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호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 담당·최호열 기자

    입력2014-09-18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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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김승렬 지음, 온라인리걸센타 출판부, 358쪽, 1만4000원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빅데이터 시대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이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판단자료를 얻고자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언론이 이 역할을 일부 담당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그리고 정보의 홍수는 그냥 우리를 주눅 들게 하고, 알 수 없는 소외감과 막연한 무기력감만을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법률적인 사회 현안에 대해 법률가인 내가 무엇인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 부러진 화살’은 분쟁 해결의 유일한 독점기관인 사법부가 점차 관료화함으로써 경쟁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는 좀 더 사법소비자친화적인 분쟁해결기관을 요구한다. 이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대체적 분쟁해결기관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사법부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 와중에 변호사로서 단지 법률전문기술자에 머무르는 나 자신의 모습이 무기력하고 왜소하게 보였다. 이에 사법소비자권리라는 개념을 제안하면서 의견을 개진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이제는 사회현상을 법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재조명하고 이를 분석하고 나아가 나의 의견을 진솔하게 밝히고 싶은 욕망이 들었다. 특히 법률문제를 비법률가인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과정 등이 새롭고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제안 내용이 실제로 정책 등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은밀한 행복감을 맛보기도 했다. 물론 자료를 수집하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신선한 도전이었다.

    막상 내가 쓴 글들을 책으로 발간하고자 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앞섰다. 그렇지만 용기를 냈다. 책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용기를 내고자 한 것이다. 처음으로 책의 형태로 발간하는 순간의 감회는 상큼했다. 모든 사람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시선의 집중을 느끼는 순간은 짜릿하고 행복했다. 그 순간은 어린 나의 순수함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함이었다.

    시사 현안 전반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았다. 내가 직간접으로 관여한 분야별로 이를 정리했다. 기본적으로 회사법, 금융법, 지식재산법, 사법행정 및 소비자법 등 평소 관심 있는 분야 중 때마침 사회적인 화두가 되는 현안에 대해 배경, 개념, 외국의 사례, 국내의 사례, 그리고 영향 및 관련 문제점 등으로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이들 현안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고,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견해의 차이에서 오는 다양성에 놀라기도 하고, 공감을 통한 기쁨도 함께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미술, 운동과 더불어 글 쓰는 작업을 통해 또 하나의 신세계를 접하면서 기쁨에 전율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작지만 수없이 많은 소중한 행복 그 자체였기에.

    김승렬 | 변호사, 숙명여대 법대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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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가지 없는 진보 | 강준만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대표적 진보논객인 저자가 진보진영을 향해 던진 거침없는 쓴소리를 담았다. 저자는 먼저 진보세력의 ‘이성중독증’이 유권자의 거부감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자기 감정의 포로가 되어 유권자의 감정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둔감해 결과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주류 언론이라 할 이른바 ‘조중동’ 비판에 매몰되지 말고 진보 언론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한 보수에 대한 비판으로 자기정당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스스로 심판의 위치에 서려고 함으로써 독자적 의제 설정 능력을 상실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의 충고가 두 번 연속 대선에서 패하고, 각종 선거에서 맥을 못 추는 진보진영에 집권의 꿈을 이루게 해줄 최후의 조언이 될 수 있을까. 인물과사상사, 248쪽, 1만3000원

    권력의 민낯 | 소종섭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언론인 출신 시사평론가인 저자가 이명박 정부의 파워 게임 이면을 치밀하게 추적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이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MB정권 탄생에 기여했던 정두언 그룹의 몰락, 노무현 세력을 치는 데 선봉에 섰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추락, 불교계가 정권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계좌 추적 사건, 이명박 정권의 포스코 장악 과정 등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노무현-이명박 정권 이양기에 추부길(전 청와대 비서관) 목사를 내세워 대통령 형들(이상득-노건평)의 대화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자못 흥미롭다. 저자는 촛불 사태가 노무현-이명박 세력의 사이를 갈라놓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이후에 전개된 상황을 “권력은 피도 눈물도 없었다” 이 한마디로 정리한다. 동랑커뮤니케이션즈, 278쪽, 1만5000원

