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호

‘대권가도’ vs ‘이준석 시즌2’, 기로에 선 한동훈

[In-Depth Story | 차기 대권’ 2강, 링에 오르다] 尹 vs 韓 현재·미래 권력의 위태로운 동거

  • 김성곤 이데일리 기자 skzero@edaily.co.kr

    입력2024-08-2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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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대 승리로 당심·민심 손에 쥔 한동훈

    • 대통령 vs 차기 주자 관계, 정권 재창출 변수

    • ‘김경수 복권’ 두고 尹·韓 갈등 최고조

    • 尹·韓 갈등 1차전 성적표, 연말 돼야 나올 듯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7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동아DB]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7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동아DB]

    22대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화양연화는 막을 내렸다. 보수 지형은 현재·미래 권력의 위태로운 동거다. 핵심 논쟁은 간단하다. 거대 야권의 무차별적 탄핵 공세를 막아내고 차기 대선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양측의 논리 구조는 탄탄하다. 대통령 지지 세력은 무엇보다 윤 대통령 중심의 단결이 최우선이다. 한 대표 지지 세력의 생각은 다르다. 새로운 인물인 한 대표를 내세워야 보수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현 정부가 임기 5년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측의 전면 충돌은 아직 이르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 태종 이방원이 주도했던 ‘왕자의 난’은 권력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 현대사를 돌이켜 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공존할 수 없다. 역대 대선 국면에서 현직 대통령과 차기 주자의 관계는 늘 살얼음판이었다. ‘김영삼·이회창’ ‘노무현·정동영’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최악의 관계였고, 정권도 잃었다. ‘전두환·노태우’ ‘이명박·박근혜’ 케이스는 달랐다. 전략적 묵인은 기적의 재집권으로 이어졌다. 충돌 혹은 협력.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운명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22대 총선 참패는 韓 아닌 尹 책임

    7월 23일 막을 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시끄러웠다. 더불어민주당 전대가 ‘이재명 대세론’ 탓에 무관심인 것과는 정반대였다. 작품성은 ‘제로’에도 흥행은 ‘대박’이었다. 욕하면서도 보는 TV 막장 드라마와 진배없었다. ‘한동훈·원희룡·나경원’ 유력 후보자 간 거센 공방에 ‘자폭·분당 전대’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시끄러웠던 과정에 비하면 결과는 싱거웠다. 한 대표의 압승이었다.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친 결과 득표율은 62.8%였다. 과거 윤심(尹心)이 당심이고 민심이었다면 이제는 한심(韓心)이 당심이고 민심인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윤 대통령에게 완전히 실망한 당심과 민심이 미래 권력인 한 대표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 역시 “친윤은 이제 종이호랑이다. 전대 결과는 국민의힘의 신(新)권력 지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명품백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최고 권력자의 역린을 건드리면서 윤석열 정부 황태자 지위를 잃었다. 비대위원장 사퇴 압박에 반발하면서 ‘윤·한 갈등’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논란 끝에 출마한 전당대회에서는 ‘반윤의 기수’로 떠오른 역설적 상황이 이어졌다.

    ‘한동훈 압승’의 함의는 명료하다. 총선 참패가 누구의 책임인지를 분명히 했다. 다시 돌아봐도 22대 총선은 이례적이다. 범야권 192석은 무시무시하다. 단독 개헌과 대통령 국회 탄핵에 8석이 모자란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고작 108석이다. 전국 거의 모든 지역이 민주당의 ‘파란 깃발’이다. 국민의힘 텃밭은 ‘양남(서울 강남·영남)밖에 없다’는 혹평이 나올 정도다.

    패인의 진단은 판이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프레임으로 선거를 망친 한 대표의 잘못을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의정 갈등 장기화 등 용산발 3대 악재를 근본 원인으로 짚었다. 전당대회가 끝나며 진흙탕 논쟁은 막을 내렸다. 한 대표가 아닌 윤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김진욱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전대에서 ‘김건희 문자’ 등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 시도에도 한 대표는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 체제라면 국민의힘 역시 한동훈 일극 체제”라면서 “당심·민심 모두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 책임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표는 그야말로 완벽 부활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하면서 차기 주자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현역이 아닌 원외 대표라는 한계에도 국민의힘을 장악했다. 21대 총선 참패 이후 정계 은퇴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무엇보다 총선 참패 책임론이라는 꼬리표를 뗀 것은 최대 성과다. 오히려 ‘한동훈 덕분에 개헌 저지선을 사수했다’는 평가가 대세가 됐다. 반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앞선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윤심(尹心)을 앞세워 약체였던 김기현 의원을 대표로 만들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번 전대에서 친윤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장관을 지원했지만 실패했다.

