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셨습니까.
“취임과 동시에 세계 수준의 명문대학을 지향하며 ‘글로컬 이니셔티브(Glocal Initiative)’라는 비전을 제시했어요.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로 세계화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비전이죠. 이런 비전을 교수, 직원, 학생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전 실현을 위한 3대 목표, 7대 전략, 21개 액션플랜, 100대 과제를 설정해 모든 조직 구성원이 담대한 변화를 열정적으로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어요. 지난 2년간 성과는 교수, 학생, 직원, 동문들의 자발적이고도 헌신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협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천마(천마총에서 따온 영남대의 심벌)가족 모두가 깨어나 스스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죠.”
▼ 글로컬 이니셔티브는 어떤 의미입니까.
“지식 생산과 인재 육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국가와 지역의 산업·사회·문화의 세계화와 지식기반화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겁니다. 21세기는 세계화와 지식기반사회가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X(Xerox)형 인재’가 아닌 인성·창의성·진취성·전문성을 겸비한 ‘Y(Yield)형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 지식봉사를 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Y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대학만이 세계적인 명문학교가 될 수 있어요. 이것이 21세기의 새로운 대학 패러다임입니다.”
▼ 새로운 대학 패러다임을 구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담대한 변화입니다. 담대한 변화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해요. 세계화를 추구하는 지식기반사회는 산업사회와는 다른 대학의 역할과 역량을 요구하고 있어요. 현재의 대학 패러다임으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족할 수 없습니다. 대학은 분명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고,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한 자가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패러다임 전환은 시각과 시스템, 조직문화를 함께 바꾸는 담대한 변화를 실천해야만 이룰 수 있어요. 이를 위해선 대학의 3대 기능인 연구, 교육, 봉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해요. 영남대는 글로컬 이니셔티브, 즉 세계화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려고 연구, 교육, 봉사, 국제화, 행정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취임 후 화두로 삼은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 대학이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면 가치 있는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반드시 키워야 해요. 그것이 총장을 맡으면서 고민한 화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은 대부분 융·복합연구 프런티어에서 생산돼요. 지난 2년간 융·복합연구지원시스템 을 구축하고 글로벌 프런티어 10-3-10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글로벌 프런티어 10-3-10은 그동안 유치한 외부자금을 종자돈으로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지요.”
‘글로벌 프런티어 10-3-10’은 민족과 인류의 미래 과제인 녹색혁신, 문화, 의·생명 등 3대 융·복합 연구 분야에서 프런티어를 찾아 10년 안에 세계 10위권 내로 진입하자는 의미가 담긴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GIFT(Green Innovation for Tomorrow) 플랜, 문화가치창조를 위한 CVC(Culture Value Creation) 플랜, 인류의 건강과 행복 증진을 위한 H2O (Health · Happiness Oriented) 플랜으로 구성돼 있다. 영남대는 GIFT 플랜에 따라 그린에너지 기술, 에너지 절약기술, 에너지 소비절감 등을 연구대상으로 현재 8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문화, 융합디자인 등을 연구하는 CVC 플랜을 위한 다문화교육연구센터, 융합디자인대학 등을 신설했다. H2O 플랜은 의학, 약학, 생명공학, IT 융·복합 연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 Y형 인재는 어떤 방식으로 육성하고 있습니까.
“지식기반사회는 인적 네트워크를 잘 할 수 있는 인성,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창의성,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진취성을 겸비한 Y형 인재를 요구합니다. 이런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개개인이 지닌 다양한 잠재력을 한껏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적성 검사 시스템인 와이에이티(YAT), 체계적인 진로지도 시스템인 유캔(YUCAN) 프로그램 등을 취임 직후부터 1년 동안 자체 개발해 현재 전면 시행하고 있어요.

이효수 총장이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