    네이키드 퓨처 |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개인의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고 분석되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세상이 몰고 올 변화를 담았다. 저자는 사물과 사람, 전 세계가 연결된 사물인터넷 시대를 ‘벌거벗은 미래’로 명명하며 이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기회와 위협요소를 동시에 조명했다. 즉 프라이버시가 사라지고 개인이 정부의 통제와 거대 기업들의 조종을 받게 될 수도 있지만, 사물인터넷으로 한층 강화된 빅데이터 예측 시스템을 통해 발전된 기술이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주거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가올 변화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미래를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이 뭔지 모른다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 와이즈베리, 398쪽, 1만5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실버타운 간 시어머니, 양로원 간 친정엄마

    이한세 지음, 골드북스, 670쪽, 3만3000원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결혼을 하면 양가 부모가 4명이 된다. 아이 한둘 키우기 힘들어 아예 자녀를 갖지 않는 젊은 부부도 있다는데, 40~50대 중년에게는 싫으나 좋으나 4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의, 돌보아 드려야 할 연로한 부모님이 계신다. 그분들은 예외 없이 늙고 병들어 도움이 필요해진다. 때로는 미취학 자녀 이상의 보호가 필요하며, 돌봄 요구 수준은 장성해가는 아이들과는 달리 세월이 갈수록 강도가 더 높아진다.

    치매 부모를 봉양하다 지쳐 부모를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을 택한 극단적인 사건이 일반인도 아닌 연예인 가족에게 발생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노부부가 신병을 비관해 동반자살을 꾀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이러한 극단적 선택은 꼭 경제적인 문제나 사회보호막이 얇아서라기보다 정보의 부재에서 온다.

    실버타운에 관련된 기존 책자를 보면 이상적인 실버타운 형태, 실버타운 설립 요강 등 학구적인 정보는 다루고 있으나, 국내에 실버타운이 몇 개가 있고 입주보증금이 어떠하며 어디에 위치하고 어떠한 사람에게 적합한지 실질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정립된 정보서는 없다. 외국 여행을 떠나기 전 어떤 호텔이 좋은지 요금대별로 알아보고 싶은데 이상적인 호텔 형태, 호텔 설립 시 주의점 등에 관한 책자만 있는 것과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작 실버타운 같은 마땅한 노인복지시설을 알아보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부모 봉양 문제로 식구 모두가 마음고생을 하다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필자는 1년 동안 2억 원을 들여 전국에 있는 30개 실버타운을 빠짐없이 방문, 조사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 입주보증금, 월 생활비, 위치, 식사 품질, 의료서비스, 생활편의 서비스, 취미 프로그램 등 13개 항목에 대해 실버타운별로 평가하고, 어떤 실버타운이 좋고 나쁜지 자세히 설명했다. 실버타운 입주보증금도 4000만 원에서 9억 원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고 월 생활비도 하루 3식(食)의 식사 포함 싱글 기준 월 7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나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누구나 실버타운 입주가 가능하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실버타운과 양로원의 갈림길은 꼭 경제적인 사정만 아니라 실버타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나에게 맞는 맞춤형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각 실버타운의 조건과 입주할 사람의 성향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모든 실버타운을 일일이 방문해서 상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터넷 자료만 의존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전국의 모든 실버타운을 방문해 얻은 객관적인 정보를 실었다. 전국 실버타운에 관한 기본 정보는 모두 실려 있으니 잘 활용해보기를 기대한다.