    尹·韓 충돌하면 2027 대선 필패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6월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 위해 만나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동아DB]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6월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 위해 만나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동아DB]

    1987년 대통령직선제 도입 이후 총 8번의 대선이 있었다. 현직 대통령과 여당 차기 주자의 관계는 항상 위태로웠다. △전두환·노태우 △노태우·김영삼 △김영삼·이회창 △김대중·노무현 △노무현·정동영 △이명박·박근혜 △박근혜·김무성 △문재인·이재명.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본질적으로는 갈등 관계였다.
    현재·미래 권력의 충돌은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IMF 외환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1997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 후보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3김 정치 청산’을 기치로 내건 ‘대쪽 판사’ 이미지로 국민적 인기를 누렸지만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결과는 광복 이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였다. 2007년 대선도 유사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황태자로 불렸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관계도 최악이었다. 열린우리당은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고 노 전 대통령의 탈당이 이어졌다. 결과는 정동영 후보의 530만여 표 차이의 대참패였다.

    현재·미래 권력이 전략적 연대를 유지할 때는 레임덕 위기마저 넘었다. 현재 권력은 ‘나를 밟고 가라’며 자세를 낮췄다. 미래 권력 또한 전임자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다. 1987년 대선이 대표적이다. 최대 변수는 양김 단일화 실패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민정당 대선 후보는 ‘6.29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내걸며 권력 연장에 성공했다.

    2012년 대선도 흥미롭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상호 최악의 네거티브를 선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집권 내내 박 전 대통령을 견제했다.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린 박 전 대통령은 여당 속 야당이었다. 대선 국면 두 사람은 전략적 연대를 선택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MB정부 레임덕 속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선제 이후 최초의 과반 대통령으로 등극했다.

    결론적으로 현재·미래 권력이 협력할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반대로 충돌한다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고민도 비슷하다. 다만 양측의 관계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기를 배려하기에 윤 대통령 임기는 3년 가까이 남았다. 한 대표 또한 과감한 차별화 없이 차기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지층 취약한 尹 vs 차별화 고심 중인 韓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관계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관측은 엇갈린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밟고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 역대 모든 차기 주자들이 걸었던 길이다. 물론 현직 대통령의 권력도 무시할 수 없다. 차기를 만들 수는 없어도, 비토권은 늘 살아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권력 기반은 취약하다. 국정 수행 지지율이 너무 낮다. 취임 1년차에 20%대로 추락했을 정도다. 김영삼·문재인 정부 초기 지지율 80% 고공행진은 언감생심이다.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최소치인 지지율 40%대 달성도 버거운 상황이다. 22대 총선 이후에도 30% 안팎의 박스권이다. ‘노사모·박사모’ 등 정치적 팬덤도 없다. 과거 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정치적 위기를 함께 돌파할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대 난제는 대야 관계다. 대통령직선제 이후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임기 5년 내내 ‘여소야대’에 시달린 적이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노3김의 여소야대 구도를 3당 합당으로 뒤집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했다. 소수 정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김대중+김종필)연대를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집권 2년차에 탄핵을 겪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대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기록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각각 18·19대 총선 승리로 임기 내내 안정 과반을 확보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중반 21대 총선에서 180석 대승을 거뒀다. 윤 대통령만이 달랐다. 정권 출범 때부터 소수 야당이었다. 반전을 노렸던 22대 총선에서는 탄핵 위협에 시달릴 정도로 대패했다.

