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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여권 신·구 권력충돌과 새판 짜기

이명박·이재오·박근혜계 의원 3인의 심야 설전

민심 떠난 이재오 당 운영 주도해선 안 돼, ‘이재오 배제’ 이분법은 회오리 몰고 올 것

  • 사회·정리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명박·이재오·박근혜계 의원 3인의 심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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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이 대통령이 이재오 장관을 미국에 보내고 박근혜 대표와 손잡을 거라는 찌라시가 돌았다’고 어느 신문이 보도한 적이 있죠. ‘대통령과 이 장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징조로 해석되기도 했는데요. 그 후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측이 친이재오계 후보 대신 비주류를 원내대표로 선택해버렸고요. 이제는 이 장관 측이 대통령을 위해 당내에 축을 만드는 일을 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 거군요. 이것만 해도 대통령과 이 장관의 관계에 변화가 있는 것 같네요.

권택기 : (특임장관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보죠.

조해진 : (친이계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 임기가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중심이동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어요. 대통령을 원래 지지했던 그룹의 세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긴 힘들죠. 예전에도 그런 예는 없었고요. 대통령의 힘이 빠져서 헐거워질 수밖에 없을 때 친이계를 좀 더 견고하게 해주는 접착제가 이재오 장관이나 이상득 부의장이죠. 이분들까지 대통령의 성공보다는 자기 정치를 1순위로 둔다면, 이재오-이상득-대통령 간에 서로 안 맞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친이계가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지는 원심력은 훨씬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걱정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그건 이재오-이상득 개인의 이해관계와 임기가 다 된 대통령의 이해관계 사이에 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죠. 또 이재오와 이상득 이 두 분 사이도 조금 헐거워지고 다른 주장도 생기고 보이지 않는 견제도 있는 것 같아요. 이미 상당히 분산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MB-SD-이재오 사이에 균열

이혜훈 : 친이계든 친박계든 대통령을 방해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국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야 보수정권이 재창출되는 것이죠. 목표는 같은데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친박계는 대통령이 신공항이다, 경제정책이다 여러 가지로 국민과 거리를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 계속 대통령에게 직언해왔거든요. 그러나 여기에 계신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통령이 하는 일에 무조건 힘을 실어드리고 따라가야 한다는 취지인 것 같아요. 대통령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해드리는 방식보다는 대통령을 국민 쪽으로 끌고 오는 쪽으로 바꾸라는 게 당원들과 의원들의 요구로 압니다.



권택기 : 친이·친박 구별을 하지 말자고 하시는데 그 부분에 대해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게 있어요. 이재오 장관이 특임장관을 계속 하실 수는 없어요. 그렇죠? 그렇다면 친박계는 과연 이재오 장관이 당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있나요?

이혜훈 : (이재오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직도 갖고 있으므로) 지금 당에 계신 것 아닌가요?

권택기 : 그러니까 당으로 돌아와서 당에서 역할을 하려고 할 때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거죠.

사회 : 잠깐만요. 이 장관의 당 복귀 및 당내 역할론과 관련해 본질적인 점을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박근혜 전 대표는 5월5일 그리스에서 “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한나라당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총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재오 장관 혹은 이 장관과 친한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대표가 된다면 이것이 박근혜 전 대표가 총선에서 활동하기에 좋은 여건일 수 있다고 봅니까?

이혜훈 : 그거야 단언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재오 의원이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다른 거고 이 의원이 스탠스(입장)를 바꿀 수 있는 거고요. 일반인이 보기에는 안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원내대표 선거에서 나타난 한나라당 국회의원 다수의 뜻은, ‘우리 당이 이제는 이재오 의원의 스타일에서 좀 바꿔보자’ 그런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이재오 의원께서 주도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것은…. 그게 당위적인 명제가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거죠.

권택기 : 저는 이재오 장관을 비호하고 싶다는게 아니라…. 친이·친박의 벽을 넘는 데 있어, 이재오 장관이 당에 들어오는 데 있어, 가장 큰 개념으로 두고 있는 것은 ‘이재오 장관은 갈등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인식인 것 같아요.

이혜훈 : 그런 인식이 있죠.

공천학살 안 당해보셨죠?

권택기 : 그 개념은 2008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인데요. 지금까지 이재오 장관이 당의 분열을 초래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친이 친박·갈등의 모든 초점은 이 장관에게로 모아지거든요. 이것을 상징적으로 희석시킴으로써 친이 ·친박 갈등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이재오 장관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게 우리의 가장 큰 결함일 수 있어요.

이혜훈 : 그것(우리의 결함)을 극복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죠. 그러나 이재오 장관이 바로 당으로 오셔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오해와 편견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권택기 : 저는 잘 모르겠어요, 친이·친박이 왜 이리 첨예한지.

이혜훈 : 공천학살을 안 당해보셔서 그래요.

권택기 : 제가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이들은 (이재오 장관이 당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것을) 못 느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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