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호

“‘찐윤 폐족’ 나와야만 국민께 용서 구할 수 있다”

[인터뷰] 당대표 도전 선언한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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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5-07-2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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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망해 가…국민의힘 아닌, ‘국민의 짐’ ‘국민의 적’

    • 한남동 관저로 모인 45명+α가 쇄신 대상

    • 가죽 벗기는 고통 따르는 혁신(革新), 당 해체 수준으로 해야

    • 국민은 ‘이 사람, 저 사람 어떻게 해야 한다’ 이미 알아

    • 계엄 해제 투표하고, 탄핵 찬성한 사람이 당대표 돼야

    • 내란 특검보다 선제적으로 인적 쇄신하겠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7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7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국민이 ‘이제는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국민의힘은 혹독한 혁신을 해야 한다. 혁신(革新)이라는 단어는 ‘가죽을 벗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의 뜻에 부합하는 행위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경태(57) 국민의힘 의원은 7월 10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거듭 혁신을 말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 의원인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탄핵과 대선 패배라는 위기 상황에도 당내 주류가 물갈이되지 않으면 더는 희망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을 재건하기 위해 “가죽을 벗겨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 가죽이 꽤 두껍다. 조 의원은 최소 45명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날 그는 ‘혁신’과 ‘쇄신’ ‘청산’을 병용했는데, 각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당 망해 가…국민의힘 아닌, ‘국민의 짐’ ‘국민의 적’

    ‘친한계 좌장’으로 불리던 그의 갑작스러운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소식은 당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상의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는 친한계 측의 해명에도 관련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당대회가 흘러가면서 정치적 셈법 역시 복잡해졌다. 이날 조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해 “정치적 동반자” “이심전심” 등의 표현을 사용할 뿐, 말을 아꼈다. 그의 출마는 국민의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까지 하락했다. 당이 망해가고 있다. 최다선 의원으로서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당이 재건될 수 있도록 혁신해야겠다는,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나왔다. 12·3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행태는 ‘이대로 망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당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을 잡는 것이고, 이를 위해 국민의 뜻을 잘 따라야 한다. 그런데 다수 국민의힘 의원과 일부 극우 세력은 전혀 그러지 못한 방향으로 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가 치러진다.

    “최근 부산은 물론 포항 등 영남권 전반의 민심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을 이탈하는 속도가 빠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모두 패배했다. 다음 지방선거는 그때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 만일 2018년 지방선거보다 참혹한 패배를 거둔다면, 국민의힘의 재건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들은 뭐라 하던가.

    “부산의 한 국민의힘 당원은 ‘국민의힘 당원인 것이 너무 창피하다’고 하더라. 당명이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이 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명백히 ‘국민의 짐’이다. 한 학생은 나에게 ‘지금 당이 하는 행동은 ‘국민의 적’에 가깝다’며 ‘당명이 부끄러우니 바꿔라’고 말하더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오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제대로 변화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가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거듭날 필요가 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조경태 의원(왼쪽)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조경태 의원(왼쪽)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가죽 벗기는 고통 뒤따르는 혁신, 당 해체 수준으로 해야

    비상계엄을 기점으로 수많은 일이 있었다. 어떤 순간이 가장 문제라고 느꼈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인해 4월 4일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파면됐다. 헌법재판소는 판결문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위헌·위법 행위’라고 적시했다. 그전까지야 법률 다툼의 여지가 있으니 애매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4월 4일 이후로는 최소한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어야 했다. 거의 모두가, 특히 친윤이라 불리는 당내 주류는 단 한 명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았다.”

    최근 수면 아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언더 찐윤’에 대한 비판도 나오는데.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소위 친윤이라는 집단이 과연 신의를 지키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언더 찐윤과 친윤으로 불리는 사람 가운데 재판장에 동행한 사람이 있나. 단 한 명도 없다. 대통령 관저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했던 이들 역시 자택을 찾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진정으로 윤 전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리사욕을 챙겼을 뿐이다. 이들은 지난겨울 자신이 한 일을 또렷이 알고 있다. 그래서 이를 감추려 발버둥 치고 있다. 현명한 국민과 당원은 절대로 이들에게 속아선 안 된다.”

    어떤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나.