    이한세 | (주)스파이어 리서치·컨설팅 대표, 전 주한호주대사관 상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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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수련 | 김병완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자기계발 및 독서법 컨설턴트이자 개인 및 조직변화경영연구가인 저자는 “책을 얼마나 읽느냐에 따라 당신의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넘게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까지 읽은 책이라고는 10권도 채 안 되던 저자가 1만 권의 책을 읽고 5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한다. 저자는 1만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이 달라지고, 글을 쓰고 난 후 인생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 수련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더불어 각 장에 책 읽기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수록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독서는 나를 깨치고 인생을 바꿀 삶의 혁명”이라는 저자의 말은 곱씹어볼 만하다. 동아일보사, 280쪽, 1만4000원

    직장인 글쓰기의 모든 것 | 송숙희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직장 안팎의 비즈니스 전장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e메일, 인트라넷, 사내 메신저는 물론 이력서, 자기소개 프로필까지 직장 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글쓰기 능력은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최고의 도구라 할 수 있다. 성공의 길이 바로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있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내 소통과 의사결정을 위한 ‘이기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는 “무슨 글이든 잘 쓰게 되는 방법 단 하나! 읽고 싶게, 읽기 쉽게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직장인이 ‘문서 작성 울렁증’에 시달린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회사나 상사가 요구하고 원하는 바로 그 보고서를 어떻게 만드는지 상세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대림북스, 260쪽, 1만3000원

    화과자의 안 | 사카키 쓰카사 지음, 김난주 옮김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살 쿄코는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딱히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소녀다. 우연히 유명 백화점에 있는 화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그녀는 무기력한 자신과 달리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점차 화과자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한 편씩 구성됐는데, 인생의 목표나 꿈이 없었던 평범하고 뚱뚱한 소녀가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일본 전통 화과자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필치로 그렸다. 일본 젊은이들이 처한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이를 무겁지 않고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덕분에 일본에서 출간 후 1년 만에 47만 부가 팔리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도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블루엘리펀트, 328쪽, 1만2000원

    번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

    존 에버라드 지음,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364쪽, 1만8000원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당신이 영국 외교관이라면 국교를 맺은 나라들 중에 가장 파견되고 싶지 않은 나라는 어디일까. 모르긴 해도 북한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다. 외교관이라면 누구나 꺼릴 법한 북한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은 불운한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존 에버라드는 2006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약 900일 동안 북한 주재 영국대사로 근무했다. 평범한 외교관이라면 북한의 관료들만을 상대하면서 평양의 외국인 공동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을 테지만, 에버라드는 “이 유별난 나라에서 살면서 북한을 직접 관찰하는 특권을 누렸다”라고 말할 정도로 낙천적인 별종이었다. 대사관에 파견된 북한 직원들을 포함해 평양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틈만 나면 샛노란 사이클 복장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평양 일대를 두루 돌아다녔다.

    북한 당국에 이 괴짜 대사는 분명 골칫거리였을 테지만, 우리는 애정 어린 눈길로 주변을 탐색한 저자 덕분에 북한의 정치적·경제적 면은 물론 인간적인 면까지 알 수 있다. 매체에 비치는 북한은 걸핏하면 핵실험을 감행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나라이지만, 저자의 말마따나 북한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핵 정책이나 다른 어떤 중대한 국제적 쟁점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동료,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나 삶을 구성하는 일상의 온갖 관심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들어 바로 이 북한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를테면 무척이나 열악한 의식주, 유교 전통이 강한 가정과 분쟁이 빈발하는 정치적인 직장, 서구인의 눈에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구애와 결혼, 툭하면 단전돼 멈춰 서는 평양의 대중교통, 수입이 좋은 무역업을 열망하는 청년층, 골절되면 마취제도 없이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의료 환경, 농기계를 돌릴 연료유가 없어서 여전히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집단농장,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거주구역인 평양 중심부의 ‘금지된 도시’ 등에 관해 서술하며 북한의 삶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북한의 정치와 경제에 관한 서술도 흥미롭다. 저자는 평양 주민과 정권의 복잡한 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의 정치를 조명한다. 평양 주민은 정권의 존속에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특혜를 누리면서도 정권의 핵심층에는 속하지 못하는 미묘한 위치에 있는 까닭에 북한의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별종 외교관답게 정권이 승인한 공식 시장뿐 아니라 개구리 장마당처럼 단속을 피해가며 장사하는 비공식 시장, 구입 절차가 까다로운 백화점과 사회 양극화의 징후를 드러내는 상점, 외국인을 환영하면서도 정권의 눈치를 살피는 식당 등을 두루 방문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부디 아름다운 것만 봐달라는 이 책의 원제(Only Beautiful, Please)가 시사하듯 북한은 자국의 치부를 되도록 감추려 한다. 그러나 고위 간부부터 노점 상인에 이르기까지 북한 사람들을 두루 만나고 평양 일대를 구석구석 돌아다닌 저자의 서술은 북한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리하여 북한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아준다.

