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 코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남코스는 잘 가꿔진 정원 분위기다. 남A코스 3번홀(파4, 360m). 까치 두 마리가 페어웨이에 떨어진 컬러볼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다가간다. 타원형 우(右)도그레그 홀인 5번홀(파4, 329m). 전방 연못만 잘 넘기면 세컨드 샷을 편하게 할 수 있다. 늘 그렇듯 버디를 하고 나니 꽃이 보인다. 연갈색의 자귀나무 꽃이 어찌나 고운지. 마음도 넉넉해져 동반자에게 후하게 컨시드를 준다. 남B코스 3번홀(파4, 326m). 홀컵 50㎝에 붙여놓고 버디를 놓치자 내내 아쉽다. 그 여파로 이후의 홀들에서 죽 쑨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최재훈 무안CC 대표이사는 실속파 경영인이다. 그린피를 낮춰 고객을 많이 유치한다는 그의 전략은 멋지게 성공했다. 평일에도 200여 팀이 몰릴 정도니 지방 골프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호황을 누린다. 전국중고생대회나 전남도지사배, 용인대총장배 등 각종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흑자경영에서 비롯된 여유와 자신감 때문이다.
최 대표는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태도와 격의 없는 대화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보너스는 꼭 현금으로 주고, 중·고교는 물론 대학 학자금까지 지원한다. “18홀 가는 게 인생길이라 하지 않는가. 살다보면 고난(OB)도 있고, 행운도(버디)도 있고….” 무안CC의 모기업 격인 남화토건은 65년 역사의 탄탄한 건설사로, 최 대표의 부친 최상옥 씨가 회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