    “당 구성원, 특히 의원들은 ‘혁신’이라는 용어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은 개혁보다 훨씬 센 개념이다.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 뒤따르는 일이다. 국민의힘이 국민께 신뢰받으려면 해체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인적 쇄신이 포함되며,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적 쇄신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할까. 1월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45명의 의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관저에 모였다. 여기서 플러스알파(+α) 정도가 인적 쇄신의 대상이지 않을까. 탄핵을 막고자 다른 이들이 탄핵에 찬성하지 못하도록 유도했던 사람, 비상계엄을 옹호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혁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혁신위원장을 지내며 인적 쇄신을 추진했으나 좌절됐다.

    “무능한 것이다. 저항 없는 혁신은 없다. 그 정도의 각오가 없었다면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방어권 차원에서 어느 정도 정당한 저항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부당한 저항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 당원과 국민이 함께 혁신 대상을 청산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직도 다수의 의원, 이른바 친윤 세력은 사리사욕을 위해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 폭넓고도 대폭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 국민이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정말 독하고도 고통스러운 혁신을 이뤄야 한다.”

    국민은 ‘이 사람, 저 사람 어떻게 해야 한다’ 이미 알아

    보통 인적 쇄신은 공천을 통해 이뤄진다. “다음 총선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당장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많다. 

    “‘착각하지 말라’고 하라. (대표가 되면) 조경태 지도부는 그 착각을 깨뜨려주겠다. 국민은 대단히 큰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상식의 범위에서 행동하길 바랄 뿐이다. 파면당한 대통령으로 인해 조기 대선을 치렀고, 또 패배했음에도 단 한 명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민이 대단히 분노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정당이 위기 상황에 처하면 누군가 책임지고 물러난 사례가 꽤 있었다.

    “그만큼 정치가 오염됐다. 과거 친노는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이야기하면서까지 물러났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도 민주당을 용서했다. 친윤과 찐윤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친노가 스스로를 폐족이라 말하며 정치권에서 물러난 사건을 본인들이 잘 생각한다면 국민의힘을 재건할 수 있다.”

    찐윤 폐족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라고 보는가.

    “친노 폐족이 나왔을 당시보다 분위기가 나쁘다. 찐윤 폐족이 나와야만 국민의힘이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 있다.”

    이른바 ‘쌍권’으로 불리는 두 의원은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다(권영세)” “혼란을 발판 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권성동)”라고 말하는데.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말이다. 당대표가 되면 인적쇄신위원회를 신설해 철저하게 인적 쇄신을 추진하겠다. 또한 당 윤리위원회도 정상 가동해 신속하게 인적 쇄신을, 인적 청산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

    인적쇄신위는 윤리위와 무엇이 다른가.

    “윤리위는 징계를 위한 상설 기구다. 그렇다면 징계를 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잣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를 위한 기구가 인적쇄신위다. 객관성을 갖추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잘못의 정도를 상중하 세 가지로 나누고, 그 경중에 따라 인적 쇄신을 하고자 한다. 상은 출당이나 제명 조치하고, 중은 당원권을 정지하는 식이다. 9명으로 구성된 회의체를 계획하고 있다. 가능한 한 객관성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현역의원이 아닌 외부 인사로 꾸리려 한다.”

    인적쇄신위가 굴러간다면 그 판단을 두고 당내 논란이 커질 수도 있겠다. 인적쇄신위원의 자격 기준이 있나.

    “‘국민 눈높이’다. 당연히 마녀사냥식으로 혁신을 진행하면 안 된다. 하지만 국민은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고, 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 최근 정치에 전혀 관심 없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사람, 이 사람, 이 사람은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그런데 정치인은 서로 관계가 엮여 있고, 로비도 가능하다. 이들에게 (인적 쇄신을) 맡기면 제대로 작동하겠는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이 인적쇄신위원을 맡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민 공모도 가능하다. 어떤 방법을 채택할지는 국민과 상의하겠다.”

    지금까지 말한 방향이라면 영남권 의원 다수가 인적 쇄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의석을 다수 잃는 위험도 있는데. 

