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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창업동아리 열풍의 허와 실

간접경험 효과 껑충 각종 지원에도 창업은 뚝

대학가 창업동아리 열풍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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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취업 겨냥 새로운 스펙으로 각광
  • ● 가족 이름으로 지원금 타내고, 운영비로 전공 책 구입
  • ● 맞춤형 교육, 전문 멘토, 인큐베이팅 강화 절실
대학가 창업동아리 열풍의 허와 실

건국대 벤처창업동아리 ‘KIB’회원들이 동아리방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년들은 과연 언제쯤 취업난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까. 통계청이 지난 6월 중순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실업자는 전년보다 3만1000여 명이 늘어난 34만2000명에 달하고 청년실업률은 7.3%에서 8.0%로 치솟았다. 특히 20대 초반 실업률은 7.9%에서 9.9%로 높아져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 취업난을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로 창업이 각광받고 있다. 청년창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일자리 창출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 초 예년보다 강화된 2012년 청년창업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 창업동아리를 청년 CEO의 꿈을 일구는 창업의 산실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러한 분위기에 고무된 대학가에도 창업동아리가 속속 늘고 있다. 창업동아리는 대학생에게 창업마인드를 확산시키고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고취해 창의성과 개척정신을 갖춘 미래 기업가를 양성하고자, 전국 각 대학총장(학장)이 승인한 대학 내의 창업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를 말한다.

정부에서는 신규 창업동아리 지원(700만 원 이내), 창업아이템 개발지원 (500만 원 이내) 외에도 지방중소기업청의 추천과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진 벤처기업 연수와 국내 벤처기업 현장견학 등을 지원한다. 정부와 뜻을 같이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에서도 실제 창업을 준비 중인 동아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실습과 체험 중심의 창업 강좌를 지원해온 중소기업청 산하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지원한 창업동아리는 540곳인데 올해는 700곳으로 늘어났다”며 “지자체와 대학,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 실제로는 더 많은 창업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창업동아리 열풍, 그 속살을 들여다보자.

공모전 전문 헌터 활개

1995년 벤처창업 붐을 타고 생겨나기 시작한 창업동아리는 단순 창업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실전 노하우를 배우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대외적으로 창업 역량을 검증받을 수 있는 창업경진대회나 공모전에 적극 참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창업경진대회나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좋은 경험이 될 뿐 아니라 수상 후에는 상금과 각종 지원 혜택을 토대로 청년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업동아리 활동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요즘은 스펙보다 스토리가 대세예요. 토익 점수와 자격증은 필수고 해외연수도 일반화돼서 그런 걸로는 경쟁력이 없으니까 자신의 산 경험을 스토리로 만들려고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는 친구가 많아요. 창업스토리 활동을 새로운 스펙으로 보는 거죠. 창업경진대회 같은 데 나가 운 좋게 상까지 받으면 기업에서도 더 관심을 보이거든요.”

6월 29일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만난 대학생 김민지(22) 씨의 얘기는 다소 뜻밖이었다. 그가 창업경진대회와 창조캠퍼스 아이디어 어워드 등에서 세 번이나 상을 받은 창업동아리 출신이라서 더 그랬다. 그는 지난 4월까지 F팀의 일원이었다. F팀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학생 2명과 다른 학교 학생 3명이 연합해 만든 팀이었다. 그는 “이미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템으로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해서 더 유리했다”며 “한번 상을 받으니 다른 대회에서도 출전해보라고 권유했고 그때마다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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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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