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울에 왔을 때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무시하고, 괴롭히고….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글러브를 다시 꼈어요. 북한에 있을 때 유소년 상비군이었을 만큼 권투엔 자신 있었거든요. 탈북자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맨주먹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탈북 과정에서 4개월 넘게 숨어 지낸 탓에 몸무게가 20kg이나 늘었어요. 솔직히, 복싱으로 살을 빼서 예쁜 옷을 입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웃음).”
그의 무한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그동안 금지됐던 프로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이 대회부터 허용됐기 때문이다. 최근 수출입은행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재정적 후원을 받게 된 것도 그가 금메달의 꿈에 다가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공부를 계속해 강단에 서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하고 있다. 그의 성공 신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