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br> ● 경남 거창 출생<br>● 거창농고,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농대대학원(교육학 박사)<br>●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br>● 경남도의원, 경남 거창군수, 경남도지사(재선)<br>● 국회의원 2선(경남 김해을)
김 의원의 대권 도전에 대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의견이 많다. 경남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측근 그룹과 소수의 교수 그룹 외에는 정책을 자문할 전문가 그룹이 없고,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점, 부산·경남 지역 이외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김 의원은 2010년 국무총리에 내정됐다가 청문회에서 낙마했던 전력도 극복해야 한다.
김문수와 2위 각축 전망
‘호호다모’라는 팬클럽 지원 조직이 있긴 하다. ‘김태호를 좋아하는(好) 사람 다 모여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금은 흐지부지된 조직이지만 경남도지사 시절 발족한 ‘뉴경남포럼’을 통해 서울 경제계, 학계 인사들과 친분을 갖고 있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과 친분이 두텁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무성 의원, 김학송 전 의원과 막역한 사이다.
이런 가운데 5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하고 새누리당 내 ‘진보 우파’를 자처하고 나선 남경필(5선) 정병국(4선) 정두언(3선) 김태호 의원의 모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이들은 대선 승리와 향후 국가 개조를 위한 각자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모임을 ‘새누리진보파’로 정하고 모임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을 접촉할 계획이다.
이들의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할 때 향후 대선 정국에서 서로 보폭을 맞출 가능성도 높다. 특히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에 대한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친박과 다른 목소리, 때론 경고와 비판을 통해 ‘박근혜 대세론’을 더 건강하게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은 “출마하는 사람이 다음을 보고 한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다. 이기려고 나가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안 된다’고 하는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일단 나가면 독하게 할 것”이라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한 측근은 “측근들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선거에서 김 의원은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은 틀린 적이 없다. 이번 선거도 분명 예측한 결과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자신감에도 5파전으로 치러지는 새누리당의 대선 경선은 박 전 위원장의 독주에 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2위권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 2위란 ‘포스트 박근혜’ 선두주자로 대선 이후 당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선 과정에서 김 의원이 박 전 위원장과 구축하게 될 관계도 관심거리다. 박 전 위원장과 지나치게 각을 세우면 당내 후보를 흠집 낸다는 비판에 직면하거나 친박이 장악한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수 있다. 그렇다고 박 전 위원장을 옹호하면 ‘들러리’라는 비판을 받으며 독자적인 차세대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
최근 김태호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게는 박근혜라는 벽보다 국민의 벽이 더 높다. 지금부터 제가 어떻게 싸우는지 한 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 참여에 대해 들러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저는 지금까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며 “진정성을 보이면 국민이 판단하고 인정해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 왜 대선 후보가 되려는가?‘
“지금 양극화도 심각하고 민생불안도 크다. 정말 서민이 분노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들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며 이런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 저는 정치의 낡은 리더십에서 이런 문제가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들이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이런 낡은 정치, 낡은 리더십을 깨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이런 기득권 구조, 낡은 구조를 깨기 위해 나왔고 목숨을 바쳐 일하겠다.”
“‘안티 朴’ 의사 표현해달라”
▼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남북 간 평화 모드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가능하면 김정은도 만날 것이다. 경제성장도 중요하다. 안정된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 그래서 평화 모드가 중요하다. 핵문제, 종전협상 등에 있어 대원칙은 남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주변 강국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우리 민족이 중심이 돼 풀어야 한다. 통일을 준비해가는 게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