하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캠퍼스 전체가 교육과 교사를 주제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혹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으니 단점이라고도 합니다만, 교직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교대나 사범대에 진학하는 사람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 없이 단지 방학이 있으니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선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어요. 우리 대학은 2010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해 그런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특히 시골에 있는 학생들 중에 저평가된 우수 학생들을 발굴하려고 해요. 전국의 숨어 있는 교사 자원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씀이 있다면.
“대학총장협의회 등에서 총장님들을 만나보면 정말 대단한 개혁들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어떻게 하면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타낼 것인지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그런 노력도 필요합니다만, 대학이라면 그래도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