    이재만 | 전문번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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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일하게 하라 | 박영옥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40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15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저자는 농부가 좋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 뒤 성과를 공유하라고 말한다. 가치 있는 기업에 장기 투자해 기업을 발전시키고 그에 따른 보상을 나누는 진정한 의미의 ‘주식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돈이 일하게 하라’는 게 바로 이걸 의미한다. 책에는 저자가 20년 넘게 주식시장에서 얻은 투자 철학과 원칙이 담겼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어떻게 찾아내는지, 주식을 매수한 뒤에는 어떻게 관리하고 언제 매도하는지 등 주식투자 전반에 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업과 동행하는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행간, 292쪽, 1만3500원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 | 빌 맥고완 지음, 박여진 옮김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15년 동안 기자와 PD로 활동해온 저자는 세계 0.1% 리더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에게서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다. 그들은 공감과 소통, 설득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잘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들만의 숨겨진 소통 비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상대에게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부터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 있게 말하는 기술, 가족이나 연인같이 친밀한 관계뿐 아니라 직장이나 기타 공적인 자리에서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일과 관계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끄는 소통의 노하우를 담았다. 비즈니스북스, 336쪽, 1만5000원

    서울 평양 메가시티 | 민경태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북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집필된 책이다. ‘서울-평양 메가수도권’이라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한반도가 명실상부한 유라시아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그린다. 메가수도권이 갖는 경제적 이점의 청사진과 함께 이를 실현에 옮기기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 등의 현실적 방안도 담았다. 최첨단 교통 통신망에 의한 초고속 네트워크 도시,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 세계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투자가 이루어지는 거대 비즈니스 허브의 탄생…. 이것이 상상으로만 그칠지, 아니면 현실이 될지는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삼성전자에서 신기술 소싱과 기술벤처 투자, 대외협력 업무 등을 담당한 저자는 지난해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래의창, 264쪽, 1만5000원

    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1408쪽, 6만 원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젊은 청년이 군부대에서 가혹행위로 사망했다. 한 유명 대학에서는 성폭력 범죄로 10여 명의 여성이 피해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의 분쟁은 불꽃이 사그라질 줄 모르고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던 미국인 저널리스트는 보복 조치로 참수를 당했다.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희망의 작은 싹조차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때, 한 권의 책을 출간해야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달리, 지금 이 시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시기는 아니라고, 실제로 인류 사회에서는 점차 폭력이 줄어왔다고 이야기하는 책, 바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다.

    이 믿을 수 없는 진실을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끔 설득하기 위해 저자는 역사학뿐 아니라 문학 작품, 고고학, 인류학 등 방대한 문헌을 검토하고 분석해 100여 개의 표, 그래프로 폭력의 역사적 궤적을 재구성해냈다. 그리고 폭력의 감소를 이끌어낸 인간 본성 속의 심리 체계들을 차근차근 짚어 14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저작으로 탄생시켰다.