    “살펴보니 (혁신 대상에) 영남 지역 의원이 한 20여 명 있었다. 다음으로 서울·경기·충청·강원 지역 의원이 있고, 비례대표 의원도 조금 있다. 그 정도 수치에서 인적 쇄신을 하면 국민이 응원해 줄 것이다. 15대 국회에서 국민회의는 79석 정당이었음에도 정국을 주도했다. 의석수가 많다고 능사가 아니다. 국민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정당이면 의석수가 아무리 많아도 별 볼일 없다. 국민이 ‘해체에 가까운 혁신을 했다’고 생각하게 해야만 회생할 수 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 당원도 ‘이런 식이면 당을 해체하는 게 낫겠다’고 말하더라.”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주제로 한 여론조사(ARS·표본오차 95% 신뢰도에 ±3%포인트) 결과를 발표했다. 7월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누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음’이 25.9%로 가장 높았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21.1%), 안철수 의원(13.1%), 한동훈 전 대표(12.1%), 조경태 의원(11.8%)이 그 뒤를 이었다. 

    전당대회가 사실상 ‘경선 리턴매치’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글쎄다.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는 파격적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듣는 전당대회를 해도 좋겠다. 지금은 당원의 목소리가 80%, 일반 국민의 뜻이 20% 반영되는 구조다. ‘역선택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사고부터 깨뜨려야 한다. 인물만 좋다면 민주당 지지자도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있다. 그게 정치고 선거다. 어찌 보면 역선택 방지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기득권이 재생산되면, 다시는 국민이 우리 당을 쳐다보지 않을 것이다.”

    당원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텐데.

    “최소한 5대 5의 비율은 맞춰야 한다. 당원이 2, 국민이 8의 비율로 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제일 깔끔한 것은 100% 국민투표다. 국민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조경태 의원이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조경태 의원이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계엄 해제 투표하고, 탄핵 찬성한 사람이 당대표 돼야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유력 주자로 분류된다.

    “그 나물의 그 밥, 또는 전혀 기대가 어려운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은 ‘누가 당을 더 크게 변화하고 혁신할까’를 깨닫지 않을까. 과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바람을 일으키며 국민의힘 당대표가 됐다. 어떠한 세력도 없이, 개인의 힘으로 이룬 결과였다. 이번에도 조경태냐 구태한 정치인이냐, 조경태로 인한 ‘승리’냐 구태로 인한 ‘패배’냐, 아니겠는가. 당원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국민의힘은 일어설 수 없다. 당내 한 줌도 안 되는 세력에 의해 당대표가 선출되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역시 인적 쇄신을 말하고 있다. 두 사람과 궤가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데, 차별점이 있나. 

    “‘진짜 혁신’과 ‘그렇지 않은 혁신’이 있을 수 있다. 진짜 혁신이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혁신이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증명하는 기준을 세웠으면 한다.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지난해 12월 4일 국회 본회의장으로 몸을 던져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투표했는지다.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의원 17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중진의원은 저밖에 없었다. 방금 언급한 분 가운데 한 분(안철수)은 빠져 있다. 둘째, 탄핵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는지다. 이 두 요소가 차기 당대표의 조건이어야 한다. 한 전 대표는 저와 행동이 일치했다. 원외에 있었음에도 비상계엄 당시 본회의장에 있었다. 정치적 동지로서 함께할 수 있다. 물론 안 의원 역시 훌륭한 분이라 생각하지만, 국민께서는 ‘진짜 혁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겠는가’를 잘 판단할 것이다.”

    비상계엄, 탄핵과 관련해 여당으로부터 공격받을 지점이 없는 인물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두 기준에서 공통분모를 갖춘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국민의힘이 ‘내란당’이라는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11명)했고,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표결에 참석(3명)했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1명)한 사람은 조경태뿐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것이다. 물론 비상계엄 해제안 결의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 가운데 사정이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당대표로 나서지만 말라는 것이다. 차기 당대표는 관련 부분에 조금이라도 흠결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을 상대로 대여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 특검의 수사 대상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다. 당대표가 된다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내란 특검이라고 무조건 방어할 일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은 단호하게 끊어내며 과거를 청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다만 당대표가 된다면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역할을 하겠다. 여당 역시 특검을 질질 끌며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안 된다. 특검인 만큼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야 한다. 나아가 당대표가 되면 특검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인적쇄신위와 윤리위를 통해 자생적으로 인적 쇄신을 한다면 국민은 ‘국민의힘이 정신차렸구나’ 생각할 것이다. 그때부터 국민의힘이 살아날 수 있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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