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호

“삼호개발 역사는 산업화 시대를 함께한 기술과 땀의 기록”

이영열 대표 “사사는 다음 세대와 공유해야 할 가치 있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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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5-07-31 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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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3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 ‘삼호개발 55년사’ 기증식 열려

    • “대한민국 산업화 조각조각을 모으는 데 훌륭한 본보기 보여”

    • ESG 경영에 진심…국립경국대 등과 협업해 청년에 현장 경험 제공

    • “앞으로도 100년 명품 기업을 향한 길에 책임 다하겠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왼쪽 일곱 번째)과 관계자, 이영열 삼호개발 대표(왼쪽 여덟 번째), 삼호개발 임직원 등이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삼호개발 55년사’ 도서기증식에 참석했다. 지호영 기자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왼쪽 일곱 번째)과 관계자, 이영열 삼호개발 대표(왼쪽 여덟 번째), 삼호개발 임직원 등이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삼호개발 55년사’ 도서기증식에 참석했다. 지호영 기자

    건설업을 비롯해 국내 경제가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일선에서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를 써내려온 삼호개발 ‘삼호개발 55년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국내 토공사 1위’ 기업으로 성장한 삼호개발의 역사에서 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69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춧돌 구실을 해오며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궤를 함께 해 온 삼호개발은 최근에도 다방면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며 산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 조각조각을 모으는 데 훌륭한 본보기 보여”

    7월 3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는 ‘삼호개발 55년사’ 기증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수 박물관장과 관계자, 그리고 이영열 삼호개발 대표, 사사 편찬 태스크포스(TF)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산업화 역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달하는 구실을 해 온 박물관에 대한민국 산업화 산증인인 삼호개발의 역사를 공공 자산으로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한수 관장은 “여러 개인과 기업의 노력이 모여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이라는 하나의 장면이 완성됐다”며 “이 장면을 구성하는 조각조각을 모으는 것이 박물관의 목표인데, 삼호개발이 사사를 통해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삼호개발 55년사’는 1969년 창업주 이종호 회장이 맨주먹으로 시작한 ‘삼호공사’(1976년 ‘삼호개발’로 개명)가 국내 토공사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55년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다. 삼호개발이 참여한 400여 곳 현장 가운데는 경부고속도로(1969), 고리원자력발전소(1978), 광양제철소(1984), 평화의 댐(1987), 일산신도시(1991), 경부고속철도(1997), 인천국제공항(2000), 행정중심복합도시(2008), 나노시티 평택캠퍼스(2018),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2020), 용인 반도체클러스터(2022), 영동대로 지하화(2025) 등 국내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즐비하다. 삼호개발의 역사가 곧 기적과도 같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사의 압축본인 셈이다.

    삼호개발은 3년(2023~2025) 연속 시공능력평가(지반조성포장공사업) 부문에서 1만3000여 개 기업 중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업계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창업주 이종호 회장의 토목 산업에 대한 철학과 비전에 삼호개발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호응한 덕분이다. 이 회장은 ‘삼호개발 55년사’에서 “대한민국의 SOC 인프라를 만들어나가는 우리의 하루하루가 곧 국가의 일이라는 공익적 사명감과 기업인으로서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한다는 건설보국의 신념이 있었기에 수많은 고난의 시간을 견디며 지금껏 보람으로 역사를 쌓아왔다”며 “그 역사는 전국을 밤낮으로 함께 뛰어다녔던 삼호개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건설보국’이라는 삼호개발의 사훈은 ‘ESG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사회 공헌을 하며 환경을 중시한다면 결국 기업의 품격과 평판이 좋아져 장기적으로는 기업 이익으로 보답할 것”이라는 이영열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사내 ESG TF팀을 발족하는 등 ESG 경영에 진력했다.

    국립경국대, 태재대 학생 등이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제5공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드론 등 스마트 건설 기술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우고 있다. 삼호개발 제공

    국립경국대, 태재대 학생 등이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제5공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드론 등 스마트 건설 기술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우고 있다. 삼호개발 제공

    ESG 경영에 진심…국립경국대 등과 협업해 청년에 현장 경험 제공

    단순히 경영 투명성을 높이거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산업 역군 육성에도 적극 나서는 점 역시 삼호개발의 ESG 경영이 여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간 삼호개발은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창업주의 신념을 바탕으로 임직원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는데, 이제는 이러한 철학을 회사 밖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7월 4일 국립경국대학교와 실무형 건설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 경험을 제공해 이들이 실무 적응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1위 기업의 책무’를 다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재 삼호개발 전국 3개 현장에 4명의 학생이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7월 30일 경국대 학생 등은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제5공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스마트 진동 롤러, 드론 등 스마트 건설 기술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 학생들은 “각 장비가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어떻게 높이는지 눈으로 확인한 덕분에 이론으로만 접했던 기술들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삼호개발과 경국대는 앞으로도 현장 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현장 시공 전문가의 정기 특강, 기술 세미나, 스마트 건설 실무 적용 기술 관련 공동 연구‧개발(R&D), 우수 인재 채용 및 지원 등의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신흥 명문 태재대학교 인공지능학부 학생을 단기 아르바이트 형태로 사내에 초청해 인공지능과 건설의 연계전략을 고민 중이고, 앞으로 여타 대학교들과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영열 대표(왼쪽 여덟 번째)와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왼쪽 아홉 번째), 삼호개발 임직원 등이 6월 17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삼호개발 55년사 전달식’에 참석했다. 삼호개발 제공

    이영열 대표(왼쪽 여덟 번째)와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왼쪽 아홉 번째), 삼호개발 임직원 등이 6월 17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삼호개발 55년사 전달식’에 참석했다. 삼호개발 제공

    삼호개발은 ESG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관련 행보를 밟아왔다. 2000년 SRF(고형폐기물연료·Solid Refuse Fuel)를 생산하는 삼호환경기술을 설립했고, 2007년 창업투자사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를 세워 환경 등 미래지향적인 스타트업을 발굴, 성장시켜 왔다. 2020년 창업주 내외(창업주 이종호 회장, 전윤미 여사)가 사재 70억 원을 출연해 복지‧공익사업을 펼치는 ‘삼호호미재단’을 출범시켜, 해마다 취약계층의 청소년, 장애인, 어르신들의 생계비와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기증식에서 이영열 대표는 “삼호개발의 역사는 곧 산업화 시대를 함께한 기술과 땀의 기록이며, 사사는 다음 세대와 공유해야 할 가치 있는 유산”이라며 “앞으로도 100년 명품 기업을 향한 길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호개발은 6월 17일에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김희섭 관장)에서 ‘삼호개발 55년사’ 기증‧납본식을 가진 바 있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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