    한 대표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대 표심을 고려하면 ‘직진 앞으로’를 외칠 만하다. 문제는 현직 대통령의 존재다. 차기 대선(2027년 3월)까지 2년 7개월이 남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차별화는 ‘독이 든 성배’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한 대표가 차기 주자로서 갖는 프레임의 약점이다. 국민이 또다시 ‘검사 출신 대통령’을 허락할는지 의문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여론을 고려할 때 차기 대선에서 검사 출신 대통령은 쉽지 않다”며 “모든 건 한 대표에게 달려 있다. 검사 꼬리표를 떼고 민심에 부응하면서 한동훈만의 비전과 가치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원외 대표라는 것도 단점이다. 만일 원내 입성을 위해 수도권 재보선에 나섰다가 낙선하면 그날로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김진욱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가 주도권을 갖기에는 윤 대통령의 임기 아직 많아 남아 있다. 반대로 지금 한 대표에게 주도권을 뺏기면 윤 대통령은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라면서 “시간이 더 지나고 윤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연말 이후 윤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한 대표가 한층 확실한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복권 반대, 韓에겐 꽃놀이패

    8월 13일 정부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등을 포함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안을 의결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냈다. [동아DB]

    8월 13일 정부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등을 포함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안을 의결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냈다. [동아DB]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정면충돌은 부담이다. 신사협정을 맺고 휴전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보수 일각에서 ‘눈치 보기’가 한창인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낮에는 친이계, 밤에는 친박계를 뜻하는 ‘주이야박(晝李夜朴)’과 마찬가지로 낮에는 친윤계, 밤에는 친한계를 뜻하는 ‘주윤야한(晝尹夜韓)’이라는 신조어마저 나온다.

    그만큼 여권 지형은 불안정하다. 전대 이후에도 윤·한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전대 이후 윤·한 독대 회동 논란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와 윤 대통령의 통영 방문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반대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을 공개 반대한 것은 사면 복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정체불명의 음모론까지 떠돈다. 이는 구한말 급진 개화파였던 김옥균 주도의 갑신정변이 3일 천사로 끝난 것처럼 한 대표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친윤계의 공세에 물러난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한동훈 체제는 이준석 시즌2 정국’이라는 것이다.

    차재원 교수는 “김경수 복권 반대는 한 대표 입장에서 꽃놀이패”라면서 “보수 진영 다수는 반성하지 않는 범죄자 사면 복권에 반대한다. 한 대표는 일종의 명분 싸움을 하는 것이다.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사면서, 설사 김경수가 복권이 된다 해도 손해 볼 게 없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소장은 “친윤이 무슨 힘으로 한동훈 대표를 제거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전대 이후 게임은 끝난 상황이다. 용산 대통령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 대표의 제거와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더 심각한 것은 여권 최대 리스크인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 등 두 사건의 특검 여부다. 한 대표는 두 사안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왔다. 윤 대통령이 직접 등판하진 않았지만 친윤계와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탄핵 선동’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두 사안을 어떻게 매듭짓느냐는 윤·한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다. 특히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 카드’를 꺼내 들면 양측의 전면전은 불가피하다.



    尹·韓 아직은 불가근불가원

    2022년 7월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당원권 정지를 의결했다. 윤리위원회에 참석했던 이 의원이 입장을 발표하던 중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동아DB]

    2022년 7월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당원권 정지를 의결했다. 윤리위원회에 참석했던 이 의원이 입장을 발표하던 중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동아DB]

    눈여겨볼 대목은 보수의 유연성이다. 한국 보수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격언대로 특유의 파격과 담대함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 왔다. 2016년 국정농단·탄핵사태, 2020년 21대 총선 참패, 2024년 22대 총선 참패 등. 탄핵 이후 보수궤멸론이 유행하면서 대선 전망은 불투명이 아닌 불가능이었다. 다만 위기의 순간마다 보수는 예측 불허의 파격 선택이 이어졌다.

    2021년 헌정 사상 초유의 30대·0선 당대표 이준석의 탄생은 물론 적폐 청산 수사로 ‘보수의 공적’이었던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영입하는 유연함이었다. 앞서 7·23 전당대회에서 1973년생 정치 경력 7개월의 한 대표를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세운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당장의 일촉즉발보다는 당분간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한 대표의 차별화 의지가 커지면서 양측은 충돌 가능성은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재원 교수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이라면서도 “여권의 차기 레이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본격화된다. 한 대표는 MB 정부 말기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유일무이한 주자가 아니다. 윤 대통령 파워가 아직 막강한 만큼 한 대표가 적당히 밀당을 이어가는 동상이몽의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욱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대립과 차별화 수순”이라면서 “두 번 연속 검사 대통령이 힘들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같이 가는 순간 한 대표의 차별성은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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