    인류 역사에서 폭력이 점차 줄어왔다는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 이면에 자리 잡은 또 하나의 진실을 받아들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폭력이 줄어왔다는 것은 곧 폭력이 문명의 발명품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인류가 이 지구상에 뿌리를 내린 이래 늘 폭력이 우리와 함께 있어왔다는 말이 된다. 인간 본성 안에 폭력성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면, 폭력이 줄었다고 한들 우리는 미래를 희망할 수 있을까. 언제든 폭력이 다시 득세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1년 가까이 이 책을 붙들고 있는 동안에도 세계 곳곳에서 학대와 고문 등의 잔혹 행위와 살인, 분쟁의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마침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에는 한 줄기 희망이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인간 본성은 고정불변의 무엇이 아니다. 우리 내면에는 악마가 있듯이 천사도 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지도 않지만 악하지도 않다. 그동안 우리의 선조가 수많은 노력과 희생으로 일구어낸 리바이어던, 세계주의, 상업, 그리고 이성 등 역사적 힘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내면의 악마는 억제되고 천사가 득세하는 환경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환경을 만드느냐, 결국 어떤 의지를 갖고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키느냐가 우리 본성 속의 악마들을 다시금 불러올지, 아니면 천사들로 하여금 평화를 이끌지를 결정한다는 것, 책이 전하는 이 메시지야말로 지극히 낙관적이고도 희망적인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 스티븐 핑커는 프로스펙트 매거진 ‘세계 100대 사상가’, 타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세계 100대 지식인’에 선정됐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과학자로 손꼽힌다.

    이은영 | 사이언스북스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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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시대 | 김용규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재야철학자이자 ‘철학 통조림’ 시리즈로 유명한 저자는 지식 과잉의 시대인 오늘날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공부는 바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혁신이 필요한 이 시대에 부가가치를 만드는 원천은 ‘생각’이라는 것. 남다른 발상과 아이디어를 만드는 ‘생각 도구’를 어떻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지 들려준다. 그는 인류 사회 발전의 근원이 기원전 8세기에서 5세기 사이 그리스인들의 사유체계였다고 분석한다. 사유와 언어의 기본적 도구는 은유이며 이를 토대로 원리와 언어의 구조, 수, 수사가 어떻게 생각의 본질을 이루는지 풀어냈다. 저자는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스(수), 레토리케(수사)를 ‘다섯 가지 생각도구’로 구분하고 이 도구들을 손쉽게 익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살림, 508쪽, 1만6000원

    남북한 군사통합 전략 | 정충열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육군정책연구위원인 저자가 통일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요소로 꼽히는 군사통합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군사통합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사례분석을 시작으로 남북한의 군사 실태와 주변국의 영향요인, 북한 내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사태 등을 고려한 실효적인 방안인 ‘절충형 흡수통합 방안’, 통일 전후의 군사통합에 대한 분야별 분석 등을 담았다. 특히 군사통합에 대한 남북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국제적 요인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이 담겼다. 또한 이런 분석을 기초로 군사적 차원의 민군작전, 계엄, 병력·무기·탄약 통합 등 세부적인 추진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통일 준비 및 통일 과정에서 최대 관건인 남북한 군사통합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의 물레, 250쪽, 1만2000원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 | 조병식 지음

    법률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와 경제 外
    “당장 죽을 병도 아닌데 심각할 거 있나?” 많은 사람이 만성질환에 대해 가진 인식이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간 경화, 심근경색 등 중증 만성질환은 이미 세포 기능도가 정상의 10% 수준에 불과할 때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 몸이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신호다. 이 상태가 진행되면 결국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은 아무리 열심히 약을 먹어도 시원하게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암환자들 사이에서 ‘산으로 들어간 의사’로 알려진 저자는 “만성질환에서 완전히 해방되려면 나쁜 것을 깨끗이 비우고 전신 세포 기능을 되살려 병의 근본 원인을 뿌리째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병의 원인인 몸속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과 세포를 건강하게 복구해 몸 전체 기능을 되살리는 해독·재생요법을 담았다. 비타북스, 296쪽, 1만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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