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모든 재료를 본사로부터 독점 공급받는데, 이때 생닭이 시세보다 2000원 비싸다. 아이돌 모델을 앞세워 화려한 광고를 하는데, 그 광고비는 점주들이 분담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부 업체들이 시행하는‘인센티브제’다. 매달 치킨 판매량이 늘어야 본사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점주들은 매달 말, 본사로부터 닭을 사재기해 냉동실에 넣어둔다. 결국 소비자만 신선하지 못한 치킨을 비싼 가격에 먹는 구조다.”
이씨는 또한 “사은품 이벤트 역시 점주들의 고혈(膏血)”이라고 비판했다. 모 프랜차이즈 업체가 ‘치킨을 시키면 1만5000원 상당의 야구모자를 준다’는 이벤트 광고를 했는데, 사실은 점주들이 본사로부터 모자를 사서 소비자에게 지급했다는 것. 그는 “점주 처지에서는 본래 치킨 1마리 팔아 1500원을 남기는데, 이 경우 모자값 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났다”고 말했다.
‘치킨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내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한다. 조합은 조합원들이 ‘쿱스치킨’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치킨집 창업을 하도록 도와준다. 인테리어 역시 실비만 받고 공급한다. 창업 이후에는 닭, 소스, 채소등 원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이씨는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이 공동운영하므로 모든 게 투명하다”고 말했다.
“조합의 가장 큰 역할이 교육이다. ‘사용자’가 아니라 ‘주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현재는 조합원이 5명에 불과하지만 향후 치킨 자영업자 30%가 협동조합에 가입해 목소리를 내면, 프랜차이즈 업체의 불공정 행위가 줄어들고 업계 관행이 개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