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초기 큰 폭의 인사와 이로 인한 소동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 하지만 노무현 정부만큼 진통이 심했던 적은 없었다.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검찰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고 마침내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과 검사가 논쟁을 벌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과연 노무현 정권의 1기를 책임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신동아’는 내부 토론과 동아일보 정치·경제·사회부 등 각 부처 출입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노무현 정권 초대 내각과 청와대의 핵심인물 61인을 선정했다.
정부부처 장·차관은 모두 포함했고 청와대비서실의 장·차관급 비서실장, 정책실장, 보좌관과 수석비서관 13명도 여기에 더했다.
외청장과 산하 위원회 가운데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사정부처의 장·차관급 수장들도 그 역할과 권한, 정치적 비중을 고려해 포함시켰다.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 노사정위원장이 바로 그들. 또 권한이 막강해진 국무총리와 총리 직속의 장관들, 그리고 언론개혁의 조타수 몫을 할 국정홍보처장도 역할의 중요성을 고려해 포함했다.
청와대 13명도 포함

이렇게 해서 주요 장·차관급 인사 48명을 노무현 정권의 초기를 이끌어갈 파워맨으로 분류했다. 청와대에는 13명의 장·차관급 보좌진 외에 8명의 주목받는 비서관을 따로 구분해 소개했다. 이들 비서진 가운데에는 오랜 기간 동안 노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대해와 정서적으로 일치하는 측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노무현 정권을 뒷받침할 중요한 인재 풀이다. 대선 이후 정당구조개편작업이 한창이다. 인물의 비중과 역할이 일치하지 않는, 일종의 공백기라 부득이하게 이번 ‘노무현정권 파워맨’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하지만 민주당에는 노대통령이 훗날을 위해 아껴둔 인물들이 적지 않이 남아 있다. 이강철 염동연 안희정 윤석규씨 등이 그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노무현 정권 첫 인사의 특징은 해당분야에서 대체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젊고 개혁적인 인물을 가려 뽑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인물이 없다는 사실도 놓쳐서는 안 될 특징이다. 노대통령이 워낙 강한 빛을 발하는 대중정치인이라서 장·차관과 청와대 비서진들은 반사하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